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브라질 월드컵 경기 어떻게 한국까지 중계될까 ?

by SenseChef 2014. 6. 22.

지구 반대편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게임을 안방에서 편안하게 !


2014 월드컵 게임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은 대한민국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낮 12시일 때 브라질은 밤 12시일 정도로 극과 극의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런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게임을 우리는 안방에서 편안하게 시청하고 있다.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송 화면이 중간에 어떤 경로를 거쳐 전송 되는지 굳이 알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적용되는 방식에 따라서 우리는 지연된 방송화면을 볼 수도 있다. 예컨데 브라질 현지에서 골이 들어 갔으나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이것을 4초~5초 뒤에 알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질 월드컵 경기 화면은 어떻게 대한민국까지 전달 되어질까 ? 얼마나 많은 시간 지연이 발생되는 걸까 ?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게임을 보는 즐거움, Source: Clip art


 

월드컵 게임은 국제 해저 케이블을 통해 대한민국까지 전송된다 !

 

아래 지도는 월드컵이 개최되는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대한민국까지의 중계방송용 회선 구성도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모두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미국 L.A를 거쳐 대한민국까지 직접 연결된다. 또한 해저 케이블의 절단 등에 따른 방송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L.A.까지의 회선이 이중 경로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한 쪽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쪽을 통해 전송되니 방송이 끊길 위험은 없다.


L.A.에서 대한민국으로 전송되는 해저 케이블은 뉴욕과 대한민국 간 해저 케이블을 통해 또다시 백업(Backup)된다. 따라서 브라질에서 대한민국 간의 월드컵 게임 전송로가 완전히 이중화 구성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중단없는 월드컵 방송을 볼 수 있는 이유이다.


브라질 월드컵 게임 중계 방송 구성도, Source: kt.com


 

더 이상 '화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화면을 볼 필요가 없는 해저 케이블 중계 !


그동안 해외에서 열리는 축구 게임은 위성 방송을 통해 전송 되었다. 게임이 1회성으로 열리기에 해저 케이블을 이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드컵처럼 수요가 많고 기간도 길다면 광 케이블을 이용한 고품질의 해저 광 케이블을 이용한다.

 

이러한 해저 케이블 방식의 우수성은 날씨에 대한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위성 중계망의 경우 중간에 기상 상태가 좋지 못하다면 위성신호의 감쇄가 일어나고 화면에 모자이크가 발생된다. 결과적으로 화면이 일시 끊기는 경우도 발생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 방송사에서 '방송화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안내 방송을 내 보낸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해저 광 케이블을 통해 방송을 중계 하니 더 이상 이런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


 

위성 중계에 따른 지연 현상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는다 !

 

위성 중계 방식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지연(Delay)이다. 위성이 지구 상의 정지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데 이 먼거리까지 전파가 올라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중계되어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정지궤도의 고도는 적도 상공의 35,786Km이다. 중계 방송을 위해서는 지구상에서 보았을 때 위성이 한 곳에 정지된 것처럼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구와 같은 속도로 돌 수 있는 정지 궤도에 방송 중계용 위성이 위치한다.


그런데 전파가 위성까지 올라간 후 위성을 통해 다시 멀리 떨어져 있는 중계소까지 내려와야 하기에 전파의 총 이동 거리는 35,786Km X 2인 71,572Km(약 72,000Km)이다. 그런데 이 거리는 적도 바로 밑에서 전파를 쏘는 경우이다. 위성이 보일 수 있는 최대 원거리에서 위성까지의 거리는 41,756km, 왕복 거리는 83,512Km이다.


또한 전파의 속도는 빛과 같은 초당 30만 Km이다. 따라서 전파가 위성까지 올라갔다가 내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39ms~278ms가 된다.


  적도 바로 밑: 거리 = 속도 X 시간  시간 = 거리 /속도 = 72.000 / 300,000 = 0.239초 = 239ms

  최대 원거리: 거리 = 속도 X 시간  시간 = 거리 /속도 = 83,512 / 300,000 = 0.278초 = 278ms


그런데 위성 구간이 여러 개라면 이러한 지연은 계속 증가 된다. 브라질에서 대한민국까지 위성 구간이 3개나 된다면 지연 시간은 717ms~835ms로 증가된다.


이외에도 중계 전송을 위한 방송사에서의 신호 변환, 방송 방식별 코딩, 지상파 DMB의 전송 지연 등을 고려하면 위성 중계 시의 총 지연 시간은 수 초대로 증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해저 케이블을 이용하면 대한민국까지의 지연(Delay)이 300ms 이내로 줄어 든다고 한다. 따라서 월드컵 중계 방송을 해저 광 케이블을 통해 보는 것은 브라질 현지 상황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고품질 방송에 대한 기쁨과 방송업계의 갈등 !

 

요즘 방송업계는 월드컵 중계료(재송신료) 분쟁으로 시끄럽다. 월드컵 주관 방송사에서 월드컵 방송의 재 전송에 따른 추가 비용을 내라고 케이블방송사나 IPTV 사업자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원인은 수익 감소에 있다. 주관 방송사는 월드컵 중계권료를 높은 금액으로  낙찰 받고, 해저 광 케이블을 통한 중계 등으로 비용이 증가 되는데에도 불구하고 수익원인 광고료는 계속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용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곳이나 비용을 더 못 주겠다고 버티는 곳 모두 나름대로의 논리와 이유가 있다.


고품질의 월드컵 방송을 볼 수 있는 시청자들은 당장 분쟁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다. 물론 향후 중계권료 분쟁이 타결되면 방송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송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중계권료 협상을 하지 않고,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낮은 수준의 비용 분담을 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다음 월드컵 경기를 재미있게 보면서 응원하자. 그러면서 고품질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한 방송업계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최고의 인프라로 최고의 월드컵 게임을 볼 수 있는 훌륭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