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IT 개발자들의 고된 삶과 IT 강국의 허상

by SenseChef 2013. 4. 4.

월화수목금금금 ! IT 개발자의 고단한 삶 ~


누군가 정말 열심히,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런데 개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직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일해야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은행, 기업 등의 전산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IT 개발자들이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대한민국은 IT 강국 코리아라는 말을 듣는다. IT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첨단 전산 시스템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도 치르고, 도시의 교통 운영 시스템이 돌아간다. 항공사의 예약, 발권 시스템, IT 기업들의 고객 관리 시스템 등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앞으로도 IT 강국 코리아를 더욱 발전 시켜야 하는데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전사들이 쓰러진다면 IT 강국 코리아는 사라져 버리게 된다.    


IT 개발자들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있는 걸까 ? 처우를 개선할 방법은 없는 걸까 ?




IT 개발자의 고단한 삶, Source: Office Clipart



과로로 병까지 얻어 산재처리 하려는데 오히려 해고된 IT 개발자의 사연 !


오늘 한 신문 기사에 IT 개발자의 소송 관련 기사가 나왔다. 물론 소송 중이기에 진위 여부를 알 수 없지만 IT 개발자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소송을 바라보는 기업과 IT 개발자들의 판이한 인식도 눈에 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출처).


IT 개발자는 3년간 야간과 휴일 근무까지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폐결핵 진단을 받았고, 개발자는 이것이 과로에 의한 것이라 주장한다. 


그가 과로에 의한 산업재해를 신청하려 하는데 회사는 야근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IT 개발자를 해고 했다. 산업재해로 인정 받기 위해 IT 개발자는 소송을 제기했다.


관련 기업들은 이번 소송이 IT 개발자의 승소로 끝나  야근비 지급 요구가 증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IT 개발자들은 이번 소송을 계기로 정당한 야근 수당을 지급 받길 원하며, 소송을 후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정규직도 아닌 아웃소싱화 되어 가는 개발자의 현실, 과로는 피할 수 없는 것일까 ?

 

예전에는 기업들이 개발자를 직접 뽑아 IT 개발 업무를 진행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인원만 최소로 유지하고 개발 업무를 외주업체에 Outsourcing 한다. 따라서 개발자들은 대부분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을 한다.

 

그런데 SI 업체 간의 경쟁 및 원가 절감 압력으로 개발자들은 무리한 일정을 요구 받는다. 그러다보니 잦은 야근과 과로는 그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무리하게 밀어 붙이고 안되면 개발자 탓하는 현실, 의욕 저하와 현실에 대한 괴리감만 커진다.


어떤 것이든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IT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함에 있어 무조건 기간 단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개발자들은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놓치게 된다. 나중에 운영 단계에서 오류나 결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것은 누굴 탓해야 할까 ? 무리한 요청과 과도한 주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발생된 일인데 무조건 개발자들을 탓한다. 외견상으로만 보면 개발자가 한 일이니 개발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개발자에게 있지 않았다. 개발자들의 의욕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야간 작업, 남들이 놀 때 일해야 하는 뒤바뀐 삶. 젊은 사람, 한참 일할 사람들의 사기가 저하된다.


IT 개발자들은 프로젝트의 성격상 야간 작업이나 주말, 휴일, 공휴일에 일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의 개선작업일 경우 시스템 정비 기간 또는 사용자들이 적은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IT 개발자들의 삶은 낮과 밤이 바뀌고, 평일과 주말이 바뀌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만나기 어렵고, 미혼인 경우 친구를 사귀기 어렵게 된다. 젊은이들이 IT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반짝했다가 시들해지는 IT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 정책, 이젠 실현이 필요한 때이다.


해킹 사건이나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나 기업, 언론들은 한결같이 IT 전문 인력,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이번에 방송사 등의 전산 마비가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얘기는 금방 잊혀지고 대중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진다. 누구도 얘기만 했지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이다. 국가적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라는 것이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야 하는 걸까 ? 대한민국이 진정한 IT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젠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야만 한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정책, 기업들의 IT 개발자에 대한 처우 개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무리한 납기 금지 등의 실행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IT 개발자들은 신나게 자신들의 지혜와 뛰어남, 명석함을 자랑 할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세계 최고 수준의 IT 시스템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을 진정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