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왜 갑자기 음성분야의 신생 기업을 인수하는 걸까 ?
요즘 미국에서 잘 나가고 있는 기업 중의 하나가 아마존이다. 서점에서 시작하여 온라인 쇼핑몰, 테블릿,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그들은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 하고 있다.
오늘 그들에 대한 새로운 뉴스가 나의 관심을 끈다. 그들이 음성처리 분야의 신생 기업을 인수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왜 이 분야의 기업을 인수 하려는 걸까? 새로운 사업 분야의 개척, 아니면 소비자들의 Needs가 변화되고 있는 걸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 싶어진다.
TTS(음성으로 읽어주기) 서비스, Source: ivona.com
가장 효율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말하기 ! 차세대 입력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데스크탑 컴퓨터의 주요한 입력 수단은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테블릿의 경우에는 터치 인터페이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의사 소통 수단은 말하기이다. 단시간 내에 빨리 내용을 전달 할 수 있고, 얼굴을 보며 감정의 교류까지 가능하니 말하기만큼 좋은 통신 수단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차세대 입출력은 말하기 방식으로 진화 될 가능성이 높다. 말을 통해 입력도 하고, 결과도 들을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IT 선두 기업들, 음성처리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쟁쟁한 IT 기업들이 음성 처리 분야의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애플의 Siri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보되어 아이폰에 탑재 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7년에 이미 이러한 M&A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다른 Deal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 Phonetic Arts (2010년 12월, Speech Synthesis)
- SayNow (2011년 1월, Voice Recognition)
Apple
- Siri (2010년 4월, 음성 통합 처리)
Microsoft
- Lernout & Hauspie Speech(1997년 9월)
아마존도 업계에서 촉망받는 음성처리 신생기업을 인수하다.
IVONA(http://ivona.com)라는 벤처 기업은 TTS(Text-To-Speech)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솔루션은 이미 아마존의 테블릿 단말기에 내장 되어 있다. 그런데 아마존이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해당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그만큼 아마존이 IVONA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이 이 기업을 아마존에게 뺏긴 걸 후회하고 있을 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IVONA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데모(DEMO) 음성을 들어 볼 수 있다. 내용을 영어로 읽어 주는 음성이 매우 자연스러워 그들의 높은 기술력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지는 않다.
아마존은 앞으로 읽어주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존의 핵심 역량은 콘텐츠이다. 만약 아마존이 전자책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충분히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디오 방송국의 성우처럼 맑고 편안한 목소리로 읽어 주니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들 교육에 관심은 많으나 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 만약 이런 부부들이 아마존의 "책 읽어주는 서비스"에 가입 한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자녀가 원하는 만큼 책을 들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시력 약화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에 있는 작은 글자들을 읽기 힘들어 한다. 전자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어르신들 역시 "책 읽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활자의 크기, 시력은 더 이상 그분들에게 장애 요소가 아니다.
이처럼 아마존이 높은 수준의 음성 처리 기술을 갖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콘텐츠 사업에 대한 차별성도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확보 할 수 있다.
음성은 키보드/마우스와 터치 인터페이스를 대체 할 미래형 입력 수단
IT 선두 기업들은 차세대 입력 방식으로 음성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의 경우 벌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음성 입력 기능을 구현해 놓았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서비스의 완결성이 높아 놀라움을 주곤 한다.
음성 입출력 방식이 상용화 된다면 우리의 생활 방식은 무척 달라질 것이다.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나 컴퓨터 안경(Computer Glasses), 컴퓨터 시계(Computer watch) 등의 신 제품에 대한 입출력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따라서 이들 제품의 확산이 급속도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앞으로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더 이상 손으로 네비게이션을 조작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되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졸릴 때, 운전자가 자동차 내에 내장된 앱과 음성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쏟아지는 졸음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음성 서비스가 안전 운전을 책임 지는 것이다.
이처럼 음성은 차세대의 중요한 의사 소통 수단이다.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는 업체가 미래의 1등 기업이 될 가능성도 높다.
미래의 변화는 준비된 기업에게만 부를 가져다 줄 것이다. IT 선두 기업들은 벌써 미래를 생각해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에도 역량있는 음성처리 기업들이 꽤 있다. 그러니 국내의 포털이나 제조업체 등이 이들 기업과 협력하여 훌륭한 솔루션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준비되지 않은 미래에 당황하는 모습은 한국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폰 출시에 허둥대던 모습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역사 속에만 나오는 한 순간의 해프닝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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