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가끔씩 탈출해 보자

by SenseChef 2013. 6. 9.

앞으로는 콘택트 렌즈 컴퓨터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요즘 IT 기술을 통한 정보 유출이 이슈화 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통화 기록 열람,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제공 의혹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IT 기술의 편리함은 제3자의 개인정보 취득까지 편리하게 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콘택트 렌즈를 컴퓨터로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콘택트 렌즈를 표시장치(Display)로 이용하는 것인데 상용화가 된다면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인터넷 검색, 카메라 촬영, 전자기기 제어, 음악 감상 등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이 콘택트 렌즈 컴퓨터를 이용 중이라는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상대방을 알아야 승리할 수 있는데 콘택트 렌즈 컴퓨터까지 나온다면 정말 보안상 큰 이슈가 될 것 같다.

 

상대방이 콘택트 렌즈 컴퓨터를 통해 사진을 찍고 대화 내용을 녹음하며, 수험생이 시험 중에 인터넷 검색으로 문제를 푼다면 이 세상은 IT 기술의 편리함을 넘어 혼란에 빠질 것 같다.

 

지나친 IT 기술 발전이 가져올지도 모를 부정적 측면이다. 과연 이러한 기술 발전은 적절한 걸까 ? 이를 회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는걸까 ?  

 

 

 

미래의 디스플레이로 사용될 수 있는 콘택트 렌즈, Image source: wikimedia.org

 

 

 

미래의 컴퓨터에 동작 중임을 알리는 기능을 기본 장착하자 ! 사회적 규범화의 필요성 !

 

로봇이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 광범위하게 이용 되고 있지 않지만 로봇의 소프트웨어에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논리적인 규범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로봇은 인간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할 때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를 회피하도록 프로그래밍 된다. 따라서 로봇이 미래 사회를 지배할 것이라는 불안감은 상당부분 해소 되었다.

 

그런데 요즘 구글 글래스의 보안성에 대한 걱정이 많다. 상대방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동영상 촬영 등 모든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글래스가 향후 일반 안경에 통합되어 운영 된다면 일반인들은 상대방이 구글 글래스가 장착되어 있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려울 것이다. 전자 부품의 소형화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봇의 기본 윤리처럼 미래의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에도 기본 운영 원칙을 정했으면 좋겠다. 그 중에 하나는 "입는 컴퓨터가 동작 중일때는 반드시 소리나 빛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은밀하게 설치되어 동작되는 미래의 입는 컴퓨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IT 기업들에 통용되는 IT 단말기의 윤리 규범이 필요한 시점이다.

 

 

점점 일상의 노출이 증가되고 있는 현실, 안전한 곳은 없을까 ? 

 

컴퓨터가 아니어도 우리의 일상 생활은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아파트를 나서면서 엘리베이터나 현관에 설치되어 있는 CCTV에 내 모습이 찍힌다. 거리를 걷다보면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방범용 CCTV에 내 모습이 찍힌다. 지하철역, 버스 정거장, 병원, 카페, 식당 등 모든 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 내 일상이 노출되지 않는 곳이 없을거라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요즘은 집안에도 감시용 카메라를 두는 경우가 있다. 물론 방범용이나 아이들 관리용이지만 누군가 해킹을 통해 이를 접속한다면 가정 내 생활까지도 유출되는 것이다.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와 개인 정보 유출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제는 IT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일상의 모든게 노출되는 것이 현대인의 일반적 생활 모습인 것이다.

 

 

가끔씩 디지털에서 빠져나와 아날로그의 여유로움을 즐기자!

 

현대의 IT 기술이 개인 정보를 심각하게 침해한다 하여 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좋든 싫든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CCTV 역시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설치할 수 밖에 없다.

 

구글 글래스가 대중화 된다면 모든 IT 기술이나 서비스가 구글 글래스로 통합 운영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와 협동을 위해 구글 글래스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될지도 모른다. 맹목적인 IT 제품의 거부는 해법이 아니다.

 

대신 가끔씩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빠져나와 아날로그 생활을 가져보는 여유를 즐겼으면 좋겠다.

 

휴가 중에는 스마트폰을 꺼 두고 피처폰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동료에게 모바일 메신저 대신 손으로 직접 써서 보내는 편지도 좋을 것이다. 쓰다 지우다 반복 하면서 상대방을 더 생각하고 글씨체 하나하나에도 나의 절절한 감정이 묻어 전달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콘택트 렌즈 컴퓨터, 구글 글래스, iWatch 등이 가져다 줄 편리함과 위험성을 모두 잊고 생활의 여유와 재 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IT화가 가속화 될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아날로그로의 회귀가 필요한 이유이다. 마치 연어가 태어난 곳을 향해 돌아가듯 인간에게 친숙한 아날로그 생활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