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노인 종합 복지관의 "어르신 휴대폰 사용법 교육"에 참여하곤 한다. 약 3년 전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 큰 변화를 느꼈다.
예전에는 휴대폰 사용법 교육을 할 때 거의 예외없이 피쳐폰이 대세를 이루었다.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쓰다가 손자, 손녀 또는 자녀, 며느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기를 원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50% 이상으로 증가 되었다. 여쭤보니 기존의 전화기가 고장나서 바꿔야 하는데 자녀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을 쓰시라고 했단다. 그러나 본인은 기존에 쓰던 폴더 형태의 피쳐폰이 더 좋다고 하신다.
아마도 피쳐폰 구하기도 어렵고, 보조금이 붙어 있지 않는 피처폰 가격이 비싸니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권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래 사진은 한 어르신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이용하시는 모습이다. 카카오톡에서 받은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복사해서 보내는 방법, 자신이 찍은 사진을 전송하는 방법을 궁금해 하시어 설명 드렸다. 기능을 알고 나시니 무척 반가워 하셨다.
그러나 여전히 터치 자판으로 글자 입력하는 것을 어려워 하셨다. 그래서 묻지도 안 하셨는데 음성 입력 기능을 설명 드렸다.
"마이크 표시 이걸 꾹 누르시고 천천히 말씀 하시면 글자가 입력 돼요. 그대신 천천히 또박 또박 말씀하세요 !"
화면에 입력된 글자를 보고 무척 신기해 하셨다. 그동안 이 기능을 몰랐던 것이 안타깝다고 하셨다.
어떤 어르신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뱅킹을 하신다고 알려 달라고 하신다. 설명하는 다른 자원봉사자가 당혹해 한다. 인터넷 뱅킹은 잘못 입력하면 다른 사람에게 돈이 송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라고 무시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기에 걱정이 된다.
이 어르신은 스마트폰에서 문자 보낼 때 시간이 중요한 것이냐고 여쭤 보신다. 음성 통화 하는 것처럼 과금이 시간으로 되는지 궁금해 하셨다. 시간이 아니라 건별 과금 된다고 설명 드렸다. 젊은 사람들은 당연히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어르신들은 과금 방식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실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이용도 이제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자의가 아닌 타의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드나, 스마트폰 세상에 입문 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니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전환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제조업체나 통신사들의 마케팅 정책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했을 어르신들의 당혹감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복잡하게 살기 원치 않으시는, 기존 방식에 머무르고 싶어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피쳐폰 확대를 검토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진정으로 노인을 공경하고 효도하는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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