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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카카오 보이스톡, FaceTime ! 차단보다는 자율의 지혜를 !

by SenseChef 2012. 6. 14.

 

 

 



애플이 자신들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6에서 영상통화 서비스인 FaceTime을 3G망을 통해 제공키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FaceTime 서비스는 무선랜(WiFi) 접속 환경에서만 가능 했었는데 이를 무선인터넷(3G)으로 확대 하는 것이므로,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는 통신망 트래픽 증가 때문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Image source with credited: blog.kakao.com


최근 논란이 되었던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은 무선인터넷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FaceTime은 영상까지 전송되는 영상전화 서비스입니다. 2개 사이의 차이는 트래픽 발생량입니다. 영상통화의 경우 음성 외에 영상까지 전송되는 것이므로 트래픽 발생량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는 보이스톡보다는 FaceTime이 서비스 차원에서 큰 문제가 됩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 등장에 대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반응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를 차단 하면서 높은 요금제로 유도하거나, 아니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서 조건없이 허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맞는 것일까요 ?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이스톡이나 FaceTime 영상 통화는 새로운 서비스 중의 하나일 뿐이며, 향후 이와 유사하거나 전혀 새로운 서비스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현재는 PC로 유선 인터넷 환경 하에서 주로 사용하는 토렌트 등의 P2P 서비스를 3G나 LTE 망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의한 트래픽 증가를 차단이냐 비 차단이냐로 해결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통신망, 특히 이동통신망은 주파수라는 한정된 자원 때문에 통신망의 용량을 무한히 늘릴 수 없습니다. 유선 인터넷 망은 트래픽이 증가하면 광 케이블을 추가로 시설하여 용량을 늘릴 수 있으나, 이동통신망은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이는 쉽게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방안이 필요한데 2가지로 구분될 수 있겠습니다.


1. 이용자의 요금제에 의한 자발적 관리 방법(경제적 트래픽 관리)

    이동통신사의 3G 정액 요금제는 트래픽 총 이용량과는 무관하게 정액이 청구되는 요금제입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트래픽을 이용 했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정액으로 많은 요금을 내고 있기에 트래픽을 적게 이용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PC를 테더링(Tethering)을 통해 연결하여 본전을 뽑으려고 열심히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트래픽 측면에서 문제를 해결 하려면 정액 요금제 외에 이용자가 일정 용량만 사용키로 약정하는 선택 가능한 요금제를 많이 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도 단계별 요금제가 존재하고 있으나 이동통신사에서는 단말기 할인과 연계하여 고가의 정액 요금제만을 집중적으로 팔고 있으니 저가 요금제로의 가입자 유치가 적어,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이 바뀌기는 어렵습니다.

     요금제에 의해 총 이용 가능한 트래픽량이 제한되어 있고 이로 인해 낮은 요금을 내고 있는 이용자라면, 아무리 FaceTime처럼 트래픽 발생량이 많은 서비스를 쓰라고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쓰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WiFi에서만 쓰려고 HotSpot을 찾아 다닐 수 있겠습니다.


2. 사업자에 의한 트래픽 총량 관리 방법(기술적 트래픽 관리)

     주파수 자원이 유한한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에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트래픽 용량이 꽉 찬다면 이동통신사업자에 의한 통신망 장애 차원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통신망이 수용 가능한 트래픽 량의 90%를 넘어서게 된다면, 전체 통신망의 소통 보호를 위해 불요불급한 긴급 서비스가 아닌 트래픽들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FaceTime 영상전화 서비스의 경우 영상과 음성이 동시 전송될텐데 통신망의 혼잡 상태에서는 인위적으로 영상 트래픽은 차단하고 음성 트래픽만 보내는 것입니다.

     물론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통신사업자에 의한 인위적 트래픽 관리가 싫겠지만, 통신망 용량이 초과되어 모든 서비스의 이용이 불가능해지는 Blackout 상황으로 가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입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에 따른 이동통신사업자의 고민 및 이를 위한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보았는데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얼마나 높은 요금제로 고객을 유치할 것이냐 보다는, 이용자가 스스로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는 낮은 요금제로도 단말기 보조금을 태워 이용자들을 분산 배치하지 않는 한 현재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근시안적인 시각, 단기 성과 위주의 가입자 유치가 불러올 수 있는 소탐대실입니다.


우리가 함께 사용하는, 공기나 물 같이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통신망 자원 !

아껴쓰고 나눠쓰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용하는 이용자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도 단순히 고품질보다는, 어떻게 하면 트래픽을 줄이면서 적절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지혜를 같이 발휘해 보시지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