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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MS의 델 인수,시너지 효과라 할수 있을까?

by SenseChef 2013. 1. 25.

시너지란 1+1=3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우라는 일상 생활에서 시너지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 용어의 의미를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가장 쉽게 설명한다면 두 회사가 모여 3개 회사만큼의 실적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PC분야 3위 기업인 델(Dell)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국내외 언론들은 이 거래가 양사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시너지 효과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델을 인수하는 경우 다른 PC 제조업체와 경쟁 관계가 형성 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PC 생태계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삼성전자, LG전자, 아수스 등의 제조업체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나누어 협력적인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델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PC 제조사업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델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최혜 대우를 받는다면 다른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제조업체들과 파트너가 아닌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브랜드 PC 사업을 섣불리 추진하다가 제조업체들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여, Windows 생태계를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델의 Win8 스마트폰 제조 가능성 ! 경쟁이 심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델의 손실을 확대 시킬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델 인수 후 델을 통해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 진출 할 가능성이 높다. IT 시장이 데스크탑에서 모바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장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런데 삼성전자 등의 다른 제조업체들은 Win8용 스마트폰 제조에 소극적이다. 이미 Windows용 스마트폰을 만들었다가 실패를 맛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델에게 Win8용 스마트폰 사업 진출을 강요 할 수 있다. 이미 치열한 경쟁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스마트폰 시장에 델을 끌어 들이는 것이다.

 

만약 델의 Win8용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지 않는다면, 델은 재고 부담 등으로 인해 다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스마트폰, Source: pixabay.com

 

 

PC 산업 슬럼프 극복을 위해서는 데스크탑 전용 Win8 출시 등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델을 인수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일까 ? 델이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보코자 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부진에 빠진 Win8 판매의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Win8의 실적 부진은 제조업체의 지원 부족이 이슈가 아니라 Win8 그 자체에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의 확산은 늦어지고, 아직도 키보드와 마우스 인터페이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많다. 이들에게 시작버튼도 없는 Win8은 너무나 생소하여 "가까이 하기에는 먼 당신"일 뿐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Win8의 활성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델 인수보다 데스크탑 전용 Win8을 출시하는 것이 더 시급한 것일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델 인수는 위험에 빠진 Windows 생태계에 대한 구원투수일 때가 가장 좋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산 위기에 빠졌던 애플에 투자를 집행하여 이를 구해 낸 일화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비록 지금은 양사가 치열한 경쟁 관계이지만 IT 생테계 전체로 보면 정말로 잘 한 일이다. 그 당시 애플이 쓰러졌다면 IT 생태계는 지금처럼 역동적이지도, 풍성하지도 않을 것이다.

 

델은 IT 생태계의 큰 축을 차지하는 또 하나의 참여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생태계, IT 생태계의 큰 형으로서 위기에 빠진 델을 지원하는 것은 필연적인 의무사항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델을 통해 IT 생태계 내의 큰 파이를 혼자 독식 하려 한다면. 이는 생태계의 분란과 재앙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델의 구원 투수 역할을 수행할 때 IT 생태계의 건전성과 역동성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다. 

 

 

시너지에 대한 전망과 실패에 대한 예측은 매우 상반된 것이나 유사 하기도 하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생태계 구성원의 역할에 따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델 인수는 그래서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트프가 델의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인수 목적이 승자 독식의 의도인지 공생 목적인지가 무척 중요하다.

 

부디 마이크로소프트가 탐욕의 손길보다는 구원의 손길로 IT 생태계를 지원하고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 그것이 IT 생태계의 선 순환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과 혜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