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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애플과 정면대결중인 한국 중소기업에의 응원

by SenseChef 2014. 1. 3.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싸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 대한민국 내수 기업 간의 경쟁 ! 누가 승리할 수 있을까 ?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초등학생조차 쉽게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글로벌 대기업이 완승을 거두게 된다.


왜소한 다윗과 힘센 거구의 골리앗의 싸움은 그래서 되도록 피하게 된다. 그러나 중소기업, 내수 기업이 언제까지 그 상태에 머무를 수 없으며,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는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것과 같은 무모한 도전을 해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팅크웨어라는 국내 중소 기업이 애플과 맞붙고 있는 터키에서의 4조원대 교육 사업에 눈길이 간다. 아이패드와 소프트웨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애플을 팅크웨어라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과연 넘어설 수 있을까 ? 어떻게 해야 그들이 승리할 수 있을까 ?  

다윗과 골리앗, 중소기업과 글로벌 대기업 싸움의 승자는 누구일까 ? Image source: Office clip art




네비게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던 아이나비 팅크웨어의 변신 !


팅크웨어는 몰라도 아이나비라는 네비게이션을 아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Compaq iPaq 3630이라는 초창기 PDA에 아이나비를 설치하여 한동안 이용했던 사용자이다.


그 당시에는 국산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전무 했으며, PDA라는 작고 제한된 컴퓨팅 능력을 가진 단말기에서 네비게이션이 될 것이라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아이나비 네비의 성능은 놀라웠다. 모르는 지역의 자동차 여행이 쉬워졌으며, 필자보다도 더 효율적인 경로, 골목길까지 알려주는 지혜를 보여줬다.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여행의 필수 동반자가 되었다.


아직도 팅크웨어의 주력 사업은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의 위치 기반 서비스이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업데이트 받는 T Map 등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이제는 예전의 명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연간 매출이 2천 1백억원에서 1천 8백억원으로 점차 감소 되고 있는 등 16년차 중소 기업의 앞길에 큰 장애물이 생긴 것이다. 이에 그들은 해외의 네비게이션 사업이나 교육 사업에 진출하여 위기를 돌파 하려 노력 중이다.



애플과 경쟁하는 터키의 4조원대 교육 사업에의 도전 !  불가능은 없다 !


터키 정부가 4조원대의 전자 교과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까지 터키의 공립학교에 테블릿을 이용한 전자교과서와 전자칠판을 도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출처: 4조원대 터키 교육 프로젝트).


이 사업에 애플, HP, 삼성전자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애플의 팀 쿡 CEO가 터키를 방문하여 판촉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팅크웨어의 경우 이전에 시범 사업자로 선정 되었고, 터키 정부가 요청하는 기술 이전 등에 적극적이어서 차별화 요소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팅크웨어의 테블릿 제품, Image source: inavi.com



그러나 하드웨어인 테블릿, 전자 칠판과 소프트웨어를 망라하는 종합적인 프로젝트에서, 팅크웨어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경쟁력과 높은 인지도의 iPad, iTunes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고 있는 애플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마디로 '불가능은 없다'라는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성공 할 수 있을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효율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위험이 있더라도 다른 한국 기업과 제휴를 고려해야 !


팅크웨어는 교육용 사업에 이용할 테블릿 제품군을 이미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역시 확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를 현지 기업과의 제휴만으로 수주할 수 있을지 염려 된다.


이런 측면에서 팅크웨어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한국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이미 글로벌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기에 해외 시장에서 애플이나 HP 등에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동반 진출은 쉽지 않다. 협력 조건이 나빠져 팅크웨어의 프로젝트 주도권이 상실될 수도 있고, 하드웨어가 대기업 제품으로 선정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수주를 잃는 것보다는 좋을 것이기에 팅크웨어가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 옵션이다.



터키는 4조원대의 교육 사업 진행하는데 우리나라는 ? IT 강국의 꿈은 사라질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IT 강국이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통신망 환경이 최고 수준이며, 정부에서는 Giga Internet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준의 대규모 전자 교육 관련 투자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전자 도서, 학교별 홈페이지, 전자 교육 환경이 갖추어져 있으나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 보급 사업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입지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의문이다. 초고속 인터넷이 점차 보편적 서비스가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IT 강국으로 인정 받으려면 이를 넘어서는 또 다른 차원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백년지대계인 교육 사업에서의 세계적 선도 사업 추진은 IT 강국이라는 정부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영역일지도 모를 일이다.



교육 사업은 미래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소중한 사업, 한 순간의 영광이 아니다 !


교육 사업은 감수성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에 중요하다. 어릴적 즐겨 사용하던 브랜드와 단말기를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명 피아노 제작업체들은 각 학교에 피아노를 무상으로 기부한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찾아 올 미래 고객을 위한 투자이며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다.


애플의 경우 PC시절부터 학교 교육 현장에 그들의 단말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애플 브랜드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디자인, 성능, 생태계 등의 제품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었겠지만 어렸을적 이용하던 익숙한 브랜드의 애플이기에 더욱 사랑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터키의 교육 사업 프로젝트는 1회성 사업이 아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터키에서의 사업 기반을 넗히고 중장기적인 성장까지도 노릴 수 있는, 절대 놓쳐셔는 안되는 좋은 사업 모멘텀(Momentum)인 것이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자가 한국 기업이면 좋겠다. 팅크웨어 또는 팅크웨어와 연합한 한국 기업군이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한국과 형제국이라는 터키에서 대한민국이 또 다른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중요 하고도 어려운 도전을 하는 팅크웨어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