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더 이상 자신의 일기장이 아니다.
요즘 축구 선수들이 SNS에 올린 글 때문에 떠들썩하게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팀 해외파인 기성용 선수가 페이스북에 축구 대표팀 감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고(출처), 윤석영 선수 역시 감독의 수비수 발언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트윗을 날려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출처).
이런 유명인 외에 일반인들도 SNS를 잘못 이용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방에 사는 한 학생은 흥미로운 글을 통해 트위터 팔로워수를 늘리고자 살인사건 용의자가 나타났다는 허위 사실을 올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출처). 다른 학생은 죄수들이 교도소를 탈옥했다는 글을 올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출처).
이처럼 사람들이 SNS에 올리는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글을 쓸 때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답답한 심정이나 억울함을 SNS를 통해 아는 사람들에게만 표현한 것뿐인데 그 내용이 대한민국 전체에 널리 퍼진 것이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학생들 사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유명인이 아니기에 자신들이 SNS에 올린 글은 기껏해야 자신의 친구들만 볼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글은 널리 펴져 나갔고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졋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에 올리는 글들은 더 이상 자신만이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록 소수의 팔로워나 친구가 있는 경우라도 그 곳에 속해 있는 사람이 다른 곳에 글을 복사해 전파하기 시작하면 그 배포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된다.
따라서 SNS가 자신의 일기장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올렸던 사람들은 주의 할 필요가 있다. 발 없는 말(Speaking)이 천리를 가는 것처럼 SNS를 통해 퍼지는 글은 순식간에 수천만영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무한한 전파 가능성, Source: wikipedia.org
뒤에서 험담하는 것으로 비춰지기 쉬운 SNS의 글, 주의해야 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것이 누군가 타인에 대한 비판 또는 비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정당당하지 못하게 다른 사람을 뒤에서 힐난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뒷담화'이다.
이러한 글을 SNS를 통해 보게 된 직접 당사자는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의 정정당당하지 못함과 개인적인 이슈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이 싫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자신도 SNS에 억울함을 호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이슈는 더 확대 재생산 되고 양 당사자는 서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입고 관계가 악화되어 간다.
그러나 최초의 실상은 어땠을까 ? 예외는 있겠지만 자신의 일기장 같은 SNS에 글을 써서 스트레스 받았던 것을 풀려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널리 알려져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또한 양 당사자는 그동안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기에 조만간 만나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쌓였던 오해를 풀려고 했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간의 오해는 눈녹듯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SNS에 올리는 글, 특히 그 것이 누군가에 대한 비난의 글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SNS는 더 이상 자신만이 읽어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에 아날로그로 회귀하여 이해 당사자와 직접 만남을 갖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만 공개될 것으로 생각하나 무한 전송되는 SNS의 파급력 위험
자신이 SNS에 올린 지극히 사적인 글을 누군가 다른 곳으로 퍼 날랐다고 해서 이를 비판할 수 있을까 ? SNS가 Social Networking Service임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적 관계에 얽혀 있는 사람들끼리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SNS이고, 여기에 올리는 글은 공개를 기본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SNS에 올린 글은 내용에 상관없이 전파되어 나갈 수 있으며 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SNS의 또 다른 특징은 서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서로 몇 단계만 거치면 매우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친구처럼 3단계만 넘어 가더라도 알게 되는 사람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간다. 자신이 알게 된 유명인의 가십거리, 재미있는 소문은 처음에 몇몇 친구에게만 전달 되었다가 이들을 통해 3단계나 4단계로 퍼져 가면 순식간에 전 국민이 알 수도 있게 된다.
이처럼 SNS의 공개성과 무한 전파라는 기본적인 속성은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SNS에 글을 올릴 때 이러한 점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
SNS를 쓰지 않겠다는 명사들의 말 ! 그들의 신중함을 잘 보여 준다.
영국의 유명한 축구 감독인 퍼거슨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했다. 대한민국의 홍명보 감독 역시 '내 메뉴얼에는 SNS는 없다'라는 말을 했다. 그들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
여러 사람들이 SNS에 올린 부주의한 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들은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이슈가 있다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직접 해결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또한 공인으로서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갖는 파급력을 잘 아는 그들의 신중한 자세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SNS를 쓰지 말라고 충고하는 이들의 말에 담긴 의미를 곰곰히 생긱해 봐야 할 일이다.
SNS는 불가근 불가원 ! 그러나 자기 통제하에 적절히 사용하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약이 된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있어 SNS는 점정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SNS를 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왕따'가 되는 것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모두 페이스북을 통해 얘기하고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데 자신만 하지 않는다면 친구들과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SNS 서비스는 불가근 불가원이다. 너무 가까이도 멀리 할 수도 없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SNS 서비스는 잘 활용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대중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제공해 주는 혜민스님의 경우 SNS를 통해 더욱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제되고 교훈을 전해주는 그분의 글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신선한 휴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SNS를 지나치게 이분론법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SNS 역시 자기 통제 하에 필요한 말만 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말을 지양한다면 SNS는 자신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SNS는 자신의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소중하고도 비밀스러운 일기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SNS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세상에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것, 그것이 SN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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