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캐릭터 ?
LG의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적이 있다. 가족에게 옵티머스를 샀다고 했더니 가족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조카 주려고 로봇 장난감을 샀냐는 것이었다. 아니 왠 장난감 ?
처음에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가족들이 "옵티머스"란 말에서 트랜스포머 영화의 "옵티머스 프라임" 캐릭터를 떠 올렸음을 알고 빙긋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 중 하나인 LG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영화 이름을 누르지 못할 정도라니 안타까웠다. 막대한 광고비를 들여 브랜드를 홍보하고 제품을 내 놓았지만 스마트폰 출시 시기나 품질이 경쟁사 대비 떨어지니 시장에서 LG의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LG전자가 새로운 브랜드로 바꾸기를 바랬다. 이미 옵티머스 브랜드에 나쁜 이미지가 고착화 되어 있어 LG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내 놓아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G 프로가 그런 사례에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 LG전자의 브랜드 교체설 관련 두 개의 상반된 보도가 나왔다. 브랜드를 바꿀 것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에 LG전자가 반박 헀으니 브랜드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맞을 듯하다(출처).
그렇다면 과거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LG가 잘 하는 걸까 ? 아니면 그들의 판단이 틀린 걸까 ?
훌륭한 옵티머스G, 브랜드 때문에 평가 절하 될 수도 있다. Image source: wikimedia.org
기술의 LG, 마케팅의 삼성 ? 언제까지 이런 이미지를 가져야 할까?
LG와 삼성은 IT 산업, 가전에서 서로 맞수의 경쟁 상대다. 그런데 소비자들에게 LG는 기술력이 우수하고 삼성은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아래는 네티즌들이 올린 글을 포털에서 검색해 본 결과이다. LG가 기술은 좋은 것 같은데 상품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LG 제품보다 경쟁사 제품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LG는 자신들의 브랜드 포지셔닝(Brand Positioning) 및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핵심이 되는 기술을 LG가 뚝딱 뚝딱 만들면 삼성이 그걸 이러케 저러케 바꿔서 ... 마케팅으로 팔아 왔지 "
"가전은 엘지가 삼성보다 기술이 앞서요. 하지만 마케팅이 안습해서 엘지가 그걸 못 살릴 뿐"
"티비, 냉장고, 에어컨 같은 기술들은 엘지가 더 뛰어나지만 마케팅이 삼성에 너무 쳐지는.. 엘지도 마케팅만 잘하면 XX 따라 잡을텐데"
과거에의 미련을 버리고 새롭게 새롭게 ~
기업의 브랜드라는 것의 가치는 무척 높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일정 위치까지 끌어 올리는데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의 브랜드 가치가 높으냐 낮으냐를 떠나 모든 브랜드는 투입된 돈을 생각하면 쉽게 포기하기 힘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려면 다시 많은 돈이 들어가고 일정 기간이 소요되니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새로운 출발은 뼈를 깍는 아픔에서 시작해야 한다. 실패한 과거를 갖고 있거나 아픈 기억이 있다면 기존 것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한 것이다.
브랜드 변경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 생성 필요성 !
LG의 경우 스마트폰으로의 흐름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큰 아픔을 겪었다. 또한 IT 분야에서 LG는 만년 2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제품을 출시 하더라도 브랜드나 기업 이미지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LG가 좋은 제품으로 1등 기업이 되려면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 할 필요가 있다. 그 시작은 따분하고 차별화되지 못한 기존 옵티머스 브랜드의 포기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처럼 가격대별로 브랜드를 운영하면 좋겠다.
자동차 기업들은 차종 등급별로 별도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그랜저, 에쿠스, 소나타, 아반테 등처럼 고급, 중급, 저급으로 브랜드를 세분화 하여 운영하고 있다.
만약 현대자동차가 현대자동차 Pro, 현대자동차 XG, 현대자동차 미니처럼 대표 브랜드를 이용한다면 여러 수요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골고루 어필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고급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차종 자체로 자신의 신분을 과시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제품의 가격대별로 별도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비용은 더 들어가나 확실한 장점이 있다.
LG가 스마트폰의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추진한다면 고가, 중가, 저가대별로 브랜드를 달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LG의 고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된 가치를 느낀다면 LG의 브랜드 변신은 성공한 것이다. 반대로 LG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보면서 저렴함과 효용성을 느낄 수 있다면 LG의 마케팅은 전방위적인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LG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지혜를 발휘 했으면 좋겠다. 그걸 통해 LG라는 또 하나의 글로벌 IT 기업이 탄생 되길 바라는 것은 필자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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