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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 아마존 때문에 깊어만 가는 고민

by SenseChef 2013. 5. 12.

구글과 아마존은 파트너일까 경쟁자일까 ?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해서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과 클라우드 서비스, 테블릿 컴퓨터까지 만드는 IT 기업이 되었다. 이러한 성장을 배경으로 아마존은 전세계 시장에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쟁쟁한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인 IT 기업이 되었다.

 

그런데 아마존의 사업 영역이 점차 구글과 겹쳐지고 있다. 아마존이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인 인터넷 광고 분야에서 매출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킨들 파이어라는 테블릿 컴퓨터를 이용한 콘텐츠 판매 사업까지 의욕적으로 전개 하고 있기에 점점 더 콘텐츠 기업인 구글과 대척점에 서 있다.

 

최근 아마존의 구글 영역 진입은 더욱 확대 되고 있다. 따라서 아마존이 이제 구글과 완벽한 경쟁 관계로 가고자 하는 전략인지 궁금해진다.


아마존과 구글은 과연 외나무 다리에서 서로 생사를 건 대규모 싸움을 벌이게 되는 걸까 ?

 


 

아마존, 3D 스마트폰 개발로 구글을 넘어서려 한다.


아마존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테블릿 컴퓨터만을 생산 했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과 TV 셋톱 박스 영역으로 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런데 관심을 끄는 것은 스마트폰에 3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일반 안드로이드 폰과는 차별화 시키려는 아마존의 전략이다. 아마존의 스마트폰 역시 아마존 입 맛에 맞게 변형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앱 스토어가 들어갈 것이가에 아마존 스마트폰의 확대는 아마존만의 승리가 된다.


만약 아마존의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다면 스마트폰에서의 구글 서비스 이용이 감소할지도 모른다. 아마존이 구글 서비스보다 자신들의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형태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스마트폰 운영 환경을 설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마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보급 목표를 상실하게 만들다. 구글의 고민이 시작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은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든 기업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 ! 구글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었다. 구글 검색, 구글 Gmail, 구글 플러스 등 구글의 모든 서비스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그 이용이 최적화 되어 있다. 또한 앱의 보급도 구글 목적에 맞도록 유지 하기 위해 구글만의 앱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아마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변형 시켜 적용 중이다. 앱 스토어도 구글용 대신 아마존용 앱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구글의 희망 사항과는 달리 아마존의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는 아마존 서비스의 이용만이 극대화 되도록 바뀐 것이다.


따라서 아마존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보급 목적을 완전히 흔들어 버렸다. 아마존의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널리 보급 될수록 구글은 손해를, 아마존은 이득을 보는 불공평함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구글로서는 이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다. 구글의 고민이 시작되는 포인트이다.



아마존의 구글 영역 도전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폐쇄형으로 바꾸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구글의 의도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다면 구글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중 유력한 방안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완전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의 앱 설치, 화면 배치, 버튼 등에 대한 모든 것을 구글이 원하는 형태로만 설계 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애플의 iOS 운영체제 정책과 유사 할 것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어떤 곳이 피해를 입게 될까 ? 무료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해 저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컴퓨터를 보급 하던 많은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자유도도 떨어지고 운영체제의 라이센스 비용도 지불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존이라는 한 기업의 지나친 야욕이 IT 생태계의 선 순환을 방해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아마존, 구글과 완전 경쟁 모드로 간다면 자신들만의 운영체제나 타이젠을 쓰는 건 어떨까 ?


아마존의 여러가지 시도와 움직임을 고려할 때 아마존은 구글과 점점 심각한 경쟁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아마존의 전략방향이 실제로 경쟁 구도를 심화 시키는 것이라면 아마존은 자신들의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 할 필요가 있다.


경쟁자의 귀중한 자산을 무료로 가져다가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바꿔 버리는 것은 기업 윤리에도 어긋나고 IT 업계 구성원으로서의 바림직스러운 모습이 아닐 것이다.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들 능력이 없다면 삼성전자 등이 추진하는 타이젠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마존이 타이젠 프로젝트에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고, 자신들에게 맞도록 타이젠 운영체제를 변경 시킨다면 아무도 그걸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사회에는 의무와 권한이라는 두가지의 중요한 규범이 있다. 권한만 행사 하려 하고 아무런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 구성원은 그 사회에서 방출되고 배척되는 것이 고대 사회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중요한 사회적 원칙이다.


따라서 아마존이 부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아마존발 폭풍이 IT 생태계의 근간을 흔드는 태풍으로 발전해서는 안된다. 아마존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적어도 이런 기업 윤리를 지킬 것이라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