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대신 단말교체하는 애플 A/S 정책 의미

 

애플은 명실공히 세계적인 혁신 기업입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혁신을 이루었는데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 올리는 것은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통한 음악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혁신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잘 알려지지 않은 1회용 컴퓨팅 분야에서도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애플 A/S 정책과 연계되어 있는 1회용 컴퓨팅은 무엇일까요 ?

 

1회용 컴퓨팅(Disposal Computing)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단말기 구매 후 어떤 업그레이드도 하지않고 사용 하다가 나중에 그대로 폐기하는 단말기 판매 방식을 의미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공장에서 출시될 때 RAM이나 SD 메모리, 비디오 카드, 심지어는 소모성 부품인 배터리까지 조립 후 단말기를 완전히 밀봉합니다. CPU나 메모리, 하드 디스크, 그래픽 카드, 전원 장치 등 모든 것을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PC(Personal Computer)의 생산 방식과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Image source: networx.com

 

애플은 최근에는 스마트폰 외에 맥복 노트북에서까지 이러한 제품 밀봉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맥북 노트북의 메인보드에  RAM을 납땜 처리해 장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향후 RAM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 위해 아직도 RAM을 교체 가능한 소켓 위에 설치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다른 제조기업의 전략이 무척 상이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1회용 컴퓨팅 방식이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 애플은 왜 이 전략을 고집하고 있을까요 ? 앞으로 대세가 될까요 ?  같이 생각해 보시지요 !

 

1. 소비자의 선택권, 융통성을 제한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의 큰 불만 사항 중 하나는 애플의 단말기 A/S 정책입니다. 사용중인 단말기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기면 단말기를 교체해 주는데 새 단말기가 아니라 수리된 단말기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쁜 아이폰 단말기를 애지중지 아끼며 보호 테이프도 붙이고 커버도 씌워 긁힘 하나 없이 사용 했는데 고장나서 A/S 센터에 가니, 애플에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 주겠다니 이용자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조립 후 밀봉하여 재 개봉이 어렵게 만드는 애플의 제품 생산 정책상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러한 A/S 정책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소비자의 선택권과 융통성을 제한하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일반 수리점을 통해 배터리등을 교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친환경성과 과소비 조장의 공존

       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커버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 환경에서 저절로 분해되는 친환경성 소재로 만든다면 어떨까요 ? 그렇게 된다면 애플은 자신들의 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회용 컴퓨팅 개념으로 만든 제품이기에 고장이 나면 애플이 모두 수거 할 수 있고 폐기도 안전하게 할 수 있으니 환경 보호 측면에서는 무척 긍정적일것입니다.

 

       그러나 1회용 컴퓨팅은 한번 쓰고 쉽게 버리는 과소비 풍조를 조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잃어버린 물품을 찾지 않고 물품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물질의 중요성을 망각하게 할 위험도 높습니다.

 

       따라서 1회용 컴퓨팅은 친환경성과 과소비 조장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3. 디바이스의 빠른 교체 주기, 업그레이드 할바엔 새로운 것 구매!

       왜 애플은 아이폰을 1회용 컴퓨팅 개념으로 만들었을까요 ? 애플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사의 A/S 정책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회용 컴퓨팅 개념을 밀어 붙이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바로 디바이스의 빠른 교체 주기라는 특성입니다.

 

       IT 산업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빠른 산업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를 좋은 사양으로 구매 하더라도 1년만 지나면 구형이 되고, 소비자들은 이를 바꾸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 추이를 고려한다면 향후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하여 단말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한번 쓰고 버리는 1회용 컴퓨팅 개념이 더 적절할 제품 제조전략일  것입니다.

 

       실제로 주변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구매 시 적어도 5년 이상 쓸 걸로 예상하고 좋은 사양의 단말기를 구매하는데, 적어도 2년에 한번씩은 단말기를 교체하는 많은 소비자들을 보게 됩니다. 2년이라는 기간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배터리 성능도 그럭저럭 유지되고 단말기에 고장도 별로 발생하지 않는 충분한 기간입니다.

 

       따라서 애플은 단말기의 빠른 교체 주기라는 시대의 흐름을 벌써 앞서가는 것이고 소비자들의 올바른 구매를 유도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5. 새로운 트렌드(Trend)로의 정착 가능성

       애플이 시도하는 이러한 1회용 컴퓨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될까요 ?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제조업체들에게는 1회용 컴퓨팅이 제조원가를 더 낮출 수 있는 훌륭한 전략입니다.

 

       LG가 최근에 발표한 옵티머스G의 경우 LG의 기존 스마트폰과는 달리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처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구조인데요, 충분한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사례 하나로 1회용 컴퓨팅의 트렌드 정착이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충분히 트렌드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애플이 새로이 열고 있는 1회용 컴퓨팅의 장단점과 의미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장점도 있는 반면 단점도 많은데 중요한 것은 IT 단말기들의 교체 주기가 무척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한번 구매해서 오래 쓸것이라 생각해서 그 시점에서의 최고 사양 단말기를 고가에 구매하기보다는 1년 있으면 바꿀 것이라는 생각으로 평균 수준의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 것입니다.

 

앞으로 단말기 구매 시에는 제조업체들의 1회용 컴퓨팅 전략에 부응하여 자신의 기존 단말기 구매 패턴을 바꿔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 나는 것은 어떨까요 ? 자신의 단말기 구매 패넡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