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화두였던 3D TV는 사라지고 이제는 UHD TV가 뉴스의 중심에 !
요즘 TV 관련 뉴스의 대부분은 UHD TV가 차지하고 있다. Full HD 방송의 4배나 되는 화질을 보여주는 첨단 제품이니 현재 유럽에서 개최되는 IFA 2013에서도 하이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3D TV가 뉴스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3D TV는 홀연히 메인 무대에서 내려왔다. 마치 하루 아침에 스캔들로 인기를 잃고 추락해 버린 인기 여배우처럼 초라한 신세가 된 것이다. 3D TV를 갖고 있는 가정을 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3D TV를 살 때 지급 되었던 색 안경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으며, 3D 시청 용도가 아닌 아이들의 선글래스(Sun Glass) 놀이용품으로 바뀐 곳도 꽤 된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지금 한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UHD TV가 한순간의 신기루로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당당하게 TV 산업의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UHD TV 제품, Source: LG전자
3D TV는 콘텐츠가 부족했으나 UHD TV는 영화는 OK, 지상파 방송은 전환 투자가 필요하다 !
3D TV가 실패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의 하나는 콘텐츠 부족이다. 실제로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영화나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에서 3D로 제작된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3D TV는 그냥 일반 TV 용도로만 대부분 사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UHD TV는 어떨까 ? UHD TV는 Full HDTV의 4배 화질을 갖는 것으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화질 수준과 유사하다. 영화관에 있는 넓은 화면을 고려한다면 영화 콘텐츠의 화질은 높을 수 밖에 없다. 단지 UHD TV와 영화의 가로, 세로 해상도 비율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수정하는 변환 작업만 거치면 대부분의 영화는 UHD TV용으로 전환하여 사용될 수 있다.
구분 |
해상도 |
총 화소 수 |
Full HD 기준 배수 |
SD(Standard Definition) |
720 * 480 |
345,600 |
0.17 |
HD(High Definition) |
1280*720 |
921,600 |
0.4 |
FHD(Full HD) |
1920*1080 |
2,073,600 |
1.0 |
UHD(Ultra High Definition) 또는 4K UHD |
3840*2160 |
8,294,400 |
4.0 |
8K UHD |
7680*4320 |
33,177,600 |
16.0 |
영화(시네마 4K) |
4,096*2,160 |
8,847,360 |
4.27 |
* 4K UHD에서 8K UHD 시 가로, 세로 각각 2배씩 늘어나므로 화소수는 4배가 늘어남
* Source: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는 다르다. Full HD 방송에 맞게 모든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에 UHD TV용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 등의 촬영, 방송 장비 등에 대한 재 투자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콘텐츠 측면에서 UHD TV는 3D TV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다. 영화가 이미 상당 수준 준비되어 있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 전환 투자를 집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의 댁내 환경이 UHD TV에 적합할까 ? 일반 아파트에 지나치게 큰 UHD TV는 실용성이 떨어진다.
UHD TV는 Full HDTV에 비해 높은 화질을 자랑한다. 이러한 높은 해상도는 TV의 크기가 클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크기가 작은 TV에서는 해상도가 높더라도 그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현재 나와있는 UHD TV의 크기는 55인치부터 84인치까지 있으며 그 크기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84인치 TV의 경우 가로가 1.9m, 세로가 1.1m에 달한다. 대중적인 33평형대 아파트의 거실에 이러한 TV가 들어간다면 지나치게 커서 눈이 아프지 않을까 염려된다. 100인치급 TV라면 크기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UHD TV가 거실이 크고 넉넉한 대형 평형의 주택에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UHD TV는 대중적이 아닌 일부 계층에게만 필요한 TV일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환경에 쉽게 익숙해지기에 지나친 걱정에 불과할 수도 있다.
대형 화면, 높은 화질의 UHDTV, Source: 삼성전자
3D TV와 달리 UHD TV는 화질이라는 TV의 필수 진화 경로상에 있는 것이니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이다.
그동안 TV의 진화 과정을 살펴 보면 화질이 주요한 요소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SD에서 HDTV로의 전환 등이 모두 화면 품질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3D TV는 콘텐츠를 표현해 주는 방식에서의 변화였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3D라는 것을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3D TV가 소비자들이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이른바 Must-Have 아이템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Full HDTV보다 4배나 화질이 높아지는 UHD TV는 TV의 화질 진화라는 본원적인 발전 경로에 위치해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UHD TV는 시기의 문제일뿐 언젠가는 도래할 수 밖에 없는 발전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UHD TV는 앞으로 반드시 활성화 될 TV 방식이다.
일본이 TV에서 주도권 확보키 위해 추진하는 UHD TV, 대한민국도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제조업체인 Sony가 침몰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일본이 대한민국에 뺏긴 TV 산업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UHD TV에 대한 선행 투자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UHD TV가 TV의 필수 진화 경로에 속해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일본 전자 제조업체들의 전략 방향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UHD TV 투자, 이를 뒷받침하는 방송사, 영화사, IPTV 등 방송 플랫폼의 UHD 투자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제조업체들이 대한민국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UHD TV 구매 ! 활성화 될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UHD TV를 지금 당장 사야 할까 ? 경제 사정이 넉넉치 않은 소비자라면 시장이 활성화 되는 2~3년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조업체에서 만드는 55인치 급의 UHD TV 가격이 아직도 6백만원선이며 80인치 급으로 넘어가면 천만원 수준이 된다. 그러나 앞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평균적인 가격이 3백만원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UHD TV 관련 지상파 방송사들의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2~3년은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의 플랫폼이 UHD 전송을 위해 이용하는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라는 압축방식의 하드웨어 칩셋 개발이 빨라야 2014년 중반 정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기와 같은 여건들을 고려한다면 UHD TV 생태계의 활성화는 적어도 2~3년 후인 2015년이나 2016년 경으로 예상된다. 그때가 UHD TV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시기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UHD TV ! 앞으로 TV의 발전된 미래를 책임질 멋진 제품이다. 대한민국의 제조업체와 방송사, 방송 플랫폼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여 UHD TV를 조기에 활성화 시키기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거세게 도전해 오는 일본의 추격을 쉽게 따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해외 여행 시 어딜 가나 대한민국 브랜드의 UHD TV가 외국인들의 거실에 자리잡을 멋진 미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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