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는 꽃도 피우지 못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인가?
IT 관련 전문지인 The Verge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3년 행사를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이다. 제조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에 3D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판단의 주요한 근거다. "It's official: 3D is dead"처럼 강렬하게 3D 업계의 사망 선고를 내렸다(출처). 2012년에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갈 기술로 떠들썩하게 칭송 되었던 3D 산업이 정말로 없어지는 것일까?
CES2013 행사에서 별 언급이 없다고 성급하게 판단 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신제품 발표 회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성 통화 기능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젠 스마트폰에서 음성통화 기능의 시대는 종료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 당연히 아닐 것이다. 음성 통화 기능은 기본적인 것이고 새롭게 발표 할 신 기술이 없기 때문에 언급조차 안 했던 것이리라 !
3D 기술은 CES2012에서 이미 충분히 다루어졌다. CES2013 행사에서 강조 할 새로운 3D TV 기능이 나오지 않았다면 설명 내용에서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CES2013년 행사에서 TV 제조업체들이 3D 기능을 설명하지 않거나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3D 시대의 종말이라 선언할 수는 없다. The Verge가 무리한 논거로 성급히 결론 내렸다는 판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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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3D TV는 조만간 대중화 될 수 있을까 ?
3D TV는 아직 너무 비싸다. 불황기의 얇아진 지갑에 소비자들 선뜻 구매하기 힘들다.
TV를 구매하는 경우 어떤 걸 주로 고려할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화면 크기, 디스플레이 종류(LED, LCD, PDP)와 스마트 기능이다. 그런데 3D, LED, Smart 기능이 모두 들어있는 모델을 선택하면 TV 구매 가격이 급격히 증가된다.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 어떤 기능을 먼저 뺼까 ? 당연히 가장 잘 쓰지 않는 기능일 것이다. 3D가 첫번째 제외 대상이 될 것이다. 지상파 방송에서도, 케이블 TV에서도 3D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이 3D TV를 기피하니, 제조업체들은 3D TV의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3D TV의 생산량이 적으니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다. 3D TV의 확산이 가격이라는 높은 산에 가로 막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청 시 어지러움증 해소, 무 안경 방식 등의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최근 3D TV 관련 좋은 소식들이 들려온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화질 3D TV 방송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어 공표 되었다(출처). 또한 LG디스플레이에서 무안경 3D TV 패널을 공개(출처)했다. 우리나라가 3D 산업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다.
그러나 3D TV가 대중에게 쉽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기술적 혁신이 더 이루어져야 한다. 3D TV 시청 시 발생되는 어지러움증을 해결하고, 실질적으로 안경없이 3D TV를 시청 할 수 있어야만 한다. 3D가 좋기는 하나 어지러워 다시는 시청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호기심에 한번 보고 마는 3D TV가 아닌, 다시 꼭 찾고 싶은 3D TV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적, 정신적인 장애요소들이 반드시 해결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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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달걀 간의 꼬리 물기 게임을 끝내고, 콘텐츠와 하드웨어 업계가 공동으로 3D TV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3D TV가 많이 보급 되면, 콘텐츠 기업들이 3D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낼 것이다".
"3D 콘텐츠가 시장에 많이 팔리면 소비자들의 3D TV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 될 것이다".
위의 두개 말 중 어떤 것이 맞는걸까 ? 불행히도 두개의 말이 모두 맞다. 각각 콘텐츠 제작 진영과 TV 제조업체가 주장하는 논리이다.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냐는 끊나지 않는 소모적인 논리 논쟁의 되풀이이다.
닭과 달걀, 뭐가 먼저일까? Source: pixabay.com
그러나 3D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되기 위해서는 TV 제조업체와 콘텐츠 진영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지금 당장 조금의 손해가 나더라도 콘텐츠 업체들은 단계적으로 3D 콘텐츠 공급을 늘려 나가야만 한다. TV 제조업체들은 수요를 촉발 시키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3D TV 가격을 더욱 인하시켜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만약 양 진영 중 어디에서도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면, 3D의 개화는 요원할 것이고, The Verge가 얘기한 "3D 시대의 종말"이라는 전망은 맞아 떨어질 것이다. 두 업계간 상생과 공존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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