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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무모한 도전정신이 진정 필요한 대한민국

by SenseChef 2013. 1. 24.
학생들의 도전은 무모하기에 아름답다.

어린 아이들은 가끔씩 "물은 왜 마셔"처럼 참 이상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은 중학생들은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다시 조립할 수 없으면서도 무모하게 뜯어 고장내곤 한다. 대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것에 몰입하여 모든 용돈과 시간을 쓰기도 한다.

 

성장기의 이러한 무모함은 학생들이 나중에 벤처 사업가나 개발자로 변신하여 사회의 혁신을 이루는는데 자양분이 되곤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무모함은 그 자체로 훌륭한 것이며, 어른들이 보호해주고 발전시켜 주어야만 하는 필수 덕목이다.

 

그런데 이를 억압하는 어느 대학교의 소식이 전해져 안타깝다. 보수적인 대학의 교육 풍토가 단지 그 대학교만의 문제이길 바란다.  

 

 

 

도전정신, Source: shefooo.deviantart.com

 

대학교 학내 전산망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 지적한 대학생, 나중에 이 일로 퇴학 조치를 당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Dawson College에 다니는 학생의 사연이다(출처). 신문에 보도된 학생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 학교의 컴퓨터 공학과에 다니는 Ahmed Al-Khabaz이라는 학생은 학교에서 운용중인 학생 관리 소프트웨어에 중대한 보안 결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접속하여 다른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열람 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 

 

학생은 곧바로 이 사실을 학교 당국에 알렸고, 소프트웨어 제작사는 문제점을 해결 했다. 그런데 제작사의 CEO가 이 학생에게 보안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비밀유지 각서에 서명을 강요했다.

 

각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학생이 체포될 수도 있을거라는 협박도 함께 했다고 한다.

 

해당 소프트웨어의 보완이 완료된 이후 이 학생은 다시 학교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검사했다. 널리 알려진 Toolkit인 Acunetix를 사용했다.

 

그런데 학교 당국에서는 이를 문제 삼아 학생을 퇴학 시켜 버렸다. 그리고 학점을 0점으로 만들어 학생이 다른 대학교에 다시 다닐 기회조차 박탈했다.   

 

호기심과 도전 정신으로 학교를 스스로 도왔던 학생인데 오히려 퇴교까지 당했으니, 학생은 억울 할 것이다.

 

 

무모함과 도전은 창의성과 혁신의 씨앗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젊은 피"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신입 사원이거나 상대적으로 젊은 사원들은 어떤 문제가 있는 경우 이걸 매우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다.

 

나이 많은 직원들은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 해 봤기에 추가적인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풍부한 경험과 선입관을 갖고 있는 고참들은 새로운 방식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젊은 피들은 틀리다. 그들에게는 모든게 새롭다. 그러니 모든 가능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제안한다. 그리고 문제는 해결된다. 기존에 시도했었던 동일한 해법이더라도, 사업 여건이나 경제 환경이 바뀌어 이제는 훌륭한 문제 해결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서 호기심과 도전에 좌절하는 학생들은 더 이상 "젊은 피"가 아니다.

신입사원이나 젊은 직원이 모두 "젊은 피"일까? 불행히도 아닐 것이다. 그들의 인생에 있어 그들의 도전 정신이나 호기심이 큰 좌절을 겪었다면 그들은 매사에 조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위의 캐나다 대학교 사례에 있는 학생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가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도전적인 정신을 가질 수 있을까? 아마도 학생은 새로운 혁신적인 제안을 내 놓고 싶어도 그게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오게 될지 먼저 생각할 수 있다. 대학교에서의 그의 경험이 그를 이렇게 유도할 것이다. 이런 젊은이에게는 "젊은 피"들의 상징인 무모한 도전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도전과 열정을 억누르는 대학교는 일부 학교의 일이어야만 한다. 

통상 교육계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 어려워 한다. 선생님들도 매년 반복되는 수업과 환경에 익숙해져 변화보다는 기존 것을 고수할 수 있다.

 

"학교2013"에 나오는 장나라씨와 같은 도전을 하는 선생님이 얼마나 될까? 이 선생님도 지금 좌절을 겪고 있다. "이미 다 해 봤는데 그 애들은 안 돼! 그 방식은 안 돼!"와 같은 고정 관념들이 학교 교육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다.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 학생을 퇴학 시켜 버리는 대학교 사례가 적어도 대한민국의 교육계에서는 존재하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들의 다양성과 도전 정신은 교육계가 꼭 육성하고 발전시켜야만 하는 필수 사항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보호 되어야 할 중요한 자산, Source: pixabay.com

 

무모한 도전의 배앙은 교육계를 넘어선 산업계 전반의 경쟁 원천이다. 애플, 구글 누를 수 있는 인재의 원천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가 출현하기를 모두 바란다. 스티브 잡스 역시 최초 시작할 때 보잘 것 없는 차고에서 시작했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에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건 성공에 대한 100% 확신이 아니다. 적어도 잘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들면 그들은 험난한 도전에 나선다. 창업이 아닌 기업체에 입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회사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창업에 나설 것이다.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회사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젊은이의 도전 정신, 그건 학교 생활에서부터 이루어진다. 따라서 학교에서 이를 억제한다는 것은 그건 더 이상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스스로 꺼 버리는 중차대한 국가 차원의 문제일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 무한한 도전 !  그 모든 것을 존중해 주자. 엉뚱함은 혁신의 원동력이다. 엉뚱하기에 성공할 수 있고, 무모하기에 그들은 갑자기 위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

 

교육계가 학생들의 도전 정신을 키우는데 기여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러한 젊은이들에 의해 밝게 빛날 것이다. 제2의 애플, 스티브 잡스는 대한민국에서 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