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에서 시작한 스마트(Smart)화의 다음은 시계일까 ?
최근 소니(Sony)에서 스마트와치(SmartWatch, 스마트 시계)를 출시했다.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손목에 차는 시계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넣어 스마트폰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 하도록 만든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시계의 기술이 더욱 발전 되면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하던 것들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음성으로 기계에게 명령을 내리면 알아서 척척 처리해 주는 지능형 단말기의 모습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래가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거리를 다니는 행인들을 보면 이젠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시계의 필요성을 잃어 버린 소비자들이 스마트 시계가 나왔다고 하여 구매 하려 할까 ? 스마트시계는 과연 차세대 모바일 단말이 될 수는 있는 걸까 ?
소니가 출시한 SmartWatch, Source: sonymobile.com
스마트폰이 시계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스마트시계가 활성화 되려면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80년대, 90년대만 하더라도 시계는 필수적으로 갖고 다녀야 하는 아이템이었다. 시계가 시간 약속을 지키는데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삐삐(Pager), 휴대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시계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손목에 차는 시계는 그 특성상 시간이 늦어지거나 빨라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정각 안내 신호에 따라 시계의 시간을 맞춰야만 했다. 그러나 휴대폰, 스마트폰은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보내오는 무선 신호의 시간 정보로 시간을 자동 조정하니 항상 정확한 시간을 알려 준다. 또한 알람 기능, 일정 기능과 연계하여 중요한 약속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손목 시계의 단점을 해소하고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해 주니 손목 시계는 필요 없어졌다. 그래서 필자 역시 손목 시계를 언제 마지막으로 찼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집안 어딘가에 있을 손목 시계는 별써 배터리가 닳아 동작하지 않을 것이다.
시계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고 싶은 것 ! 시계 기능에 집중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그러나 요즘도 시계를 차고 다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상류층 인사들은 자신의 신분 과시를 위해 비싼 시계를 차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시계를 차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시침과 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형태의 시계를 선호한다.
그들은 시계가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넘어, 각박해진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게 해 주어 좋다고 한다. 째깍 거리며 돌아가는 시계 바늘을 보면 옛 추억이 생각나고 마음이 평안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 시계가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시계로서의 기능에 집중한다면 소비자들의 반향을 얻기 힘들 것이다. 시계는 더 이상 시간만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스마트 시계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 서핑까지 한다는 것의 불합리성 !
단말기의 스마트화는 단말기가 복합적인 기능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멀티미디어 감상, 인터넷 검색, 은행 거래, 전화 통화, 카카오톡 채팅 등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그런데 손목에 차야하는 스마트시계는 그 특성상 크게 만들 수 없다. 화면이 작아 동영상 보기도 어렵고, 터치 화면으로 데이터를 입력하기도 곤란할 것이다. 또한 이어폰을 꼽아 음악을 듣기도 힘들다. 스마트 시계가 스마트한 기능들을 모두 수행 하기에는 제한이 너무 많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스마트 시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획기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스마트시계는 차세대 모바일 단말기가 될 수 없을 것이다.
SmartWatch로의 터치는 힘들다, Source: sony.com
스먀트 시계는 이용자와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시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분명히 발생 할 것이다. 단, 이용자와의 인터페이스가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어야만 한다.
가장 훌륭한 대안은 스마트 시계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스마트 시계의 작은 화면과 입력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외국 드라마인 "전격Z작전"이 생각난다. 드라마에는 운전자가 지능을 갖춘 자동차와 음성으로 얘기하고, 자료를 교환하는 모습이 나온다. 만약 스마트 시계가 이 드라마에서처럼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과 원활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필자도 곧바로 스마트 시계를 구매 할 것이다. 스마트 시계가 여러모로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와 있는 스마트 시계는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작아진 소형 스마트폰이라는 포지셔닝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럽다. 그러나 스마트 시계가 다음번 스마트 시장의 핵심 주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계와 음성으로 대화를 나늘 수 있는 멋진 미래가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능력있는 IT 기업들이 속속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이러한 상상이 현실화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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