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라는 사회적 광풍 ! 애플은 어떤 위치에 있는 걸까 ?
요즘 '갑의 횡포'에 대한 '을의 분노'라는 어젠다(Agenda)가 사회 전반에 이슈화 되고 있다. 여객기 VIP 손님과 승무원간의 라면 논쟁, 본사와 대리점 간의 유통망 이슈 등 계속해서 논란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IT 산업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를 근간으로 앱 개발사들에게 강력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 애플 앱 스토어에의 앱 등록은 까다로움을 넘어 거부 되기까지 한다. 앱 개발사들에게 애플은 공포의 대상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갑을 관계로 본다면 애플은 갑, 앱 개발사는 을이다. 애플이라는 강력한 갑이 원하는데로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개발사들이기에 그들은 약자인 을일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과 앱 개발사 간의 이러한 불공평함과 강제성 역시 갑의 횡포와 을의 분노라는 잣대로 바라 볼 수 있는 걸까 ?
갑을간의 불공평함에 대한 생각, Image source: wikimedia.org
애플 ! 네이버 라인의 스티커 선물하기 기능을 자신의 정책과 맞지 않아 등록을 거부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에는 스티커 선물하기 기능이 있다. 유료 아이템인 선물 기능을 이용 하려면 별도의 사이버 머니를 충전해야 하는데 애플은 이를 문제 삼고 있다.
애플의 정책상 앱에서의 결제는 애플 결제 시스템 외에 다른 것을 사용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애플은 이 규정을 근거로 네이버 라인에게 스티커 선물하기 기능의 삭제를 요청했다(출처: ZDNet).
애플이 이렇게 앱 내부 결제를 문제 삼아 앱 등록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톡도 애플의 요청에 따라 iOS 환경에서의 이모티콘 선물하기 기능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앱 개발사의 지나친 영리 행위 규제는 횡포가 아니다.
애플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단말기 판매, 운영체제 확산, 앱 스토어 활성화 등의 훌륭한 애플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런데 이런 애플의 생태계에 누군가 들어와서 애플에게 돈 한푼도 주지 않고 그들만 돈을 벌어 간다면 누가 좋아할까 ?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애플이 아닌 그 어떤 기업이라도 그걸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애플의 생태계 구축에 전혀 기여하지 않고 돈만 벌어가는 비즈니스 모델 및 기업에 대해 애플이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은 횡포가 아닌 애플의 정당한 권리 행사로 봐야 한다.
생태계 전체를 위한 통제는 꼭 필요한 것이나 과유불급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애플의 생태계 통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애플이 처음부터 폐쇄적 생태계로 정책을 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 생태계에 새로이 들어 오려는 그 누구도 애플의 규칙을 따라야만 하며, 싫으면 애플의 생태계를 떠나면 된다.
그렇다면 애플의 생태계 통제는 무조건 용인 되어야만 할까 ?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침은 부족 함만 못하다.
애플 생태계의 현재의 인기와 활성화는 애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앱 개발사들의 땀과 노력이 결합되어져 비로소 나온 결과이다. 그들의 앱 덕분에 애플 생태계는 더욱 풍성해지고 정말로 쓸만한 것이 되었다.
따라서 애플 역시 앱 개발사의 활동을 지나치게 통제하기보다는 적정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과도한 통제에서 상황을 고려하는 타협적 통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애플이다.
횡포의 판단 기준은 누가 더 과욕을 부리느냐로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애플의 과욕이 지나쳐 모바일 생태계의 모든 걸 애플의 이익만을 위해 운영 한다면 그건 애플의 횡포, 갑의 횡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앱 개발사의 자신만 돈을 벌려는 과도하고도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애플이 통제하는 것은 애플의 정당한 권리 행사이다. 그걸 누구도 비판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애플과 앱 개발사간 갑을 관계, 경쟁자로서의 과욕과 이전투구보다는 상생을 위한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애플의 생태계는 갑을간 모든 갈등이 사라지고 서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풍성한 생태계가 될 것이다.
갑의 횡포라는 광풍 역시 갑을간의 상생의 지혜를 통해 풀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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