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스마트폰 시장을 얘기할 때면 꼭 빼 놓지 않고 얘기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애플인데요, 그렇지만 시장에는 이들 기업 외에도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자신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ZTE라는 곳입니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HTC가 2012년에 전년 대비 각각 5%~ 6% 정도 시장 점유율을 잃는 와중에도 ZTE사는 시장 점유율을 1% 정도나 끌어 올렸습니다.
[스마트폰 Top 5 업체의 시장 점유율 자료]
제조업체 |
'2년 3분기 시장점유율(A) |
'11년 3분기 시장 점유율(B) |
'12년 -'11년(A-B) |
삼성전자 |
31.3% |
22.7% |
+8.6% |
애플 |
15.0% |
13.8% |
+1.2% |
RIM(블랙베리) |
4.3% |
9.6% |
-5.3% |
ZTE |
4.2% |
3.3% |
+0.9% |
HTC |
4.0% |
10.3% |
-6.3% |
기타 |
41.2% |
48.3% |
-7.1% |
Source: IDC의 국제 이동전화 시장점유율 조사 자료(IDC Worldwide Mobile Phone tracker, October 25,2012)
전 세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1% 올리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인데요, 오늘은 ZTE사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ZTE 스마트폰, Source: zte.com.cn
1. 블루오션인 저가 스마트폰 시장, 저 개발국에의 집중
ZTE사는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관심을 적게 갖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 했습니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경우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HTC나 RIM사의 경우 중간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면 ZTE는 저가 스마트폰이라는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블루오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조용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ZTE의 스마트폰은 저가이기에 ZTE사는 자연스럽게 대규모 수요 기반이 있는 중국 시장 및 아프리카 등의 저 개발국에 영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ZTE사의 이러한 마케팅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2. 미국 의회의 기밀유출 관련 압박
얼마전에 미국 의회는 ZTE나 HUAWEI사의 제품을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를 했습니다. ZTE나 HUAWEI사의 제품에 SPY 활동을 할 수 있는 비밀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을 수 있어 보안상 취약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국제적 뉴스로 취급된 이러한 압박은 ZTE사의 영업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려면 이러한 이슈에 대해 정면 돌파를 해야 할 것입니다. 보안상 위협이 없음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또한 ZTE사는 홈플러스를 통해 한국의 저가 MVNO(가상 이동전화 사업자) 시장에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도 얼마전에 기사화 되었는데요, 보안상 위협이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국이나 미국 등 어느 나라에서도 ZTE 제품이 환영 받지 못할 것입니다. 하루빨리 의혹을 해소하기 바라며, 정말 그런 위협 요소가 있었다면 제거하여 시장에서 떳떳하게 인정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적자에 따른 실적 악화의 부담
ZTE사의 시장 점유율 선전 ! 그러나 이러한 영광 뒤에는 아픔이 있습니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제품 판매에 따른 Margin이 낮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1대를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이 매우 작기에 많은 양을 팔아야만 하는 것이지요 ! 그래서 최근에 발표된 실적에 의하면 ZTE사는 금년('12년)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합니다. '11년 3분기에 순익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불황이라는 세계 경제의 영향 때문에 ZTE사가 집중하고 있는 서민들의 스마트폰 구매는 앞으로도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기에 ZTE사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4. 중국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을 통한 해법
ZTE사가 시장 점유율과 이익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결국 원가 절감 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풍부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쟁사들보다 스마트폰 제조비용을 낮춰야만 합니다. 그것이 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유일한 해법일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향후에는 중간 가격대의 시장에도 진입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이 결국 ZTE사의 강력한 경쟁 수단입니다.
이상과 같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ZTE사의 선전과 그에 얽힌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스마트폰 Top 5에 삼성전자만 있고 LG전자나 팬텍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삼성전자외에는 다른 한국 기업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LG전자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4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지만 현재 시장의 주력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상황에서 이러한 실적으로 위안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LG전자나 팬텍도 ZTE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신만의 독자 영역으로 블루오션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요 ? 새로운 영역이라 함은 가격 외에도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 생태계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날로 추워지고 있는 한국의 날씨만큼이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LG전자나 팬텍도 ZTE 사례를 참조하여 자사만의 고유 영역을 발굴하여 한국 기업 3곳이 Global Top 5에 이름을 올릴 날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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