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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추억

보고 있으면 그냥 좋아지는 봄꽃의 향연

by SenseChef 2015. 4. 13.

주말을 맞이하여 오래간만에 시골 마을에 다녀 왔습니다. 가서 어르신들도 뵙고, 달라진 주변 풍경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가느라 고속도로에 교통정체가 빚어졌으나 괜찮습니다. 짜증보다는 차창 밖에 보이는 멋진 꽃들과 고향 마을에 간다는 기쁨이 더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는 도중에 카카오톡 메신저 역시 바쁩니다. 이 사람, 저 사람들이 벗꽃을 찍어 보냅니다. 자신이 안양천 둔치에 나와 있는데 너무 멋지다고 합니다. 이러한 때에 꽃 구경 하느라 굳이 멀리 나가느냐는 핀잔이 돌아 오기도 합니다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위해 들렀습니다. 카카오톡 메신저의 프로필을 보니 많은 지인들의 프로필 옆에 빨간점이 찍혀 있습니다. 예외없이 프로필 사진이 예쁜 꽃 사진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처럼 봄과 봄의 꽃은 우리의 마음을 밝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봄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크나큰 가치입니다.


 

시골 마을에 도착하여 들판에 나가보니 새로운 싹이 돋고 조그마한 들풀들이 피어납니다. 아래 사진 속의 꽃이 세상을 향해 나오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작년에 피어 났다가 이제는 시들어버린 둘풀들이 남아 있습니다. 묘한 신구의 대조입니다.


조금 발길을 옮겨보니 또 다른 들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들풀입니다. 크기가 무척 작아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합니다. 그러나 한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뎌냈을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클로버 역시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는 클로버는 아직 꽃이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꽃말처럼 보고 있으면 우리의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어줍니다. 


겨우내 갈색에 물들어 있던 들판이 새싹들 때문에 색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렌즈를 통해 바라본 봄의 풍경은 그래서 좋기만 합니다. 특출난 꽃이나 풀이 펼쳐져 있지 않더라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우리의 주변입니다.



봄 꽃의 대명사는 역시 벗꽃입니다. 어딜가나 온통 하얗게 멋지게 피어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어딜가도 쉽게 볼 수 있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 줍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꽃이 무궁화 맞아 ? 벗꽃 아니야 ?"


물론 무궁화는 개화하는 시기가 다릅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쉽게 볼 수 없는 것,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무궁화입니다. 일본의 국화라는 벗꽃에 이리도 좋아하는 내 자신이 갑자기 멋쩍게 느껴집니다.


꽃은 꽃일 뿐이니 정치적 이념들을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 됩니다. 그러나 벗꽃만큼 무궁화도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퍼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른 곳을 가보니 이처럼 붉은 색 계열의 꽃이 있습니다. 복숭아 꽃인듯 하나 문외한이어서 다른 종류의 꽃인지, 붉은 색 벗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화사한 꽃이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화단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데이지가 피어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강렬한 붉은 색으로 주변의 다른 꽃들을 압도합니다. 군계일학, 데이지 꽃이 제 마음 속에 온전히 들어오는 하루입니다. 언제봐도 싫지 않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데이지 꽃입니다.


튤립 역시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아직은 이른 시기인지 개화한 꽃 옆에 꽃망울 상태의 튤립도 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강렬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빼았을 꽃이 바로 튤립입니다.


군락을 이루어 하천변에 피어있는 벗꽃은 꽃의 터널을 만듭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며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봄 날을 멋지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봄 꽃의 퍼레이드입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습니다. 짧게 피어났다가 사라지는 벗꽃이기 때문입니다.  바닥을 보니 마치 흰눈이 내린 것처럼 벌써 상당수의 벗꽃이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멀어지고 있는 행인의 모습처럼 벗꽃 역시 그 짧은 화려함을 뒤로하고 사라질 것입니다. 화려한 벗꽃이 전해주는 묘한 인생의 교훈일 것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월요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산과 들에서 느꼈던 봄과 봄 꽃의 기운으로 제 자신이 재 충전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며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습니다.


새로운 시작, 역동성을 느낄 수 있기에 좋은 어느 봄 날이었습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봄의 기운을 받아 하는 일들 잘 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