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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전자책은 미래의 독서수단이 될수 있을까?

by SenseChef 2014. 10. 24.

저 책 출간 했어요 ! 보내 드릴테니 읽어 보세요 !

 

오래간만에 후배가 전화를 걸어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을 펴 냈으니 읽어 보고 느낌을 얘기해 달라고 한다. 함부로 시도하기 어려운 책을 냈다니 대단한 후배라면서 칭찬을 해 주었다.


책을 받기 위해 커피나 한잔 하자고 말을 건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자신이 쓴 것은 전자책(이북, eBook)이니 가격도 저렴하고 지금 즉시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전자책은 값비싼 종이에 인쇄 할 필요가 없기에 초기 고정 비용이 작아 누구나 쉽게 출간 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책이 안 팔려도 재고 처분을 걱정 할 필요가 없기에 무척 좋다면서 그는 전자책에 대한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주변에서 전자책을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작가 입장에서 전자책이 출간하기는 쉬우나 소비자들이 아직도 전자책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


전자책은 과연 종이책을 누르고 성공할 수 있을까 ? 종이없는 시대는 올 수 있을까 ?   

 

 

사무실에 넘쳐나는 종이 인쇄 ! 종이와의 이별은 불가능한 걸까 ?

 

컴퓨터가 보급되고 전자결재 시스템 도입이 확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종이 산업의 붕괴를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종이는 우리 생활에서 널리 이용된다.


필자가 다니는 기업에서 가장 바쁘고 고장 많이 나는 것은 프린터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종일 종이로 인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업무 회의 시 가끔 프로젝터에 띄운 화면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종이로 인쇄된 회의 자료를 나눠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사 내의 의사 결정은 전자결재 시스템에 의해 클릭 한번으로 완료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품의서 등을 결재해야 할 임원들은 종이로 된 보고서로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클릭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자결재 시스템 도입의 기본 취지와 달리 종이는 자료 인쇄를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패턴을 고려해 볼 떄 종이 및 종이 산업의 소멸은 먼 미래의 일일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아닌 오히려 퇴보되고 있는 전자책 산업의 안타까운 흐름!


아래의 인포그래프 현황은 미국 출판협회의 조사 결과이다. 이를 통해 전자책(eBook) 산업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예상보다 더딘 전자책 산업의 발전 변화가 여실히 나타난다.


인포그래프의 개별 파트에 대한 설명 및 시사점은 아래에서 별도로 언급코자 한다.

미국 eBook 현황, Source: statista


 

전자책 신업은 아직도 종이 책에 비해 왜소한 수준 !

 

아래 도표는 전 세계 종이책과 전자책의 산업 규모에 대한 비교이다.


좌측에 있는 삼각형은 2013년 기준 전 세계 종이책의 매출로 539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전자책의 매출 규모는 84억 달러(약 8.4조원)로 종이책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우측에 있는 흰색 삼각형은 종이책 매출, 검은색은 전자책 매출로 두개의 크기 차이로 양 산업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직은 종이책 산업이 훨씬 큼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전자책과 종이책의 선호도에 대한 조사 결과이다. 이는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이다.


조사 결과 46%는 종이책만을 읽는다고 한다. 전자책으로의 독서 의향이 전혀 없는 그룹이다. 반면 전자책만을 읽겠다는 그룹은 6%에 불과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으로의 독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더 읽는 그룹은 16%,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읽는 그룹은 15%,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등 수준으로 읽는 그룹은 17%였다. 


 

성장이 멈춰가는 eBook, 전환점 모색 필요성 !

 

전자책이 나온지 얼마 안 되었기에 현재의 실적만도 대단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어져 온 성장이 멈췄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가 된다.


아래는 전자책 시장의 판매량 및 매출 성장률에 대한 현황이다. 좌측은 전자책 판매의 성장률 현황인데 2010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격하게 하강 곡선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는 판매량이 5%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액 역시 정체되고 있다. 우측에 있는 그래프를 보면 2013년 전자책 매출액이 2012년 대비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전자책이 전환점이 되기를 !


요즘 사람들이 책을 덜 읽는 것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테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책이 갖는 의미가 퇴색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긴 호흡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인터넷에 있는 흥미위주의 단편적인 내용과는 분명히 차별점이 있다. 정보 습득이 아닌 지식과 지혜의 습득은 책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전성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전자책이 유일하다. 굳이 서점에 가지 않더라도 모바일 기기로 구매할 수 있고, 즉시 볼 수 있으며, 분실/파손의 위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자책을 읽다 보면 종이책을 읽을 때의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자기기를 통해 읽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편함, 인터페이스의 부자연스러움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종이책은 서가에 꼳혀 있는 것을 보면서 다시 읽게 되는데 전자책의 경우 눈에 띄지 않으니 다시 읽는 경우도 드물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아직도 전자책에 익숙치 않고 종이책의 감성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전자책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면 전자책은 확실한 독서 수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출간 할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전자책 ! 자연보호까지 되는 전자책이 좀 더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다시 책 읽는 세상으로 복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