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오랜 데스크탑 OS 독점은 종식될 수 있을 것인가 ?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흐르는 물은 이끼가 끼지 않아 맑은 것처럼 무엇이든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 가장 좋다 라는 의미일 것이다.
PC 운영체제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체계는 정말 오래되었다. 1981년 IBM의 요청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MS-DOS를 개발한 이후 Win3.1, Win98, Win7 등으로 진화 발전해 왔으니 벌써 50여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CP/M-86에서 진화된 DR-DOS 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애플의 경우 범용 시장보다는 특화된 프리미엄급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나 데스크탑 운영체제의 마이크로소프트 독점력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거대 국가 중국이 리눅스를 그들의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향후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불과 할 것인가 ? 아니면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 것인가 ?
Ubuntu desktop, Image source: ubuntu.com
인구 13억명의 중국, 데스크탑 운영체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
리눅스 기반의 데스크탑 운영체제인 Ubuntu를 만드는 Canonical사와 중국 정부간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이 체결되었다(출처: BBC, omgubuntu.co.uk, arstechnica.com). Ubuntu를 중국에 맞게 변형 시켜 중국의 공식적인 데스크탑 운영체제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문자의 특성에 맞춘 입력 방식, 달력 체계 등을 반영하니 중국인들에게 분명 편리한 운영체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Ubuntu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13억명의 중국인들 생활에 순식간에 파고 들어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중국과 직, 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나라나 사람들로 그 이용이 확장되면 Ubuntu의 기반은 급속도로 증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Ubuntu는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에 버금가는 강력한 운영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의 Ubuntu 도전이 기존 사례와 다른 이유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odws에게는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이다.
Ubuntu로의 3rd Party 참여로 Linux 생태계 전체가 활성화 될 수 있다.
Ubuntu는 Linux 진영의 일부이다. RedHat, Mandriva, openSUSE 등의 여러 배포판(Distribution)들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Linux 진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용자 기반이 적어 3rd Party들의 참여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래픽 카드, 디스크, 저장 장치 등의 경우 Windows에서는 되나 Linux에서는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Ubuntu의 이용자 기반이 13억명을 넘어 20억명 수준으로 증가 된다면 3rd Party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하드웨어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의 Ubuntu 포팅이 줄을 잇고, Windows에서 했던 대부분의 업무들을 Ubuntu로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Ubuntu를 포함한 Linux가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검열 중인 중국, Ubuntu 통해 그들의 통제를 더욱 강화 힐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Ubuntu 활성화 정책이 그리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인터넷 검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자신들의 의지와 목적에 따라 인터넷을 통제하는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Ubuntu를 개발하면서 인터넷 및 컴퓨팅 통제 목적의 뒷문(Backdoor)를 만들어 둔다면 어떻게 될까 ?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면 Ubuntu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정책을 실행하는 하수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Open Source 정책을 준수해야 하는 Ubuntu가 오히려 폐쇄 정책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 사상, 다른 곳은 배척한다. Source: 위키백과
중국이 만들면 세계 표준이 될 수도 있는 미래 중국의 영향력,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중국 정부의 Ubuntu 육성 정책을 보면서 우려스러운건 대한민국 기업들의 경쟁력이다. Ubuntu는 데스크탑 및 모바일 모두로의 발전 전략을 갖고 있다. 향후 Ubuntu 운영체제를 장착한 HTML5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예상대로 Ubuntu가 데스크탑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그들은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에도 그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다. 중국 정부의 영향력 하에 있을 Ubuntu 생태계가 중국 기업들에게 우호적으로 된다면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 될 수 밖에 없다. 제조 원가와 기술, 규제 측면에서 모두 밀리는데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어찌 PC나 모바일 단말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이다.
이처럼 중국정부의 Ubuntu 지원 정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독점을 깰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대한민국 기업들에게는 위협요인이 된다.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가 결코 대한민국 기업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으니 충분히 경계해야만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역시 Linux 진영에 대한 투자 및 기술을 확보하고 생태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Linux 진영의 확대에 편승하여 그 과실을 얻어야 한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대한민국 기업을 넘볼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만 하는 것이다.
'IT 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의 S급 인재 확보전략은 실패한 걸까? (13) | 2013.03.27 |
---|---|
무료 서비스는 함부로 종료해도 되는걸까? (7) | 2013.03.26 |
비싼 이통요금 내려갈 수 있는 한 방법 (5) | 2013.03.24 |
삼성 혁신성 부족 질타,싫지만은 않은 이유 (0) | 2013.03.23 |
컴 마비사태를 통해 본 국산 백신 S/W 위상 (0) | 2013.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