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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화이트 해커 양성,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by SenseChef 2013. 6. 12.

해커 잡는 화이트 해커, 교육을 통해 육성할 수 있는 걸까 ?


날로 늘어가는 해킹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화이트 해커를 대대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출처). 화이트 해커는 고도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로 해커의 악의적 행동에 맞서 싸우는 사이버 세계의 전사들이다. 따라서 유능한 화이트 해커가 다수 육성 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해킹 방어 수준은 비약적으로 상승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화이트 해커를 정부 주도의 교육으로 길러 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정부가 가지고 있을 획일적인 교육 방식으로는 변화무쌍한 컴퓨터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화이트 해커는 육성보다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한데 정부 정책은 육성에만 치우쳐 있으니 걱정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화이트 해커 육성 정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성공을 위해 어떤 대안이 가능할까 ?



해커를 잡는 화이트 해커 육성에 대한 고민 ! Image source: wikimedia.org




해커와 화이트 해커는 종이 한장 차이, 잘 키운 화이트 해커가 어느날 갑자기 해커가 될 수도 있다.


해커는 본디 컴퓨터 전문가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좋은 의미의 명칭이다. 악의적 해커는 크래커로 불리우나 대한민국에서는 통상 해커로 통칭되며, 이들을 막아내는 전문가들를 화이트 해커라 부른다.


그런데 해커와 화이트 해커는 정말로 종이 한장 차이이다. 해커가 나쁜 마음을 접고 방어에 나서면 화이트 해커가 된다. 화이트 해커도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은행을 터는 등의 나쁜 짓을 한다면 곧바로 해커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화이트 해커 육성 정책은 잠재적인 해커 양성 과정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화이트 해커의 해커 전환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후 화이트 해커 육성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화이트 해커에게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은 선하게 태어났다는 성선설을 필자는 믿는다. 자라오면서 맞닥뜨리는 환경이 일부 사람들을 악하게 만들뿐이라는 논리이다.


누구든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일정 수준의 안정적 생활 기반이 마련되면 악행을 하지 않는다. 굳이 문제를 일으켜 가면서 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된 사람들은 영리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에 비해 보수가 적어 넉넉한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무원들은 통상 외부의 금전적 유혹에 넘어가 부정 부패를 저지르기 쉽다. 공무원들의 보수가 올라간다면 공무원들의 비리 또한 줄어들 것이다.


공무원 사례를 통해 볼 때, 화이트 해커가 해커로 돌변하지 않도록 하려면 화이트 해커에게 일정 수준의 생활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고소득자는 아니더라도 중간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면, 화이트 해커들은 생계 걱정없이 해킹을 막아내는 수호천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돈 걱정을 해야 하는 생활이라면 화이트 해커는 어느날 갑자기 은행이나 기업을 해킹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화이트 해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생활 기반의 확보라는 의미이다.

 


화이트 해커, 군대에서 양성하는 것이 좋을수도 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군대에 간다. 따라서 군대 의무 복무 기간동안 컴퓨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화이트 해커로 육성 시킨다면 최소의 비용으로 컴퓨터 보안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된다.


해킹이라는 음지에 빠질 수도 있는 젊은 인재들을 군대 교육 과정을 통해 화이트 해커로 변신 시킨다면 해킹에 대한 또하나의 효율적인 방어 대책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이나 북한 등도 군대에서 컴퓨터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대에서의 해킹 전문가 양성 및 운영이 상대적으로 용이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도 군대에서의 화이트 해커 양성 과정 운영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의 인위적 모집보다는 화이트 해커 그룹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 효율적일 수도 !


해커들은 어나니머스처럼 그룹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화이트 해커도 마찬가지이다. 해킹 대회에 대학교 동아리나 친구들로 그룹을 구성하여 참여한다. 해킹 또는 해킹 방어가 한 사람으로서는 힘들고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추진할 때 효율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화이트 해커의 육성 역시 개인보다는 호흡이 맞는 화이트 해커 그룹을 육성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정부가 화이트 해커 양성 과정을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화이트 해커 그룹에 대한 물질적, 재정적 지원을 하는 간접적 방안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화이트 해커 그룹이 정부의 지원 하에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가다가 유사 시 정부를 지원하는 체제가 구축되면 좋을 것이다. 화이트 해커 그룹의 컴퓨터 및 보안에 대한 전문 지식과 정부의 풍부한 전산, 정보가 합해진다면 그 어떤 해킹 시도도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킹에 대한 방어는 이제 국가차원의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해킹의 특성상 경직되고 보수적인 색채를 짙게 갖고 있는 정부가 화이트 해커 육성을 추진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잘 모르는 분야에서 훈수를 두려다가 오히려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모든 것을 하려는 것에서 탈피 할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지켜 보면서 자원을 제공하고 응원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연한 사고는 이제 민간기업만이 아닌 정부 정책에도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