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나쁘기도 그러나 좋기도 한 태풍의 이중성

by SenseChef 2014. 7. 7.

태풍이 올라온데 ! 조심해야겠다 !


요즘 적도 부근에서 대형 태풍이 발생해 대한민국과 일본 쪽을 향해 올라온다는 뉴스가 나온다. 자동적으로 사람들은 태풍에 경계의 시선을 보낸다. 과거 태풍이 올라 왔을 때 겪었던 바람과 폭우의 피해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태풍이 대한민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도되면 곧바로 라면이나 물 등의 생필품을 사 들인다.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기도 한다. 모두 태풍에 의한 피해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태풍은 우리 생활에 피해를 주는 나쁜 존재로 확실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태풍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 ? 몇해 전에 시골에 가서 어르신을 뵐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 해당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르신은 말씀 중에 탄식을 하셨다. "이럴 때 태풍이라도 와서 논과 밭이 한번에 해갈 되었으면 좋겠네 ! "


아니, 태풍을 기다리신다고 ? 처음에는 의아함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지만 곧 이해가 되었다. 태풍만큼 확실한 가뭄 해소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풍은 우리에게 어떤 편익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 그동안 태풍을 너무 경계 대상으로 삼아 온 것은 아니었을까 ?


거센 바람의 태풍,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 Source: Clip art


 

육지에 필요한 물을 대량으로 공급해 주는 중요한 기상 활동 !

 

지구의 2/3는 물일 정도로 풍부한 수자원을 자랑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바다에 있는 짠물이기에 이것이 민물로 바뀌어 육지로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육지에는 여러가지 기상 현상으로 비가 내린다. 대부분 바다에서 증발된 물이 구름으로 바뀌어 비의 재료가 된다. 그러나 육지에 대량으로 물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기상 활동은 태풍이다.


만약 태풍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육지는 상습적인 물 부족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가끔씩 내리는 비는 충분한 양이 아닐 것이며, 장마철 역시 그리 길지도, 반복 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메말랐던 대지는 물을 머금고, 강이나 호수, 저수지는 물로 가득차게 된다. 그만큼 태풍이 육지에 대한 확실한 물 공급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육지에 물을 공급해 주는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태풍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바닷물의 흐름 변화와 파도로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 시킨다 !

 

태풍이 올라온다는 것은 바다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초속 17m 이상으로 올라오는 태풍은 바다에 큰 파도를 일으킨다.


파도는 필연적으로 바닷물의 공기 접촉면을 넓히고 더 많은 산소가 바닷물에 녹아들도록 한다. 따라서 바다속 생물들은 산소를 충분히 흡수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바닷물의 순환으로 바닷물 자체의 청정도 역시 증가될 것이다.


대형 파도는 깊은 바닷물의 상층, 하층 간의 흐름 역시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바다 생물의 소중한 먹이자원인 플랑크톤의 이동이 활성화 되고 바다 곳곳으로 널리 퍼지게 된다.


따라서 바닷속 생물들은 태풍이 오면 풍부한 산소 외에도 플랑크톤이라는 먹이까지 풍부하게 먹을 수 있게 된다. 바닷속 생물들에게 태풍은 분명 좋은 존재일 것이다.


또한 풍성해진 바닷속 생물들은 나중에 사람들의 식탁도 풍성하게 만든다.


 

적도 지방의 따듯한 에너지를 북쪽 지역으로 옮겨 주는 에너지 이동 활동 !

 

무엇이든 불균형은 좋은 것이 아니다. 태양 에너지라는 관점에서 보면 적도는 풍부한 태양 에너지를 받아 덥다. 그러나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태양 에너지의 도달이 적어 춥다. 따라서 이러한 불균형은 어떤 식으로든 해소될 필요가 있다. 


다행히 태풍은 적도에서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태풍은 뜨거워진 기온과 이로 인한 기압 변화, 대규모 수증기와 구름으로 만들어지기에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있다.


따라서 태풍이 적도 지방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거쳐 가는 지역은 태풍이 갖는 에너지를 공급 받게 된다. 공기의 흐름도 증가되고 여러가지 변환된 형태로의 에너지 전달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너무 커 피해가 발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에너지 평형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태풍은 꼭 필요한 존재이다.

 

 

태풍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알고 자연 앞에 겸손해지자 !

 

태풍은 자연 앞에 거만해진 인간을 움츠리게 만든다. 벌써 자연을 정복했고 원하는데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을 한없이 조그만 존재로 만든다.


그 어떤 통상적인 방법으로도 태풍의 진로를 바꿀 수 없다. 설사 대형 폭탄 등으로 이를 방해 하더라도 그 후속 영향이 걱정된다. 따라서 거대하게 꿈틀대는 태풍은 그 어떤 간섭도 용인하지 않으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데로 움직인다.


태풍이 오면 모든 시민의 눈이 태풍 보도에 쏠린다.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태풍에 대비한다. 절대적 힘에 굴복, 굴종하는 모습일 것이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자연의 위대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 세상살이에서도 평소 본인이 교만함과 자만감으로 살아 왔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분명 그런 적이 있었으며 반성을 한다.


따라서 태풍을 겪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며, 주변 사람들과 더 친하게 지내려고 먼저 다가간다. 이처럼 태풍은 그 파괴적 본성 이면에 여러가지 장점을 많이 가져다 준다.


태풍 !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만은 없는 존재이다. 충분히 대비하여 피해를 예방 한다면 그 이후에는 태풍이 가져다 주는 편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태풍들에도 꼭 나쁜 시선만 주지는 말자 !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태풍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