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은 언제나 좋은 것일까?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터넷을 헤매고 다니는 주된 이유는 원하는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함이다. 심지어 품질에 많은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구매토록 만드는 힘의 원천은 싼 가격이다.
그런데 이러한 저가경쟁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그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귀결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 가격이 자꾸 떨어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으면 건설사들은 자재를 아끼고 부실 시공을 하게 된다. 나중에 부실 시공이 발견되면 일정 기간 하자 보수가 될 것이나 그 피해는 입주자들이 입을 수 밖에 없다.
요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 들었다. 이유를 물어보면 책값이 비싸고, 책을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소비자들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그렇게 되면 글을 쓰는 작가도, 번역가도, 책 만드는 출판사도, 책을 파는 서점도 사라질 것이다. 책을 출판 하더라도 수요가 없어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중에 책을 전혀 찾아 볼 수 없게 된다면 과연 누구를 탓해야 할까 ?
저렴한 책 값이 전해주는 의미, Source: Clip art
책값에는 여러 요소가 합해진 것 ! 전자책이라고 하여 반값이 되지는 않는다 !
요즘 테블릿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읽기에도, 보관에도. 구매도 편하기에 점점 이용자가 늘어간다. 또한 전자책은 산림자원을 파괴하는 종이까지 사용하지 않으니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일석삼조인 셈이다.
그런데 전자책은 기존 종이책에 비해 무척 쌀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종이로 인쇄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전자책의 값은 종이책의 반이면 충분하다라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Amazon.com) 역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들은 대형 출판그룹인 아셰트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에 책을 저렴하게 공급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전자책의 경우 원가 절감 요소가 있으니 1만원 이하(9.9달러)로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책 출간 시 저자에게 주는 인세, 인쇄나 편집 등의 책 생산에 관련되는 직접 비용이 36%~40%를 차지 한다고 한다. 홍보나 프로모션, 배송비 등의 판매 관리비는 30%~33%, 서점 등에 주는 유통 채널의 마진은 40%선이라고 한다(출처 링크).
위의 원가 요소를 살펴 보면 책에 고정성 비용이 많이 들어감을 알 수 있다. 책 판매량이 일정 수준으로 증가 되기 전에는 적자가 발생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위의 원가 비율을 큰 값으로만 더해보면 113%(40%+33%+40%)가 되며, 이는 책을 펴내면 초기 단계에서는 무조건 손실이 발생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자책이라 하여 반값으로 제공하거나 큰 폭의 할인이 제공될 수 없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잭 한권에는 인색! 커피 한잔 5천원은 아깝지 않다?
요즘 커피 한 잔의 가격은 5,000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커피숖에 들러 커피 향을 맡으며 얘기를 나누는 것은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커피 외에 여름철 팥빙수까지 곁들이면 1인당 1만원 가까운 돈을 기꺼이 지불하게 된다.
그러나 책을 살 때는 어떨까 ? 2만원 수준의 책이라 하더라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같은 문화 생활을 하는 측면에서 한 순간의 유흥에 지나지 않을 혀를 위해서는 돈이 아깝지 않으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고 지식을 높여주는 책 구매에는 인색한 현실 !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
위의 원가 요소에 있는 것처럼 책은 많은 사람들이 사게 되면 인하 요소가 발생된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출판사는 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다.
책 값이 비싸서 책을 읽을 수 없다는 사람들은 자신이 최근 책을 산게 언제인지, 1년에 몇권이나 읽었는지 공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책 값이 오른 것이 아니라 책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이 더욱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자극적 인터넷 정보보다는 책 한권을 진지하게 읽는 기쁨 !
오늘도 인터넷 세상에는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언론사에서는 자극적 제목의 선정적이며 충격적인 기사를 쏟아낸다. 포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적정 수준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글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손에 스마트폰만 쥐어지면 눈이, 마음이 즐거워진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1회성 자극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읽고 나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시간 때우기의 성격이 강한 것이다.
그러나 책 한권이 주는 느낌은 다르다. 잘 정체된, 긴 호흡의 글을 읽고 나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도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가슴 깊이 쌓일 수도 있게 된다. 종이책이라면 줄을 그어 가며 읽고, 나중에 다시 그 구절을 읽을 때의 감동도 얻을 수 있다.
이번 휴가에 몇 권의 책을 읽었다. 낮 시간에 재미있게 돌아 다니다가 밤에 책을 읽었는데 책이 전해주는 마음의 울림이 좋아서 휴가가 더욱 값진 것이 되었다. 책을 사느라 들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가끔씩 인터넷을 떠나서 책의 세계에 풍덩 빠져보자 ! 책에는 인생의 지혜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세대를 아우르는 지식이 담겨져 있다.
지금 당장 가까운 서점에 가 보자 ! 그 곳에서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 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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