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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애플,MS없는 CES! 삼성전자도 빠져야할까?

by SenseChef 2013. 1. 8.

뭔가 잘 모를 때는 부화뇌동(附和雷同)이 최선일 때가 있다.

부화뇌동이라 함은 뚜렷한 소신 없이 남이 하는 데로 따라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후발 기업들이 업계의 선두 기업을 따라 잡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전략이다. CES라는 IT 업계 최고의 전시회가 미국에서 열린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아마존 등의 쟁쟁한 거물 기업들이 모두 불참한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 자동차 등의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국내 기업들도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처럼 CES에 불참하는 것이 좋은건 아닐까 ? 업계 선두 기업들이 그렇게 판단 했을 때는 그럴만한 충분하고도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화뇌동의 필요성, Source: gloriamundi.blogsome.com

 

애플과 MS 빠진 CES ! 이젠 주인공은 국내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 

CES는 IT 업계의 향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빠진 빈 자리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국내 기업들이 채우고 있다. 그러니 이걸 CES 행사의 주인공은 이젠 국내 기업이라고 평가 할 수 있을까 ? 실제 국내 일부 언론은 CES 행사의 주인공이 국내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기사를 내 보냈다.

 

그러나 실제로는 CES 행사의 중요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생리상 CES 행사가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되는데 기업들이 불참 했을리가 없다. 이러한 판단의 기저에는 애플의 성공 사례가 깔려 있다.     

 

애플은 그들의 단독 행사를 선호한다. 애플 WWDC를 통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애플에만 온전히 집중 시킨다.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는 애플의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로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행사이다.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와 터틀넥 셔츠를 입고 나와 환상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WWDC 행사에 대한 애플의 철저한 보안 유지 덕분에 전 세계 언론은 애플 행사에 대한 추측성 기사들을 연일 쏟아낸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애플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분석 기사가 넘쳐난다. 물론 애플은 이러한 제품 홍보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 그냥 있어도 언론들이 저절로 애플 제품의 홍보를 해 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애플은 자신들만의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CES 참여 시 보다 큰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애플 WWDC 행사와 스티브 잡스, Source: fotopedia.com

 

마이크로소프트 ! CES 참여보다는 애플 방식을 따라가고 싶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9년 이후 2012년까지 매년 CES 행사에 참여해 왔다. 빌 게이츠가 여러번 행사의 기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CES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의 행사가 아니다. 아무리 CES가 성황리에 진행 되더라도 언론의 관심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기업들이 나누어 가질 수 밖에 없다.

 

단독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애플을 보니 부럽기만 하다. 행사 주최측의 간섭없이 자기 마음껏 행사를 운영 할 수 있다. 언론을 통한 홍보 효과 역시 무척 높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애플의 홍보 방식을 따라가고 싶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예외가 될 수 있을까 ? 아니었을 것이다.   

 

삼성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처럼 CES 참여보다 단독 행사를 진행 하는 것이 좋을까?

삼성전자 역시 CES 불참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애플 방식의 행사를 삼성전자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플은 어떻게 언론의 높은 주목을 받았을까? 삼성전자에게도 그런 요소들이 존재하는 걸까 ?

 

애플의 WWDC는 애플이 단독으로 진행한 행사였기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이 WWDC를 통해 매년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혁신적인 제품은 아이팟, 아이폰, Siri처럼 새롭고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단독 행사 방식을 따라 가려면 애플만큼의 제품 혁신성을 가질 때에만 유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까지 파는 종합 기업이기에 CES 참여 필요하다. 다만 모바일 비즈니스에서는 혁신성을 키워 애플처럼 단독 행사를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다르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등의 가전제품과 PC, 모바일 기기까지 모두 만드는 종합 기업이기 때문이다. CES가 가전제품에 좀 더 특화되어 있는 행사이기에 삼성전자는 종합 가전 기업으로서 CES 행사에 계속적으로 참여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모바일 단말기 등의 홍보를 위해서는 애플 방식을 따라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만의 개발자  컨퍼런스 등을 통해 모바일 제품에 대해 홍보를 한다면 효과가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 비즈니스에서의 혁신성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단말기 화면 크기를 좀 더 늘리고, 사운드 품질을 향상 시키는 등의 사소한 변화로는 안된다.

 

애플이 했던 것처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능이나 디자인이 삼성전자의 행사를 통해 공개 된다면 온 세계가 이를 주목 할 것이다. 언제쯤 국내 IT 기업들의 자체 행사가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날이 올까? 혁신성에 대한 지난한 노력을 통해 향후 3년 내에 이런 행사가 적어도 하나쯤은 있을 행복한 미래를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