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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삼성 혁신성 부족 질타,싫지만은 않은 이유

by SenseChef 2013. 3. 23.

삼성전자의 혁신성 부족에 대한 질타가 계속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 언론들이 이러저러한 분석 기사들을 내 보내고 있다. 당연히 거기에는 질타와 찬사가 섞여 있다. 그렇지만 "혁신성이 부족하다"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그러나 필자는 삼성전자에 쏟아지는 이러한 질타가 오히려 기쁘다. 얼마 전까지 언론들이 애플에 대해 가졌던 태도를 삼성전자에 대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삼성전자의 높아진 위상을 잘 나타내준다. 이제는 삼성전자가 진정한 IT 업계의 리더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업계 리더라는 역할을 정말로 잘 수행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모난 돌이 정을 맞아 사라지는 것처럼 반짝 관심을 받은 후 삼성전자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어떻게 해야 업계 리더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걸까 ? 가능한 걸까 ?



쏟아지는 질타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쏟아지는 비판을 즐겨야 한다. 아쉬움도, 반론도 필요 없다.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 


삼성전자의 인터넷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이 갤럭시S4의 혹평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는 기사가 나왔다(출처). "일부의 부정적 평가는 갤럭시S4를 직접 만져보지 않고 피상적으로 본 것 뿐"이라는 아쉬움을 신 사장이 드러냈다. 그러나 고위급 임원이 외부 비판에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출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쏟아지는 비판과 비난은 선두 사업자라면 당연히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고 그걸 비판이 아닌 관심으로 수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비난에 대한 답을 말이 아닌 제품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산업계의 컨센서스(Consensus)에 부합되는 차기 제품이 나오면 그들에 대한 혁신성의 비난은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


갤럭시S4의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를 거의 언급하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여 갤럭시S4라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는데, 정작 혁혁한 기여를 한 구글과 안드로이드를 소외 시킨 것이다.


아마도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 안드로이드의 존재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안드로이드가 완전한 Open 정책에서 제한적인 Open 또는 Closed 환경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불필요한 긴장 관계 형성은 상당기간 삼성전자가 의존해야 하는 구글과의 협력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동안에는 서로의 이익을 공동 추구하는 지혜가 삼성전자에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비즈니스 파트너쉽 관계에서 참여자가 지켜야만 하는 기본 덕목이요, 윤리일 것이다.   



타이젠을 통해 삼성전자만의 소프트웨어와 에코 시스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나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영역이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통해 IT 업계 리더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만 한다.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역량을 총 결집시켜 타이젠 운영체제(TIZEN OS)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이유이다. 이를 통해 단말기, 모바일 운영체제, 앱 스토어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구글을 진정으로 넘어 설 수 있을 것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에 쏟아지는 혁신성에 대한 비판은 "비"라는 삼성전자 성장의 자양분일 것이며, 그들이 이를 얼마나 영양분으로 잘 변환 하느냐가 삼성전자의 미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그들의 분발과 변신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