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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MBC 변할 것인가? 아니면 밀려날 것인가?

by SenseChef 2013. 1. 10.

내가 즐겨보던 MBC는 어디로 갔을까?

MBC는 필자가 어렸을때 부터 좋아했던 방송국이다. 드라마로 시작해 MBC 뉴스의 카메라 출동까지 유년기의 필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좋은 곳이다(관련 글 읽기). 그러나 MBC가 뉴스에서 신뢰성을 잃기 시작한 이후 이제는 거의 보지 않는다. 오늘 기사 하나가 나의 눈길을 끈다. MBC가 개편을 통해 조만간 1등을 탈환할 거라는 얘기이다. 애정을 넘어서 이젠 애증만이 남아 있는 MBC가 개편을 통해 예전의 경쟁력을 확보한다 하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들은 다시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을까? 

   

신뢰성에 대한 의문, Source: pixabay.com

 

 


MBC ! 자신들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핵심 이슈 임을 잘 알고 있다.

오늘 기사의 주인공은 MBC의 편성제작본부장이다. 그의 발언에 이런 내용이 있다.


2012년은 MBC가 방송사가 아닌 정치 집단, 이념 집단으로 낙인 찍힌 한해로 뉴스, 방송 프로그램이 공정한가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이 생겼다. 한마디로 2012년은 50년간 쌓아온 신뢰, 사랑, 공신력을 잃어버린 참담한 해로 기억된다.


2013년에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이하 출처)


위에 있는 것처럼 MBC의 핵심 임원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다. MBC에 대한 신뢰성, 공정성 회복이 침체에 빠져있는 MBC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편 내용에는 신뢰성, 공정성 회복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를 통해 뉴스를 견인하겠다는 것만 보인다.

MBC가 밝힌 앞으로의 경쟁력 확보 방안은 콘텐츠이다. 그리고 여기에 제작진의 열정과 의지만 더해지면 된다고 한다. 맞는 얘기일까 ? 먼저 기사의 내용을 보자.


1등 탈환의 핵심은 콘텐츠이다.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경쟁력을 회복할 방침이다. 드라마와 뉴스로 이어지는 저녁 7~8시 편성을 강화할 방침이고, 노후화된 프로그램을 대체할 새로운 포멧을 개발할 계획이다.


 

드라마 이외 매일 30분 정도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대외비로 기획 단계다.

 

제작진의 열정, 의지가 편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반드시 1등을 할 것이다.


주요한 방향은 MBC의 8시 뉴스 데스크 전후에 있는 드라마를 잘 만들어 시청자들을 끌어 오겠다는 얘기이다. 드라마만 좋다면 MBC 뉴스의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얘기인데, MBC 뉴스에 실망했던 필자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는다.

 


편성제작본부장이었기에 보도본부장 소관의 뉴스 공정성 확보방안을 얘기하지 않았기를 기대해 본다. 

MBC의 조직체계에서 뉴스는 보도본부장의 관할일 것이다. 편성제작본부장은 편성 관련 업무만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의 소관사항이 아니더라도 뉴스데스크 편성 변경 계획 발표에 뉴스의 공정성 확보 사항을 빼놓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MBC는 아직 뉴스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있는데 아직 발표를 안 한 것일까 ? 이에 대한 답은 MBC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잘 알 것이다. MBC에 대한 애증이 남아 있는 입장에서는 그들이 뉴스 개선 방안을 아직 발표 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MBC가 어떻게 해야 공정성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

 


 

이슈 사항에 대한 창조적인 비판 자세를 보여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비판이 곧 반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알 권리를 지향하는 방송사는 사회, 정치적 이슈에 깊이 관여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좋든 싫든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그걸 뉴스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정부나 국회, 여당이 추진하는 사안에 대해 찬성만 해서는 안된다. 다른 측면에서 이슈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목소리를 한껏 높여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창조적 비판은 미디어인 MBC 뉴스가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의무이자 권리이다.  


이슈에 대한 창조적 비판, Source: schaver.com

 

 


불공정 편파 방송이 되지 않도록 소유와 경영의 분리, 편집권의 독립이 필요하다.

뉴스타파는 어찌 그리 인기가 높을까 ? 시사IN, 오마이뉴스 등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른바 대안 언론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안 언론의 인기 이유는 그들이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보도의 확보는 잘 하겠다는 선언적인 말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방송사의 편집권 독립 없이는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MBC가 뉴스에서 공정성이 확보 되었다"라는 소문은 "MBC의 경영 지배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편되었다"는 뉴스가 나올 때 비로소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 할 것이다. 대중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MBC 지배 구조의 개편이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다.

 

 


MBC를 포함한 지상파 뉴스 ! 변신하지 않으면 모두 대안 언론에 잠식 될 것이다. 변할 것인가? 밀려 날 것인가?

변화의 흐름은 서서히 나타났다가 급속도로 결과를 보인다. 지금 일고 있는 대안 언론의 인기를 지상파 방송사들은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MBC 뉴스만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건 전체 뉴스에 해당하는 얘기이다.

 

공정성이 사라지고, 외풍에 할 말을 못하는 뉴스는 더 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다. 아무도 찾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MBC 뉴스 ! 대안 언론처럼 공정성을 확보할 것인가 ? 아니면 역사의 뒤안길로 영영 물러날 것인가 ?  그들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MBC의 진정한 변화와 변신을 안타깝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