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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편리한 세상이 행복한 세계 아닌 이유

by SenseChef 2013. 3. 2.

편리한 세상이 행복한 세상일까?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보면서, 영어 단어를 찾으면서 든 생각이다. 예전에는 새로운 소식을 종이 신문이나 TV, 라디오를 통해 한참 시간이 경과된 후에 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라도 실시간으로 뉴스를 볼 수 있다. 영어를 공부할 때면 두툼한 영어 사전은 필수품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에 단어만 입력하면 금방 찾아준다. 페이지를 앞 뒤로 넘겨 가며 단어를 찾던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 중에는 지방이나 해외에서 근무하는 친구들도 있다. 예전 같으면 이들과는 연락이 끊어졌을텐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들과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항상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편리함이 IT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가능해졌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이러한 편리함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걸까 ? 편리함을 위해 우리가 잃은 것은 없는 걸까?

 

 

스마트폰의 편리함이 행복함을 가져다 준 것일까에 대한 생각, Source: pixabay.com

 

 

스마트폰은 먼 사람은 가깝게, 가까운 사람은 멀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SNS의 이용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의 장벽을 해소해 주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그의 상태, 무엇을 했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이에 있는 가족, 자식, 부부 간의 대화는 줄어 들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잠시 시간이 나면 다들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무엇인가 검색한다. 전철 안에서도 수다를 떨다 갔을 친구, 연인들이 이제는 조용히 스마트폰을 본다. 심지어 그들 간의 대화에 카카오톡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가까이 있는 사람은 멀어지게 만들었다.

 

 

검색보다는 감성, 고민이 필요한 청소년들도 가쉽거리, 게임에 빠져든다.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전철 안에서 책을 읽는 청소년, 젊은이를 찾아보는게 어렵지 않았다. 어려운 철학 서적부터 소설까지 그들은 다양하게 독서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떨까 ? 책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대신 스마트폰 이용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옆에서 지켜보면 청소년들은 게임을 열심히 한다. 또한 검색을 통해 읽는 내용들도 연예인 관련한 가쉽거리 등이 대부분이고, 다운로드 받았던 영화나 드라마들을 시청한다. 그들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주는 것들보다는 따분함을 해소하고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이 청소년들의 정신적 성장에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검색보다는 감성이 필요한 청소년의 스마트폰 몰입이 안타까운 이유이다. 

 

 

스마트폰이 주는 또다른 스트레스, 해킹, 위치 추적, 도난 걱정 !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스마트폰 절도가 일어난다. 그래서 뉴욕 경찰에서는 스마트폰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깊숙히 넣어두라는 충고까지 한다. 스마트폰이라는 단말기가 우리를 도와 주는 기계가 아니라 보호하고 지켜줘야만 하는 부담스런 존재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고도화에 따라 해킹의 위험이 증가 되었다. GPS나 WiFi, 3G/4G를 통한 스마트폰의 위치 탐지 능력 때문에 이용자들은 자신의 위치가 누군가에 의해 파악될 수 있음을 걱정해야만 한다. 자신의 스마트폰이 해킹되면 자신의 목소리, 영상, 위치 등의 모든 정보가 노출된다.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스마트폰이 역설적으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고차원적인 고민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누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

 

 

스마트폰에서 피처폰으로의 전환이 주었던 잠시의 행복 !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사용중이던 스마트폰이 고장 나서 임시로 3G 피쳐폰으로 돌아갔던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손에서 사라지자 SNS와의 연동, 실시간 이메일 검색, 카카오톡이 되지 않으니 왠지 불안해 졌다. 친구들과 지인들과 멀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그러나 이런 고민도 며칠 지나니 조금씩 사라졌다. 그 대신 손에는 종이 신문이, 책이 들려 있었다. 지면을, 책장을 넘겨 가며 글을 음미하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전철 창밖을 내다보며 한강의 모습도 즐길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있었을 때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나중에 스마트폰으로의 생활로 돌아왔지만 다시 피쳐폰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을 숨길 수 없다.

 

 

편리함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껴보자!  IT 기기를 잠시 내려놓는 지혜로운 생활 !

 

어떤 삶이 내게 더 좋은 것일까 ? 피쳐폰을 쓸 때는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편리함이 없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기본적인 인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스마트한 IT 세상이 좋더라도 가끔씩은 자신의 치유(Healing)를 위해 스마트 기기들로부터의 해방을 권하고 싶다. 기본으로의 회귀, 근본으로의 복귀를 통해 얻는 마음의 평화는 육체적인 행복, 사회적 동물로서의 행복보다 더 좋은 것이 아닐까 ?

 

편리함을 통한 행복의 추구보다는, 행복을 위해 편리함을 부분적으로 취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