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기업인 구글 !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급여나 복지조건도 좋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자유 시간도 주어지며, 능력에 따라 승진도 되니 구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구글과 역사를 같이 했던 상당 수의 핵심 인력들이 구글을 떠났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한 직장에 들어가 평생 근무하기보다는 더 나은 혜택이나 조건에 따라, 자유로이 이직을 하는 곳이기에 직원들의 이동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핵심 인력의 이직은 곰곰히 생각해 봐야만 합니다.
어떤 인력들이 과연 떠났을까요 ?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글에서 13년간 근무했던 Marissa Mayer의 Yahoo로의 이직
Marissa Mayer는 구글에서 부사장(Vice President)으로 13년간 일했던 구글의 고위급 핵심 인력입니다. 구글의 중흥을 이끌었던 핵심인재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며, 구글에서의 오랜 근무 경험으로 구글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IT 업계 사정에도 밝습니다. 이런 인력이 구글의 경쟁사인 Yahoo의 CEO로 옮겨 갔습니다.
Google에서의 Marissa Mayer, Source: theatlantic.com
Yahoo는 구글이 등장하기 이전에 검색 시장에서 절대적인 1위 자리를 지켰던 기업입니다. Yahoo가 비록 지금은 구글에 밀려 몰락의 길을 향해 가고 있지만,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곳이기에 재기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곳입니다.
Marissa Mayer는 Yahoo의 체질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 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Marissa Mayer가 구글 전략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리더쉽으로 Yahoo의 경쟁력을 한껏 끌어 올려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다면 구글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2. Henrique de Castro
Henrique de Castro는 구글에서 광고 영업부문을 이끌었던 핵심 인력입니다. 구글이 검색엔진 등과 연계된 광고를 통해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얻고 있기에 구글 내에서 광고 관련 인력의 중요성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2012년 10월 중순경 Henrique de Castro는 Marissa Mayer를 따라 Yahoo로 옮긴 후 Yahoo의 영업담당 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구글 핵심 인력이 Yahoo로 옮겨가 Yahoo의 회생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3. Tim Armstrong
구글의 미국 내 운영 업무를 담당했던 Tim Armstrong은 Google을 떠난 후 이제는 AOL(American On-Line)사의 CEO로서 AOL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글로서는 미국 내 운영(Operation)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할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이를 담당했던 임원도 핵심 인재 중의 한 사람임에 분명합니다.이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인재가 이제는 구글을 떠나 경쟁 관계에 있는 AOL 사의 CEO로서 활동하고 았습니다. 구글 전문성의 유출과 구글 경쟁력의 손실입니다.
4. 경쟁사보다 높은 구글의 핵심인력 이탈률
wavii.com에서 조사한 IT 기업의 핵심 인력 이탈 조사 자료입니다. 아래 표에 있는 것처럼 구글이나 야휴,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순유출을 보이고 있습니다. 핵심인력의 채용보다는 퇴사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 순 핵심 인재 수(Net Loss or Gain): 핵심인재 채용 수 - 핵심 인재 퇴사 수
아래표는 이탈 및 채용된 핵심 인재 수 자료입니다. Google의 경우 11명이 퇴사했고, 3명을 영입했습니다. 따라서 핵심 인재의 이탈(Net Loss) 상태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구글 핵심 인재들의 이탈률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조사 결과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Wavii.com의 조사 결과를 맹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핵심 인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 퇴사 또는 영입한 사람이 핵심 인재냐 여부에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치에 따른 비교를 떠나 구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경쟁사로 점차 떠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 그렇지만 구글의 몰락이라고 쉽게 얘기하기는 힘듭니다. 떠난 사람들이 구글 인재 Pool의 아주 일부분일 수 있으며, 구글의 큰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CEO나 설립자 등은 아직 그대로 구글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인재 이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구글도 이제는 성장의 정점(Peak)에 올라, 구글 조직 내에 관료주의가 형성되고 혁신성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았나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현명한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할 때 해당 기업 임원의 이동 현황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기업의 핵심 인력이나 재무를 담당했던 주요 임원들이 떠난다는 것은 그 기업이 성장보다는 하강 국면에 들어가 있고, 조만간 망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구글도 정말 조직 내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 아니면 일부 임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단순히 구글을 떠나는 것일까요 ?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의 구글 성적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구글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통해 조직 내의 역동성 문제를 해결한다면 구글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은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될 수 있겠지요 !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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