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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KT 직원들의 눈물젖은 빵의 의미와 기대감

by SenseChef 2014. 5. 14.

"눈물 젖은 빵"을 돌리는 KT 직원들 !

 

KT는 한국통신의 옛 이름이며, 그 이전에는 전화국이라 불리웠던 곳이다. 전화와 전용회선 등의 유선통신 서비스만이 있었을 때에는 KT가 단독으로 서비스를 제공 했기에 통신 하면 KT를 생각할 정도로 대단한 기업이었다


또한 KT에서 한국이동통신을 만들어 지금의 SK텔레콤이 탄생했고, 데이콤에 전용회선 등을 제공하면서 현재 LGU+의 일부 모태가 되기도 했다. 데이콤은 다시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인 하나로텔레콤의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니 이 역시 KT의 영향력이 미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KT는 무선으로의 시장 변화 등에서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또한 캐시 카우(돈줄, Cash Cow)인 음성전화의 수익이 계속 떨어져 가고, 초고속 인터넷의 수익성마저 하락되고 있다. 이른바 KT에 위기가 찾아 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8천명의 인력이 KT를 떠났고, 남은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눈물 젖은 빵을 돌리며 KT의 회생을 추진하고 있다(출처). 그렇다면 최근 KT의 이러한 변화로 인해 그들은 다시금 옛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눈물젖은 빵의 의미, Source: Clip art



 

앉아서도 영업이 되던 KT, 거만함의  대명사 !

 

IT 업계에서 KT는 무척 부러운 대상이었다. 통신망이라는 기반 시설을 전국적으로 갖추고 있고, 규제에 따라 다른 사업자의 진입이 어려워 상당 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사업을 영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동안 KT는 자신들의 통신 서비스 영업 활동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KT 외의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던 다른 업계에서 KT는 그저 부러운 대상이었다.


독점적 경쟁 환경이었기에 유선전화의 개통 시기는 1달이상 걸렸던 적도 있다. 급행 개통을 하려면 KT 전화국에 찾아가 직원들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KT 직원들로부터 친절함보다는 거만함을 더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의 당일 개통 수준인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과거의 분위기이다. 독점 기업이 얼마나 나태해질 수 있는지, 경쟁이 얼마나 기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1위 사업자에서 2위 사업자가 되어 가는 과거의 영광 !

 

영원한 1등, 지속되는 영광은 존재할 수 없다. 유선과 무선통신, 통신과 방송 간의 융합화 등에 따라 KT가 강점을 갖고 있던 유선 영역은 이제 그 중요도가 많이 떨어졌다. 대신 무선 이동통신망이 정말 중요한 사회적 필수재가 되었다.


이로 인해 이제는 통신산업이 이동통신사업자 순위로 재편되고 있다. 물론 합병이라는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1등은 SK텔레콤, 2등은 KT, 3등은 LGU+이다. 업계 1위였던 KT가 2위로 물러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번 2위로 떨어지면 다시는 전환의 기회를 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거 PC 운영체제의 절대적 1위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에서 다시 1위를 회복할 수 있을까 ? HP가 테블릿이나 스마트폰도 잘 만들 수 있을까?


2위 기업의 1위로의 복귀는 특별한 변화 요소와 각고의 노력이 있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깝다. 단지 직원들이 감정에 호소하는 '눈물 젖은 빵'이라는 전략만으로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잠자는 공룡은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 !

 

그동안 KT는 그 거대한 규모에 비해 그리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이었다. 의사 결정의 속도가 느리고,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이며,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고 있는 덩치만 큰 수면 상태의 공룡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KT에 변화의 기운이 넘쳐난다. 최근 찾아온 KT의 적자와 이에 따른 위기 인식은 직원들의 눈빛을 반짝이게 만들고 있다. 그들 역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전체 조직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여전히 유선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통신망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다. 또한 무선 시대가 되었지만 무선 경쟁력의 기반은 유선에서 나온다. 무선의 백본망이 유선 통신망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변화의 기운으로 넘쳐나는 KT에게는 여전히 새로운 기회가 있다. 그들을 눈여겨 봐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KT의 선전으로 통신사업자간 선순환 경쟁 구조가 다시 시직 되길 !

 

'선순환 구조'라는 말은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의미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선순환 구조는 산업계에 정말 중요한 것이다. 산업을 구성하는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물려 돌아가지 않으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KT의 체질 변화에 따라 통신산업의 경쟁 지형은 바뀔지도 모른다. KT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고, 업계 1위를 향해 마치 벤처기업처럼 신속하게 달려 나갈 기세이다.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넘어 이제는 서비스 개발, 진화로 경쟁축이 넘어 갈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또한 KT가 일으키는 이러한 변화는 SK텔레콤, LGU+로 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KT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돌린다는 '눈물 젖은 빵'이 진정 그들의 눈물이 묻은 것이길 바란다. 가짜 눈물이라면 그것은 KT를 넘어서 통신 업계 전체에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앞으로 KT가 일으키는 통신 서비스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