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중추절 추석 어떤 뜻일까?

추석(秋夕)이 무슨 뜻이예요 ?

요즘 한창 한자를 배우고 있는 조카가 갑자기 추석이라는 한자를 쓰면서 그 뜻을 물어 본다.

추석을 한자로 쓰면 가을 추(秋), 저녁 석(夕)이다. 한자의 뜻만으로 본다면 추석은 그냥 '가을 저녁'이라는 평범한 말에 불과하다.

그러나 추석은 설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이다. 중추절이나 한가위처럼 추석을 나타나내는 또 다른 말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추석의 명칭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 ? 어떤 명칭이 더 좋을까 ?

들판을 가득 메운 벼처럼 결실의 계절인 추석의 의미에 대한 궁금증

 

추석, 중추절은 한자로 표현된 추석의 또 다른 이름 !

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추석(秋夕)은 단순히 가을 저녁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달이 밝게 빛나는 가을 저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추석이 음력 8월 15일로 보름달이 뜨는 날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풀이가 가능하다. 보름에 달이 가장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중추절 역시 추석 명절을 나타내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아래는 언론 기사에 나온 중추절 사용 사례이다.

대전지방 보훈청에서는 중추절을 맞아 4일 XX사단  XXX여단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했다.

동작지역 자활센터, 중추절을 맞아 자활 근로사업 공동체 훈련 실시

수원시 인계동, 중추절을 맞아 이웃사랑의 나눔 물품을 전달했다.

성남시 기관장들의 친목회에서는 중추절을 맞아 이웃사랑의 백미를 기탁했다.

임진각에서 우리민족 최대의 중추절 합동 차례를 올렸다.

 

그렇다면 중추절(仲秋節)은 어떤 의미일까 ?

예전부터 한자 문화권에서는 1년을 봄(춘), 여름(하), 가을(추), 겨울(동)의 4개의 계절로 분류했다고 한다. 각 계절은 다시 첫째 달은 맹(孟), 둘째 달은 중(仲), 세째 달에는 계(季)를 붙였다고 한다. 따라서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의 두번째 달이라는 의미이다(음력 7월, 8월, 9월을 가을로 분류, 따라서 음력 8월 15일은 가을의 두번째 달임).

또다른 해석은 가을을 초, 중, 종의 3개로 분류 했는데 추석인 음력 8월이 중간에 있기에 중추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중추절이라는 명칭을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던 것이기에 아무런 비판없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 어원은 명확치 않은 것이다. 그러나 중추절이 추석의 또 다른 이름임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한가위는 가장 친근하게 다가오는 추석의 순우리말식 표현 !

 

개인적으로 추석이라는 한자식 표현보다는 "한가위"라는 한글 표현을 더 좋아 한다. 왠지 친근하게 들려오고, 넉넉하고 풍요로운 추석의 느낌이 잘 전달 되어지기 때문이다.

백과사전 등의 설명에 의하면 한가위에서 "한"은 '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다. 따라서 "한가위"는 해당 기간 내의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추석이 음력 8월 15일로 중간에 있는 큰 날이니 이를 한가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한가위는 가배(嘉俳)라고도 표현한다. 그러나 이는 한가위에서 "가위"라는 우리말을 이두식(한자를 빌려 표기하는 방법)으로 표기한 것이라 한다.

이처럼 추석을 나타내는 말에는 여러가지 변형이 존재한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선호하는 이름이 제각각일 듯 하다.

이번에는 추석이 너무 빨라요 !

 

이번 추석은 양력으로 9월 8일이다. 양력과 음력이 일치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매년 추석의 양력 날짜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조카가 이 대목에서 다시 질문한다. 왜 양력과 음력은 달라야 해요 ? 단순하지만 아이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음력은 달, 양력은 해의 움직임에 기반한 것이다. 그리고 해와 달의 움직임은 일관된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매년 상대적인 움직임과 여러가지 영향으로 둘 간의 상관 관계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양력과 음력은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추석의 양력 날짜가 매년 달라지는 이유이다.

이에 그동안 추석이 언제인지를 그래프로 그려 보았다. 2014년의 추석 날짜가 9월 8일로 가장 낮다. 한참 지난 2022년에는 추석이 다시 9월 10일로 저점을 기록한다. 2014년의 추석이 매우 빠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위의 그래프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 된다. 추석이 빨랐다면 다음 해에는 늦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4년 추석이 9월 8일이나 1년 뒤인 2015년에는 9월 27일로 무려 19일이나 늦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은 매년 반복된다.

음력과 양력 간의 정합 방법 또는 주기 일치 방법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발생되는 것이 아닐까 추측 된다.

관련 글: 양력, 음력 달력 보기

 

추석은 가족, 집안이 함께 하는 행사 !

 

어렸을 때 추석은 그동안 못 보았던 어른이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가을이라는 계절의 특성 상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때이기도 했다. 추석이 며칠간 쉬는 연휴였기에 신나게 놀 수 있는 기다려지는 명절이었다.

그러나 요즘 추석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진 듯 하다. 핵 가족화 영향, 추석 연휴를 이용한 해외 여행 증가,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화 경향 증가, 만들어진 송편 구매 등으로 함께 모여 지내는 명절이 아닌, 통과 의례적인 행사로 변질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해의 결실을 축하하고 집안 가족들을 둘러 볼 수 있는 추석의 원래 의미를 되새겨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송편을 만들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스마트폰에만 빠져 게임이나 메시징, 전화 통화 하느라 집안 식구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추석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