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은 자유의 바다이니 모든 것이 공짜여야 한다 ?
공짜를 싫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공짜라면 나쁜 것도 먹을 것이라는 과장된 표현도 존재 한다. 또한 무엇인가 공짜로 시작했다면 그것의 유료화는 정말로 어렵다.
무료 채팅 서비스로 시작했던 카카오톡이 월마다 이용료를 부과 한다면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집단적인 비판과 다른 무료 경쟁 서비스로의 대대적 탈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에 이러한 무료 만능주의 사상이 깔려 있다. 인터넷이 본래 연구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것이기에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나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시작 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인터넷은 무료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무료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인가 수익과 연계되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지속적인 생존이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사들의 고민이 크다. 광고 물량이 줄어들고 언론의 본래 영역을 수많은 대체 수단들이 점차 잠식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콘텐츠 이용을 유료화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려고 할까 ? 유료화는 가능할까 ?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한 의문, Source: Clip art
여전히 낮은 온라인 뉴스에 대한 지불 의향
최근 Digital News Report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소비자들의 온라인 뉴스에 대한 지불 의향(Willingness to pay)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11%의 소비자들이 유료 온라인 뉴스를 구매 했다. 물론 11%라는 수치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광고가 아닌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언론사들에게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다. 다음은 이에 대한 조사 결과 차트이다. 아쉽게도 대한민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결과를 알 수 없다.
유료 콘텐츠를 잘 살 것 같은 영국, 독일 등의 유럽 선진국이나 일본 역시 8%대로 무척 낮은 구매 의향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뉴스에 대한 지불 의향, source: statista
온라인 유료화의 실패는 지나친 광고로 이어진다.
언론사들의 최대 수익원은 광고이다. 무료로 콘텐츠를 공개하는 대신 자신들의 사이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게재된 광고의 수가 너무 많다.
아래 사진은 한 언론사의 실제 인터넷 페이지 모습이다. 빨간색 박스가 뉴스가 실려 있는 영역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 화면 내의 배치이다. 화면의 30% 이상이 광고로 채워져 있는 듯 하다.
또한 온라인 뉴스를 스크롤(Scroll) 할 마다 광고가 화면에 따라 붙는 반응형 광고도 실려 있다. 이러한 광고 게재가 증가되다 보니 온라인 뉴스를 읽는 흐름까지 방해 할 정도이다. 이런 광고 배치로 마우스나 터치 조작 시 자연스럽게 광고를 클릭하게 된다.
그렇다면 언론사들은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모를까 ?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여러가지 시장 조사를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듯 하다.
그러나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광고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 따라서 그러한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 생각된다. 언론사 홈페이지의 광고 도배 수준을 통해 개별 언론사들의 경영 어려움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을듯 하다.
광고주의 눈치를 보는 기사 ! 광고주의 입맛에 맞는 기사 !
언론은 보도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자들은 좋은 기사, 특종 기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밤낮으로 여러 취재처를 다니며 노력하고 있다. 잘 작성된 기사는 수많은 소비자들의 션택을 받고 그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이제 과거형이 될 수도 있다. 언론사의 광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보니 언론사들이 광고주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주의 의중에서 벗어나는 기사는 쓰지 않으며, 오히려 광고주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열중하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온라인 뉴스에 대한 네티들의 댓글 반응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특정 기업 편들기, 특정 기업에 대한 편향적인 보도 등에 대해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 하면서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현실에 아쉬움이 교차된다.
언론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는 시대, 언론다운 언론이 필요한 시대 !
언론의 비판과 쓴 소리는 사회의 정화와 자정 작용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마치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비판이나 견제가 없는 사회는 고삐 풀린 망아지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런 비판을 쏟아내야 할 언론들이 누군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면 그들에게 순수한 비판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다.
광고주의 입김을 받지 않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영방송사의 경우에도 보도에 대한 경영진의 관여라는 이슈로 시끄러웠다. 해당 언론사의 사장이 물러났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
언론사들에 대한 일정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통해 그들의 재무적 독립성을 보장하고, 기사에 대한 제작이나 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하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의 실행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지속 된다면 소비자들의 기존 언론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며, 비판 없는 사회가 올 지도 모를 일이다.
기사를 읽는 즐거움, 정곡을 찌르는 비판, 건전한 논쟁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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