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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트위터의 140자가 전해 주는 중요성과 시사점

by SenseChef 2013. 1. 27.

트위터는 140자로 글자를 제한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맞는 얘기일까?
처음으로 트위터를 접했던 때가 생각난다. 첫 트윗(Tweet)을 작성 하다보니 분량이 어느새 140자를 넘어섰다. 아직 내 생각을 다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더 쓸 수 없으니 짜증이 확 몰려왔다. “무슨 이런 서비스가 다 있어? 에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허무하게 첫 트윗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시금 생각을 정리하고 함축과 절제를 통해 140자 내에 맞추니 글의 내용이 짧으면서도 꽤 설득력이 있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큰 질문을 하나 던져 주었다. 트위터는 이러한 글자 분량 제한 때문에 인기가 있고 성공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건 "완전한 자유가 이상적인 것"이라는 나의 고정 관념을 깨는 것이었기에 혼란스러웠다.

 

과연 트위터에 대한 나의 생각은 맞는 것일까? 

 

 

 

트위터의 140자 분량 제한

 

 

엘리베이터에서 보고(Report)를 끝낼 수 있다면 그건 최고의 보고이다

회사에 입사했을 때 선배들이 해 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이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프로젝트 보고라도 이걸 CEO에게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동안 끝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물론 구두로 해야 한다. 정성들여 작성한 보고서를 종이로 출력 했겠지만, 짧은 순간 CEO에게 보고 하려면 구두 보고가 최고이다. 이 과정에서 장황하게 설명된 종이 보고서는 단지 부수적인 첨부물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사례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만큼 어떤 것에 대한 요약과 함축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간단한 어구, 표현으로  프로젝트의 의미와 목표, 기회와 위기 요인, 해결 방안 등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만 한다. 마치 트위터가 분량 제한이 있어 여기에 맞춰야 하는 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1 페이지 보고를 중시한다. 왜 그럴까 ?

경영진들은 보고서 분량이 많으면 싫어한다. A4 한장으로 보고서를 끝내길 원한다. 글자 크기도 10 포인트 정도의 작은 글자가 아니라 적어도 12포인트 이상이기를 원한다.

 

실제로 보고서를 작성해보면 이러한 제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최적의 표현과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본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프로젝트의 모든 내용은 머리속에서 정리되고 요약되어 어떻게 보고를 풀어나가야 할지가 그려진다.

 

1 페이지 보고가 단지 보고를 위한 절차적 요식 행위가 아니라,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얘기이다. 이처럼 무엇인가를 정리, 요약, 함축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것이다.     

 

트위터의 분량 제한은 절제를 통한 전달력의 미학을 보여 준다.

위에서 얘기했던 엘리베이터 보고와 1 페이지 보고 사례는 트위터에서 글자 분량 제한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트위터에 글자 제한이 없었다면 트위터는 존재의 의미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트위터는 새롭게 출현한 SNS 서비스들 중에 하나였다가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져 버렸을 수도 있다.  

 

트위터에서 이용자들은 최대한 간결하게 자신의 트윗을 날린다. 짧고 명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니 보는 사람들이 이를 쉽게 이해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재 트윗(Retweet)을 통해 의견을 계속 확산 시킨다.

 

트위터의 절제의 미학이 미디어 소통 수단으로서의 트위터의 전달력을 향상 시켜주는 최고의 가치라는 의미이다.

  

 

 

트위터에 분량 제한이 없었다면 방송 형태의 미디어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트위터는 One to Multi 형태의 방송형 미디어이다. 자신이 보내는 트윗이 한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방송형(Broadcasted) 서비스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전송되는 메시지의 크기가 작아야 한다.

 

1기가(Giga) 바이트 용량의 메시지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면 속도도 느리고, 통신망에 부하도 많이 줄 것이다. 그러나 트위터는 글자수를 140자로 제한하니 트윗의 크기가 커봐야 1K byte이하 일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의 트윗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도 큰 부담이 없다.  

 

트위터의 분량 제한이 트위터가 방송형 매체로 성장하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자유와 제한의 비교가 아닌, 절제와 함축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트위터의 진정한 가치

트위터의 140자 제한은 여러가지 면에서 트위터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걸 자유의 제한이 주는 가치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 

 

이용자들의 자유가 제한되어 트위터가 발전한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제한을 통해 사람들의 창의성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성공 요인을 보면 일상 생활에서의 절제와 함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트위터가 전해주는 인생의 교훈이요, 현대 생활에서 트위터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

 

 

블로그 제목 짓기, 트윗 메시지 작성하기, 아이 이름 짓기, 카페 필명 만들기 !

 

이것들의 공통점은 우리에게 요약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블로그 글 제목이 수많은 독자를 불러오는 것처럼 요약 정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자신의 PR(홍보)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10분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할 것인가? 아니면 30초 내에 몇마디로 끝낼 것인가 ?

 

자기 자신이라는 1인 브랜드의 출세를 원한다면 당장 자기 자신의 장점과 비젼, 가치를 표현해 줄 수 있는 인생의 트윗 메시지를 만들어 보자. 그러면 자신의 진가가 세상에 알려지고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