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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컴 마비사태를 통해 본 국산 백신 S/W 위상

by SenseChef 2013. 3. 22.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백신 V3는 Global에서 순위가 얼마나 될까?


이번에 발생된 컴퓨터와 전산망 마비 사태를 보면서 안랩의 V3가 전 세계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컴퓨터 보안 시장에서 V3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기에 V3에 대한 평가는 대한민국의 컴퓨터 안전 수준을 잘 나타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V3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컴퓨터를 잘 지켜왔다. 굵직한 보안 사태에서도 하우리 등과 함께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그러나 V3가 국산 소프트웨어라는 이유만으로 그 품질 수준에도 불구하고 많이 사용해 왔던 것은 아닌지 곰곰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 백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Image source: wikimedia.org




전세계 백신 시장에서 Ahn Lab의 V3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래는 전 세계 컴퓨터 백신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측정하여 발표하는 AV Comparatives(http://www.av-comparatives.org)의 평가표이다. 그림에 있는 것처럼 AhnLab은 최 하위 등급 군에 위치하고 있다. 별3개가 최상위 등급인데 별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가 잘 들어보지 못했던 Bitdefender, Kaspersky 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위인 Bitdefender는 하우리가 2004년부터 자신들의 안티바이러스 백신 엔진으로 사용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부적인 평가 내용이 궁금하면 전체 리포트사이트를 참조 하기 바란다.


백신 소프트웨어 평가 결과(출처)



글로벌 백신 평가가 V3의 한국적 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러나 보안은 글로벌 이슈 !


물론 외국 평가 기관의 V3에 대한 평가를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 평가라 함은 어떤 것을 주로 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데 대한민국의 컴퓨터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나 해킹 사례를 V3가 잘 감지하고 처리 하는데 정작 평가표에 그런 것이 없다면 V3의 평가는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이젠 글로벌 시대란 점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나 해킹 시도에는 국경이 없어 네트워크를 통해 누구라도, 어디에서라도 들어올 수 있다.


백신 소프트웨어 역시 글로벌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V3에 대한 글로벌 평가 결과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외국 백신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컴퓨터 보안의 다양화 필요성


현재와 같은 V3의 높은 시장 점유율이 계속 유지된다면 백신 감지 및 대응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만약 심각한 위해 요소가 되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V3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 V3의 대응 지연은 대한민국 대부분의 컴퓨터를 위험에 빠뜨리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특정 백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나친 집중이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도 이젠 V3와 함께 외국의 백신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금번 사태를 통한 국산 백신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대한 기대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위험을 겪고 나면 한층 더 성숙해진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금번 컴퓨터 마비 사태에서 안랩과 하우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대응하고 있다. 벌써 이에 특화된 무료 소프트웨어를 내 놓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국산 백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도 글로벌 평가 결과를 소개하고 있지만 이것이 국산 백신소프트웨어를 평가 절하하거나 깍아 내리고자 함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건을 기회로 국산 백신 소프트웨어들이 자신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를 돌아보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변화가 없다면 절대로 우물을 빠져 나가지 못한다. 우쭐대다가 외부에서 들어온 강력한 개구리에게 우물을 통째로 뺏길 수도 있다. 따라서 국산 백신 소프트웨어들 역시 우물안 개구리는 아니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렬한 자기 비판 하에 발전 해 나간다면 글로벌 강자 자리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안랩 V3, 하우리, 알약이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또 하나의 삼성전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