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현대 생활, 선택과 집중이 최선이다 ! 그러나 오판 한다면?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거리에 나가보면 많은 상점과 물건, 기기들이 우리들을 부른다. 그래서 우리는 운전, 공부, 쇼핑, 심지어 밥을 먹을 때도 선택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러나 항상 옳은 선택만을 할 수 없고, 잘못된 선택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
선택과 집중(Choice & Focus), Source: empowernetwork.com
마이크로소프트 ! 테블릿과 데스크탑 중 테블릿에 집중키로 결정. 그러나 결과는 !!!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Windows 8에서 테블릿 환경을 선택했다. 시장이 모바일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필연적인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전까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했던 시작버튼을 없앴다. 손가락으로 터치 하기 쉽도록 사각형 형태의 타일 인터페이스도 도입했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의 Windows 이용자들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데스크탑 환경에 머물러 있다. Windows 8의 흥행성적은 어떨까 ? 시대의 흐름을 너무 앞서 간 나머지 소비자들은 Windows 8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지 않다. 터치 방식으로의 인터페이스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테블릿 환경에 집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잘못된 선택과 집중일 것이다.
Windows 브랜드로의 집중? Windows RT가 뭐야?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8 운영체제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또 다른 것은 Windows 8 RT이다. 그런데 Windows 8 RT는 기존의 Windows 운영체제와 무척 다르다. CPU를 Intel x86 계열이 아닌 ARM 계열을 이용 하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의 기존 Windows 프로그램들이 Windows 8 RT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Windows 8 RT 테블릿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오피스 프로그램 등이 실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Dell의 경영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8 RT의 이름을 잘못 지었다고 비판까지 했다(출처).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에 WIndows라는 브랜드를 동일하게 사용하여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라는 운영체제 브랜드의 힘을 빌려 ARM 계열 운영체제의 성공까지 노렸을 것이다. 그러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걸 함께 묶는 실수를 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과 집중이 또 하나의 실패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Windows 8 RT, Source: supergloblalmegacorp.com
고정형과 이동형 컴퓨팅 간의 선택, 무엇으로의 집중이 MS에게 최선이었을까?
이제는 모바일 컴퓨팅 시대이다. 모바일이 대세가 되었음은 명확하다. 그러나 아무리 모바일이더라도 고정형 컴퓨팅은 여전히 중요하다. 가정에서도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8 전략을 보면 마치 고정형 컴퓨팅을 버린 듯하다. Windows 8이 터치 방식의 이동형 컴퓨팅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 내에서 데스크탑 컴퓨팅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테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서버, 공용 PC 등의 역할은 데스크탑이 수행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Windows 8이 이동형 컴퓨팅 용도로만 나왔으니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물론 Windows Server 2012 등의 OS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기업 환경에 특화된 좀 더 고가의 소프트웨어이다. 이걸 어떻게 가정에서 구매 해 쓸 수 있을까 ?
이동형 컴퓨팅 환경으로의 잘못된 선택과 집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들의 신뢰와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8 운영체제 출시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선택과 집중이 정말 중요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의 판단은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음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오판을 방지할 수 있을까?
자신이 아닌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Windows 8 신제품에 대한 반응은 소비자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경영진이나 직원들의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Windows 8을 바라보고 의사 결정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 관점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시선으로만 시장을 바라본 건 아닐까 생각된다.
Windows 7까지 지켜져 온 데스크탑 운영체제의 리더쉽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외부의 객관적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잘못된 방향이라면 중간에 방향을 바꾸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Windows 8 Consumer Preview 버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생각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Windows 8 운영체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Preview 버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가지로 귀결 되었다. 시작 버튼이 없어져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일부 3rd Party 업체들은 발 빠르게 Windows 8에 시작 버튼을 다는 Utility를 만들어 배포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무시했다. 시작버튼이 없는 Windows 8 상용 버전을 출시한 것이다.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판단되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그리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길을 잃었다면 돌아가고, 잘못된 길이었다면 맞는 길을 찾아 나서야만 한다.
방향 선회의 고민, Source: byroningraham.com
소비자를 끌어 가려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 시켜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Windows 운영체제를 만들면 그게 길이요, 판단 기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IT 산업의 방향성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끄는데로 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한다고 해서 시장이 그렇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기존의 오만에 기반하여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진다면 결과는 필패일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에서의 의사 결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Source: articulate.com
Windows 8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못해 고민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여러가지 뉴스가 나온다. 그러나 어려움에 빠진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아직도 기회가 충분하다.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방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라도 바뀐다면 소비자들은 Windows 8을 기꺼이 구매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또 한번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외부인의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판단한다면 2013년의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절망이 아닌 희망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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