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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애플은 왜 고객들의 충성도를 잃고 있을까?

by SenseChef 2012. 11. 1.


애플 아이폰의 재구매 비율 하락 관련 조사 결과가 주요 언론에서 일제히 기사화 되었습니다. 아이폰5 출시와 맞물려 애플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에 당연한 반응이지만, 기사의 대부분은 아이폰 충성도 하락이 단순히 애플의 혁신성 부족 때문이라는 내용뿐이어서 아쉽습니다. 애플의 중요한 변화로 복잡한 이유들이 엮여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애플의 충성도 하락 관련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Strategy Analytics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애플 아이폰 제품의 재구매 희망 비율은 2011년 93%에서 올해는 88%로 감소 되었는데, 이는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이래 최초의 감소 추세입니다. 한국에서는 조만간 출시될 아이폰 5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은데, 내년에 아이폰 6가 출시될 때는 이러한 구매 열기가 식을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Image source: sitepoint.com

소비자들의 애플 또는 아이폰 5에 대한 실망감은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이유들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필자는 판단되는데 같이 생각해 보시지요 !

1. 이젠 안드로이드랑 별 차이 안나는데 아이폰이 너무 비싸다 !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었기에 열광 했습니다. 아이폰 이전에는 블랙베리라는 폰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는데 사용 편의성과 기능성, 디자인 모두에서 아이폰이 우수함을 보였기에 소비자들은 과감히 지갑을 열어 아이폰을 구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뒤를 바짝 쫒아왔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더 우수하기도 합니다. 어떤 기능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현되고 난 후 아이폰에 적용되기도 합니다. 한동안 문제로 지적되었던 안드로이드폰의 앱(App.) 수도 이젠 애플 앱과 대등한 규모로 성장 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했던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비교해 보는데, 기능 등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요즘같은 전세계 불황기에 한푼이 아쉬운데, 아이폰의 고가 정책이 싫어지고 아이폰을 떠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경제학의 거창한 논리를 들지 않더라도 싸면서도 좋은 기능의 스마트폰을 찾는 것은 세상의 이치일 수 밖에 없습니다.


2. 아이폰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 !


       아이폰은 애플에서만 생산합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폰은 삼성전자, LG전자, HTC, 모토로라, ZTE, Huawei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폰은 생산되는 단말기 수 및 하드웨어 스펙, 가격 대에서 다양성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안드로이드폰은 보통 크기의 스마트폰 외에도 화면이 커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등이 있으며, 단말기 디자인도 논란이 있지만 여러가지 형태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에서는 고급형 안드로이드폰을, HTC에서는 중간 가격대, ZTE는 저렴한 가격대의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기에 안드로이드폰 진영에는 많은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매년 한번씩 발표되는 높은 가격대의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은 수시로 신제품이 출시되며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요 ! 따라서 아이폰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으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 애플 제품에 대한 지겨움으로 신선함의 선택


       아이폰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열혈 팬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2007년 출시된 이후로 아이폰을 계속 사용한 소비자들인데 이들은 통상 아이패드까지 구매합니다. 따라서 집에서나 밖에서나 애플 iOS를 이용하기에 애플 제품이 너무나 익숙하고 편리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것이 좋기만 한 걸까요 ?

      필자 주변에도 이러한 애플 열혈 팬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반응을 보면 이제는 변화를 주고 싶다는 얘기를 합니다. 아이폰을 벌써 5년이나 사용했기에 이제는 지루해져서 신선함을 추구하고 싶다는 것이지요 ! 비록 애플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수십개의 안드로이드 진영이 쏟아내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다양성과는 비교될 수 없습니다.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기에 아이폰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으로 옮겨타고 싶어함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 독재적인 애플의 모습, 소비자는 없고 자신들의 의지대로 !


       애플은 최근 아이폰의 Docking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아이폰을 올려 놓고 충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다른 기기와의 연결시 Docking 장비를 이용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애플이 이걸 새로운 형태로 변경 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그동안 잘 사용했던 Docking 시스템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만들때는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중시해야 하는데 애플은 이러한 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용 충전기는 안드로이드폰과는 달리 애플에서 만든 충전기만을 이용해야 합니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의 보급이 늘어나 어딜가도 안드로이드 충전기를 빌려 쓸 수 있는데 아이폰 이용자들은 충전기를 갖고 다녀야 하며, 충전기 코드도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고려하여 쉽게 끊어지곤 합니다.

        최근 아이패드 미니가 발표 되었는데 동종 사양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7인치대의 구글 넥서스 테블릿과 유사한 수준의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렸는데 가격이 높은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다릅니다.

        애플은 최근 구글맵을 아이폰에서서 제외 시키고 자사의 애플 맵을 넣었는데 기능이 따라오지 못해 소비자들의 많은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자사 지도 서비스의 품질 수준을 몰랐을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넣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애플만의 독재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 



      이상과 같이 애플은 왜 충성스런 고객들이 이탈하도록 만들었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아이폰의 가격이 너무 높고, 단말기 선택에서의 다양성도 부족하며, 오래 사용했던 아이폰에 대한 지겨움과 애플의 독선적인 모습이 모아져 이러한 충성도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요즘의 애플을 보면 한참 전성기 시절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떠 올리게 됩니다. PC 운영체제를  독점 했었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면 싫든 좋든 소비자들은 따라와야만 했고, 소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전략에서 사라져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철을 다시 밟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까요 ?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애플이 정말 현재의 모습을 반성토록 하려면 더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을 떠나야 할까요 ? 그래야될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