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카카오톡 금융기능 추가 신중한 접근 필요이유

by SenseChef 2014. 5. 16.

초심을 잃지 마라 !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들께서 공통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초심을 잃지 마라'는 것이다. 공부할 때 시작 시의 열정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하며,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하여 우쭐해 하지 말라는 진심어린 조언이셨다.


대학교에 들어가니 교수님께서는 다시 이 화두를 꺼내신다. 회사에 들어가면 신입사원일 때의 마음가짐, 탐구심, 적극성을 갖고 계속 사회 생활을 하라고 조언하신다. 그렇게 되면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 확신 하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선생님들의 이러한 말씀이 무척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초심을 유지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이는 개인만이 아닌 기업에게도 적용 될 수 있는 만고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카카오톡의 행보가 눈에 들어온다. 그들이 여러가지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초심을 잃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진정 순수했던 초심을 잃어 가고 있는 걸까 ?


카카오톡 금융 결제 기능 추가에 대한 우려, Source: Clip art



금융 결제 기능을 추가 하겠다는 카카오톡의 계획에 대한 우려 !

 

카카오톡은 순수한 메시징 기반 플랫폼이다. 문자 대화 기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게임과 연동된 것 외에는 특별함이 없는 소박함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오는 채팅 서비스이다.


그런데 카카오톡에서 돈을 보낼 수 있는 금융 결제 기능을 추가 하겠다는 계획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이에 대한 내용이다(출처).


금융업계에 따르면 2014년 6월부터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카카오톡 계정과 선불 충전 서비스를 결합한 전자 지갑 기능(뱅크머니)을 통해 제공 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서 친구간에 일일 최대 10만원까지 뱅크머니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뱅크머니의 주요한 용도는 회원 간의 회비 징수나 경조사비 지급일 것으로 예상 된다.  



 

국민적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도 이제는 피싱을 걱정해야 할 때 !

 

요즘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피싱이다. 거짓된 정보로 사람들의 돈을 빼가는 사회적 해킹의 일종이다. 그런데 카카오톡에서는 적어도 피싱의 염려가 없었다. 자체 결제 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돈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여 은행을 통해 송금토록 하는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이 경우 은행에 가는 시간,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는 단계에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기회가 존재했다.


만약 카카오톡에 결제 기능이 들어 간다면 피싱 수법에 걸려 든 사람들은 즉각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자녀들이 위급한 상황이라고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돈의 액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톡이 더 이상 안전한 이용 매체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마치 청정지역처럼 순수함으로 여겨졌던 카카오톡이 게임에 이어 이제는 소액결제 기능으로 그 이미지가 점점 바래어져 가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카카오톡에서 금융 거래 사고가 발생 했다는 놀라운 뉴스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카카오톡에 대한 이미지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청소년들의 돈 뺐기를 조장할 위험성의 내포 !

 

청소년들 사이에서 돈 뺏기는 사라지지 않는 현상일 것이다.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 역시 그렇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돈을 많이 주지 않는다. 뺏을 돈이 없으면 불량배들이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이며 실제로 잘 적용된다.


만약 카카오톡에 결제 기능이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 학생들이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골목에 불량배들이 진을 치고 힘이 없는 학생들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자신들에게 돈을 보내라고 강요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 ? 충분히 발생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카카오톡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그들의 금융결제 기능 추가는 청소년등의  문제로 비화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 기능 추가가 불가피 하다면 최소한 어르신이나 청소년에 대한 보호 대책이 강구 되기를 !

 

카카오톡이라는 대규모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한 수익 기반의 제공없이 카카오톡에게 성인군자처럼 돈만 쓰라고 요구하는 것 역시 무리이다. 무엇인가 수익 기반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비록 불편함을 느끼지만 카카오톡이 진행하는 게임, 이모티콘 판매, 플러스 친구를 통한 광고 등의 수익화 시도에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변화가 좀 더 정교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얼마전까지 수많은 카카오톡 게임 초대 메시지에 시달렸으나 최근에 이를 차단하는 기능이 도입 되면서 문제가 해결 되었다. 처음부터 그런 선택 기능이 도입 되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용자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선의의 피해 또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금융기능 추가는 정말로 신중하고도 정교하게 도입 되었으면 한다.


카카오톡 금융 거래의 청소년 이용 차단 또는 제한, 미성년자의 금융 거래 시 어른을 통한 의무적 승인 체제, 피싱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경우 기본적 차단/희망 시 허용하는 정책들이 그것이다.


휴대폰에서의 소액 결제 차단 기능이 왜 도입된 것인지 카카오톡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금융거래 도입이 카카오톡의 초심과 그들의 건전성이라는 기반을 헤치지 않기를 바란다. 소탐대실 하다가 한순간에 경쟁 서비스로 가입자를 잃을 수도 있는 냉정한 현실을 숙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