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하면 떠오르는 옴니아2 !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화려하게 열어갈 때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옴니아2에 대한 기억이 새롭다. PC 운영체제인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이용하며,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애플에 맞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이었기에 옴니아2는 큰 기대속에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필자 역시 옴니아2 구매 대열에 합류한 소비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옴니아2의 성능 및 안정성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기에 옴니아2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윈도폰(Windows Smartphone)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옴니아2를 통해 윈도폰에 대한 강한 부정적 기억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소식이 전해진다. 윈도폰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애플 아이폰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궁금해진다. 윈도폰이 과거의 멍에를 씻고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할 것인가 ? 아니면 또다시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인가 ?
옴니아2의 기능 소개 화면, Image source: omnia 사이트
윈도폰이 애플 아이폰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의 적정성 !
시장분석 전문업체인 canalys에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대한 예측 보고서를 내 놓았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스마트폰이 현재의 부진을 떨쳐내고 두자리수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출처: canalys).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 시장으로 전환 될 것이다.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영역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17년에도 현재와 유사하게 67% 정도의 시잠 점유율을 기록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년 2.4%에서 '17년 12.7%로 급 성장할 것이다. 애플의 '17년 예상 시장 점유율이 14.1%이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은 Huawei나 ZTE 등이 저렴한 가격에 윈도폰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블랙베리는 큰 변화없이 현재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스마트폰 예상 시장 점유율(Source: canalys.com)
유료 OS인 윈도폰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
상기 시장 분석 보고서의 주요한 관점은 윈도폰이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높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가격 결정 요소 중 운영체제 원가 역시 무척 중요하다.
유료 운영체제인 윈도폰은 상당 수준의 로열티(라이센스 수수료)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야 하고, 이것은 스마트폰의 제품 원가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제조업체가 피나는 노력으로 아무리 제조원가를 낮추더라도 로열티 때문에 다른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안드로이드나 FireFox, Ubuntu 등은 무료 운영체제이기에 제조업체에게 아무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제품만 저렴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폰의 로열티를 거의 무료 수준으로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그동안의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을 고려할 때 그들이 획기적으로 윈도폰의 로열티를 인하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아무리 중국 기업이 저렴한 인건비로 윈도폰을 만들더라도 윈도폰의 가격 경쟁력은 높지 않을 듯하다.
저가폰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장은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시장에 후발 진입하여 2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이제는 확실한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스마트폰은 고가, 중가, 저가 모두에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등 이제 막 개화 하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가격 경쟁력과 구글의 통신망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구축된 수많은 앱과 편리성, 익숙함, 연동성에 더해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가격까지 저렴하니 다른 대안을 생각하기 어렵다. 윈도폰이 끼어들 틈새 시장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
안드로이드에 대한 경게심을 이용해 삼성전자 등과 협력 시 윈도폰은 성장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과점화 현상 등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이 출시 될 스마트폰 무료 운영체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마저도 타이젠 개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 모바일 운영체제를 통해 성공 하려면 대형 제조업체들과 협력하는 수 밖에 없다. PC 시장에서 강력한 파트너쉽을 가졌던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윈도우즈 로열티를 낮추거나 일정 기간 면제 한다면 윈도폰 역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등에 비해 생태계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윈도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형 제조업체들을 안드로이드 군단에서 이탈 시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윈도폰이 성공 하려면 PC와의 연계성, 정합성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시장에는 여전히 윈도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PC에서의 이용 경험이 윈도 스마트폰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에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아직까지 채워주지 못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폰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PC에서 이용하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를 윈도폰의 터치 환경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것이고 입력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윈도폰이 현재처럼 계속 부진함을 보이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나 iOS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필적하는 새로운 앱이 등장한다면 윈도폰은 더 이상 생존 기회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 자신들이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안드로이드나 iOS용으로 포팅(Porting)할 지도 모른다.
윈도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이에 동조하기 어렵다. 오히려 윈도폰에 끼인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는건 아닌지 걱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부잣집 아들로서 아직도 그들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마저 든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있는 잠자는 거인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저력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이기에 그들이 헝그리(Hungry) 정신으로 무장해 다시 께어난다면 윈도폰 역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자기 반성, 기득권 포기, 저렴한 로열티 등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이 가진 마지막 성공 열쇠일까 ?
'IT 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가끔씩 탈출해 보자 (8) | 2013.06.09 |
---|---|
정전에도 끄덕없는 통신망에 대한 기대 (0) | 2013.06.08 |
이젠 충전기도 해킹을 걱정해야 되는 세상 (5) | 2013.06.04 |
쌓여만가는 개인정보 위한 IT서비스 이용지혜 (2) | 2013.06.03 |
애플의 구글 혁신성 부족 지적을 보며 (6) | 2013.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