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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안드로이드는 묻히고 갤럭시S는 부각되고~

by SenseChef 2013. 2. 24.

요즘 매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찾을 때 뭐라 부를까 ?

스마트폰 시장의 초창기에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과 윈도우즈폰을 생산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구매 하려면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보여 주세요 !"처럼 운영체제 이름을 붙여야만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

 

이젠 더 이상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단지 "삼성 갤럭시S3  사고 싶어요"처럼 스마트폰 단말기의 제조업체 브랜드가 더 강조된다. 그렇다면 이건 산업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일까 ? 아니면 삼성전자의 놀라운 실적을 축하 해야 하는 걸까 ?

 

 

삼성전자의 홈페이지, 갤럭시 브랜드가 주연, Source: sec.co.kr

 

 

스마트폰 시장을 비교할 때 이제는 애플과 구글이 아닌 애플과 삼성전자를 비교한다.

2012년 초반의 모바일 관련 뉴스에서는 운영체제 관점에서 애플과 구글간 비교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애플과 삼성전자 간의 실적 비교로 이어졌다. 운영체제 외에 단일 기업으로서의 삼성전자와 애플 간 실적 비교가 중요해진 것이다.

 

따라서 이젠 애플의 뉴스 기사에 거의 빠짐없이 삼성전자가 언급되고 있고, 이는 삼성전자의 위상을 더욱 높여 주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이젠 주연에서 조연으로, 자리를 빛내주는 존재로 위상이 바뀌었다.

안드로이드는 이젠 기업들의 단말기 마케팅 시 주요한 Agenda가 아니다. 대신 브랜드와 하드웨어 성능이 우선적으로 강조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3, LG전자의 옵티머스G, 팬텍의 Vega R3처럼 스마트폰 단말기의 브랜드 이름 홍보가 최우선시 되는 것이다.

 

물론 안드로이드 내용도 있다. 홍보물이나 기사의 뒤쪽에 단말기가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이 들어가 있을 뿐이다.따라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그동안 단말기 판매의 최 일선에서 주연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조수석의 조연으로 그 역할이 축소된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가해지는 자유로운 변경으로 안드로이드의 고유성이 사라져간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Go Launcher EX라는 것이 유행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인 구글 플레이에서 해당 앱을 내려 받을 수 있기에 누구나 쉽게 구해 설치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걸 설치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User Interface 모습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변한다. 마치 안드로이드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듯한 착각을 준다. Look & Feel 관점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자유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요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의 표준적인 Interface 대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초창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개화 시켰던 HTC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단말기는 앞으로 안드로이드와는 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발전해 나가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보이는 모습에서도 그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Go Launcher 사례, 안드로이드 UI와 매우 다른 모습이다. Source: Go Launcher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이러한 위상 변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안드로이드에 가해지는 무수한 변화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앱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하드웨어와 화면 크기, 버튼 방식을 수용해야 하니 파편화(Fragmentation) 관점에서 앱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많은 돈을 들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선하고 발전 시키는 구글에겐 편치 않은 현상일 것이다. 그들이 만든 운영체제가 스마트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나 자신들의 브랜드인 구글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은 그들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시리즈를 출시하고 자체적인 오프라인 스토어를 추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 구글은 현재 상황을 기쁜 모습으로 보고 있을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구글 서비스 이용의 활성화에 더 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많이 팔려 나가고, 이용자들은 단말기를 구글 계정과 연동 시킨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Gmail, 구글 검색, Google+, 유튜브 등의 구글 서비스 이용이 활성화 된다면 그들의 광고 매출은 급증하게 된다. 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단말기들이 구글 매출의 95% 정도를 담당하는 광고 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바라는 궁극적인 모습일 것이다.

 

따라서 구글은 현재의 안드로이드 모습이 아쉬울 것이나 더 큰 이익이 있기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시장을 독점할 때 구글은 공개에서 폐쇄로 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를 기반으로 하는 PC나 테블릿,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그 위치를 상당 기간 이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이 오랜 기간 Windows를 이용하면서 그들의 방식에 익숙해 졌고, Microsoft의 Office라는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기업이나 개인의 업무를 처리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역시 현재 추세대로 나간다면 앞으로 확실한 대세, 주력 운영체제가 될 수 있다. 새롭게 열리는 아프리카에서조차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이제 세계 1위의 사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Office와 같이 새롭고 혁신적인 앱의 개발을 촉발 시킬 것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세계인에게 익숙한 운영체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확산의 완성 단계에서 구글의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그들이 어느 순간 공개(Open Source)에서 폐쇄로 안드로이드의 정책을 바꾼다면 그 후폭풍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모바일 시장에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브랜드의 부각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모바일 운영체제 독점의 위험성을 망각 시키는 마취제는 아닐까?  

결론적으로 제조업체들의 브랜드가 강조되는 현재의 모바일 시장은 단기적으로 좋은 일이고 해당 기업들의 성과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이는 모바일 운영체제의 안드로이드 독점을 심화 시키고 결국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의 성공에 취해 있다가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잘 모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법은 모바일 시장의 운영체제를 다변화 시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Tizen이나 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폰, RIM의 BlackBerry, Ubuntu 등 여러가지 대안들이 시장에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른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깊은 숲 속에 들어가 있어 나무 몇개만으로 전체를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바일 업계 스스로 반성해야만 한다. 전체 숲이 이미 안드로이드라는 나무로 변해하고 있는데 나무 이름에 자신들 이름이 걸려 있다고 좋아하는 건 아닐까 ? 그리고 나무의 소유권이 구글에게 있는데 거기에 자신의 이름표를 붙였다고 소유권이 자신에게 넘어 오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따라서 모바일 산업의 선순환을 위한 시장 참여자들의 진지한 고민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이 유일한 운영체제가 되는 미래의 모습은 필자만 보기 싫은 것은 아닐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진정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