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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VOD 시장 발전을 위해 어떤 전략 필요할까?

by SenseChef 2014. 9. 18.

VOD 시장에 불어 오는 치열한 격전의 기운 !

 

유독 손님이 많은 식당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일한 메뉴의 유사 식당이 근처에 생긴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는 빵집,야채 가게 옆에도 이런 현상은 되풀이 된다. 돈이 되는 곳에는 경쟁자 역시 관심을 갖고 진입하여 치열한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들을 제 시간에 본다는 의미의 "본방 사수"라는 말이 사라져 간다.


대신 사람들은 IPTV나 스마트폰 등으로 방송 다시 보기 서비스(VOD, VIdeo On Demand, 주문형 방송 서비스)를 즐겨 이용한다. VOD 콘텐츠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방송 업계의 주요한 수익원이 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돈벌이가 되는 VOD 시장에 여러 사업자들이 계속 진입하여 춘추전국 시대와 같은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대상은 국내 사업자 외에 글로벌 사업자들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국내의 VOD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게 될까 ?


VOD 서비스의 인기로 변해가는 TV 이용 행태, Source: Clip art



 세계 최대 VOD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끊임없는 영토 확장, 이제는 유럽으로 ! 


넷플릭스(Netflix)는 미국의 유명한 VOD 서비스 사업자이다. 컴캐스트 등의 유료방송사들이 넷플릭스를 견제 할 정도로 그 규모가 무척 크다.


이용자 증가에 따라 인터넷 망에서의 트래픽 유발량도 증가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통신망 트래픽의 30%는 넷플릭스가 발생 시킨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성장 속도도 놀랍다.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2012년 2분기에 2천7백만명이었다. 그러나 2년 뒤인 2014년 2분기에 5천만명이 되어 2년만에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 넷플릭스의 성장과 성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아래 지도에 넷플릭스의 서비스 커버리지(Coverage)가 표기되어 있다. 아메리카 대륙은 북쪽의 캐나다로부터 남쪽의 칠레까지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럽 대륙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 했으나 14년 9월 16일부터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그 등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넷플릭스의 영토 확장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넷플릭스의 사업현황, Source: statista


 

넷플릭스의 아시아 진출, 인터넷망이 발달된 한국은 예외가 아닐 것임 !

 

대한민국은 IT 강국이라 불린다. 정확히는 인터넷 인프라(Infra) 강국일 것이다. 지금도 대한민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100Mbps의  광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KT에서 Giga Internet 서비스를 준비 중이기에 조만간 1Gbps 속도의 Giga Internet 시대 역시 열릴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초고속 인터넷망 품질 수준은 앞으로도 무척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인터넷 인프라 장점은 OTT(Over The Top) 또는 스마트 미디어(Smart Media)라 불리는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을 촉발 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VOD 서비스에도 이미 익숙해져 있다. VOD 콘텐츠에 대해 기꺼이 돈을 지불 할 용의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업 여건이 좋은 대한민국에 넷플릭스가 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넷플릭스에 대해 경계의 눈빛을 보내야만 하는 이유이다.



넷플릭스 진입 시 미국 영화나 미드/일드 등의 외국 콘텐츠 인기가 높아질 수 있다.

 

대한민국의 방송 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곳은 자타가 공인하는 KBS, MBC, SBS의 지상파 방송 3사이다. tvN 채널을 갖고 있는 CJ나 종편 방송사도 있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지상파 방송 3사와는 아직 비교될 수준이 아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쟁력 핵심에는 드라마가 있다. 소비자들이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나 일본의 드라마인 미드나 일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영화는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만약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들어 오면 그들은 미드나 일드, 미국 영화의 판권을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해 빠른 시간 내에 한국 시장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갖고 있던 드라마 콘텐츠의 독점적 영향력이 상당 부분 약해질 수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가입자 규모 역시 크다. 따라서 넷플릭스는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콘텐츠 수급  협상 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 모든 콘텐츠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콘텐츠 시장 역시 넷플릭스의 영향력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향후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영향력이 점차 와해되고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글로벌 VOD 사업자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걱정해야 할 때 !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 매출 하락으로 걱정에 빠져 있다. 포털 등의 인터넷 광고가 확대 되면서 지상파 TV로의 광고 집행이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출 하락을 만회 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TV나 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로의 VOD 콘텐츠 제공 조건을 악화 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VOD 가격 인상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간의 연장이다.


결과적으로 인기있는 지상파 VOD 콘텐츠의 제공 조건이 나빠지고 시청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니 시청자들은 점점 더 어둠의 경로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시청한다.


이는 VOD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좋지 않은 현상이다.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글로벌 사업자가 진입하기 전에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 간 협력 및 좋은 관계의 형성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입이 실현된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될까 ? 지상파 방송사의 과도한 VOD 콘텐츠 공급 조건 악화 때문에 시청자들의 상당수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반면 넷플릭스에서는 어둠의 경로에서 찾기 어려운 미드나 일드, 미국 영화 등을 유료로 시청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넷플릭스만 VOD로 이익을 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넷플릭스의 글로벌 위세에 눌려 지상파 방송사들이 그들에게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분명 나쁜 조건일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협상의 주도권이 넷플릭스에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지상파 방송사의 VOD 콘텐츠 제공 조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국내 콘텐츠 시장의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한류 콘텐츠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공략 하려는 정책도 중요하나 이제 글로벌 사업자들의 국내 시장 진입 역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국내 콘텐츠 시장의 발전 및 보호라는 측면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향적인 정책 변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