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업체 DELL의 솔직한 고백 !
델(Dell)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 들어있는 PC산업에 대한 전망을 보면서 그들이 정말 자신들에 대한 진심어린 고백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PC 산업에 대한 그들의 진솔하고도 비관적인 전망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출처).
PC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 들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는 벌써 꽤 되었다. PC는 이제 종말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걸 보면 PC 산업은 정말 어려움에 처해 있는듯 하다.
또한 한때 세계 최고 기업으로서 선망이 대상이었던 델이 이젠 실적 악화로 경영권 분쟁까지 겪고 있다. PC 산업계를 대표하는 델의 모습이기에 PC의 변화된 위상을 나타내 주는 듯 하다.
델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할까 ? 아니면 PC와 함께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져 버리게 될까 ?
침체기에 있는 PC 산업, Source: pixabay.com
델의 PC 산업 접반에 대한 진단이 공감 간다. PC산업의 앞날이 어둡다.
[Windows 8이 잘 팔리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대를 대비하여 출시했던 Windows 8은 Windows XP나 Windows 7에 비해 그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 한국 및 대만의 일부 제조업체들은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주변을 살펴봐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업무상 관련되어 있는 기업이나 정부 기관, 지인들의 가정에서도 Windows 8 PC를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자들의 새로운 PC 구매 수요 역시 매우 적다. Windows 8이 잘 팔리지 않는 것이다.
[기업들이 아직도 Windows XP에 머물러 있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도 아직 Windows XP를 표준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의 여러 가지 시스템, 그룹웨어 등이 Windows XP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Windows XP가 가장 안정화 되어 있는 것이기에 기업의 시스템 운영에 적합하다.
또한 기업이 PC 운영체제를 바꾸려면 많은 돈이 들어간다. 회사 내 여러 시스템과의 연동, 보안 유지, 단말기 정합 등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Windows XP에 대한 사랑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PC의 하드웨어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그동안 PC 하드웨어 교체 수요는 새로운 Windows 운영체제가 나오면서 창출 되었다. 새로운 운영체제가 기존 대비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Windows 95, Windows XP 등이 이러한 OS에 해당된다.
그러나 Windows 7이나 Windows 8은 기존의 PC 하드웨어에서도 잘 돌아간다. Windows 8이 활성화 되었다면 터치형 모니터의 교체 수요를 만들어 냈을 것이나 Windows 8의 인기가 없어 이마저도 실패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은 오래된 PC 하드웨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구매하는데 돈을 쓰고 있다.
따라서 PC 하드웨어를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델과 같은 PC 제조업체들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PC 부품의 표준화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초창기에 PC 판매는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1대를 팔 때마다 벌어 들이는 수입이 괜찮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PC 하드웨어는 이제 그 어떤 기기보다도 표준화가 잘 되어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PC에 문제가 발생되면 해당 부품만 직접 사서 교체할 수도 있다. PC 조립 역시 일반 소비자들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PC 완제품 업체들은 과거처럼 높은 PC 가격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이것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 되어졌다. 델의 경영 악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 델의 PC 산업 진단 원문(출처)
decreasing revenues in the market for desktop and notebook PCs and the significant uncertainties as to whether, or when, this decrease will end due to, among other things, continued macroeconomic pressures, lengthening replacement cycles, the uncertain adoption of the Windows 8 operating system, unexpected slowdowns in enterprise Windows 7 upgrades and the increasing substitution of smartphones and tablets for PCs;
a shift in demand from higher-margin premium PC products, a segment in which the Company has historically been very competitive, to lower-margin value products, a segment in which the Company has historically been much less competitive;
델의 PC 산업 난관 극복, 소형 테블릿과 기업 사업 집중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PC 산업에 깔려 있는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모바일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PC가 암초에 걸려 있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PC 산업은 아직도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PC가 여전히 컴퓨팅의 핵심 단말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형 터치 디스플레이의 Windows 8 테블릿으로 시장 공략]
데스크탑에서 쓰던 PC의 컴퓨팅 환경을 테블릿에서도 그대로 쓰고 싶은 수요가 존재한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의 작업을 Windows용 테블릿으로 이동하면서 처리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시장에 Windows 8 RT라는 제품이 나와 있다. 그러나 ARM 계열의 CPU를 가진 Windows 8 RT는 Windows용으로 개발된 모든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PC 제조업체들이 저전력의 인텔 CPU로 Windows 8 테블릿 PC를 만들어 낸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필자 역시 그러한 테블릿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기업의 PC 교체 수요 촉진을 통한 PC 산업의 활성화]
많은 기업들이 현재 Windows XP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XP의 서비스 지원을 2014년 4월경 종료할 예정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Windows XP에서 다른 운영체제로 어쩔 수 없이 변경해야만 한다. 이 시점에 PC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촉발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에서의 PC 운영체제 교체는 가정 내 PC 교체 수요까지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BYOD(Bring Your Own Device) 흐름에 따라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익숙해진 새로운 PC를 가정에서도 구매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PC 제조업체들이 기업의 Windows XP 교체 수요를 활용하면 PC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PC는 조만간 없어지게 될까 ? 그렇지 않을 것이다. 천천히, 점점 사라져 갈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함과 편리함을 느끼는 PC는 Windows 운영 체제,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함께 내일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PC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PC 제조업체들이 살아 남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PC 제조업체의 1인자였던 델이 다시 부활하여 멋진 PC 세계를 앞으로도 지속시켜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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