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삼성 폰, 개발도상국에서 정말 인기있나?

by SenseChef 2013. 3. 31.

개발도상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인기 ?

 

국내 한 신문사에서 최근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출처). 삼성전자가 성장성 높은 개발 도상국에서 애플을 제치고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니 기분 좋은 기사 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 기사를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개발도상국에서 삼성 모바일 기기가 인기라는 것은 삼성전자의 수준이 개발도상국 정도라 폄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애플이 저렴한 보급형 모바일 기기를 출시하면 시장의 선호도는 애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사에 언급된 시장 조사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폭넓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발도상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어느 정도인걸까 ?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걸까 ?

 

 

시장 조사는 스마트폰이 아닌 모바일 단말기 전체, 가격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사 결과이다.

 

요즘 스마트폰이 대세이다. 따라서 모바일 기기라 함은 스마트폰과 동의어로 쓰일 정도이다. 그러나 개발 도상국에서는 아직도 피쳐폰이 많이 팔리고 있다. 따라서 금번 시장 조사 결과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브랜드별 선호도로 해석 해서는 안된다.

 

아래 그림의 조사 결과에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단지 모바일 단말기의 브랜드 선호도를 물어본 것이다.

 

"기기의 가격을 걱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브랜드 중  어떤 것을 구매하고 싶나요?"

"If you didn't have to worry about the price of the device, which one, if any, of the following brands would you most like to purchase a handset from ?"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으로 시장 조사 결과를 해석 해서는 안 된다.

 

 

 

시장 조사 결과(Source: Upstreams, Linked www.androidauthority.com)

 

 

아프리카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선호도 대상에서 빠져 있다.

 

아프리카는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대륙이다. 중국의 자본이 아프리카 자원 개발 사업 등에 이미 상당부분 투자되어 있다는 뉴스들이 전해지곤 한다.

 

중국의 유명한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ZTE나 Huawei는 저가 모바일 단말기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 가고 있다. Huawei는 5만원 수준에 구매 가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미 출시했다(출처). 

 

따라서 시장 조사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에 포함 시켜야 했다. 영향력이 높은 기업들이 빠져 있는데 조사 결과의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 아쉬운 대목이다.

 

 

애플이 프리미엄 전략 포기 시 삼성전자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을 거라는 시사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시장 조사 결과의 여러가지 편향 가능성을 고려 하더라도 중요하게 와 닿는 내용이 있다. 그건 삼성전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아직도 삼성전자의 제품은 품질보다는 저렴해서 산다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

 

역설적으로 애플이 아이폰 미니와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 놓으면 시장의 판세는 애플 쪽으로 급격히 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부품과 완제품으로의 수직 계열화, 대규모 전자 산업 운영에 따른 수평 계열화, 규모의 경제로 얻은 가격 경쟁력이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를 떠 받들고 있는 유일한 기둥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

 

큰 건물이 기둥 하나에 의지하여 떠 있는데 그 기둥에 균열이 생기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라는 또 하나의 기둥을 착실히 세워 나가야만 한다.

 

 

가격과 품질에서 중국과 애플에 샌드위치 신세 될 수도 있는 삼성전자,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개발 도상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2015년 경에 무려 10억명이 모바일 서비스에 신규 가입할 거라고 한다. 기회의 땅인 동시에 총성없는 격전장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중국 기업들은 가격으로 무섭게 삼성전자를 따라 붙고 있다. 애플은 품질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요소인 가격과 품질에서 삼성전자가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개발 도상국에서의 브랜드 선호도 조사 결과는 한 순간의 기쁨으로 치부해야만 한다. 그것이 전체적인 경쟁력도, 앞으로의 경쟁 수준을 나타내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잘 나갈 때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삼성전자에게 딱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S4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삼성전자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다.

 

그만큼 모바일 업계에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어려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사업과 인생은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 삼성전자의 힘들고 어려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그들이 성공하여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