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국토가 넓어, 시골 지역의 경우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잘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러한 서비스 중의 하나가 인터넷인데요, Gigaom의 보도에 의하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및 500여개 대학이 Gig.U라는 시골지역으로의 무선랜 서비스를 위한 프로젝트를 결성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시골(rural) 지역에 있는 대학교 등에 Super Wi-Fi 방식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가정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Wi-Fi와 다른 점은 Super Wi-Fi는 TV 방송국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 하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전파 특성이 우수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통상 아날로그 방송용 TV 주파수는 낮은 대역이어서 도달 거리가 넓습니다. 따라서 Super Wi-Fi의 경우 서비스 반경이 10Km나 되고, 각 채널당 속도도 10Mbps나 됩니다. 요즘 댁내에서 사용하는 Wi-Fi의 경우 유효 도달 거리가 각 세대 내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매우 우수한 서비스 반경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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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골 지역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큰 이슈는 고속 백본망의 확보입니다. Super Wi-Fi가 무선랜으로서 아무리 좋은 특성을 갖더라도 백본망에 연결되는 속도가 낮으면 전체적인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백몬망은 ADSL망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낮은 속도의 서비스입니다.
그렇다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자체적인 백본망을 구축할 수 없으니, 결국 높은 속도를 제공하는 백본망의 확보가 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이슈는 주파수 간섭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TV 주파수 대역의 경우 도달 거리가 넓기 때문에 Super Wi-Fi의 AP나 단말기가 이상 동작하는 경우 주변의 넓은 지역에 대해 주파수 간섭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TV 신호에 간섭을 주거나 잡음이 나올 수도 있지요 ! 미국에서도 이에 대해 이슈를 제기 했는데 결국 사용되는 장비들에 대해 FCC의 승인을 받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낙후된 시골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한다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환영하는 것입니다.
다른 측면은 구글 등이 콘텐츠 사업자로서 그동안 통신망 사업자의 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제는 직접적인 망을 보유코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사회공헌적 시각은 직관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기에 구글 등의 통신 시장 진입 측면 시각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시작은 시골 지역, 도심 지역으로 확대 가능성
Super Wi-Fi 프로젝트의 경우 주된 대상이 시골 지역입니다. 그러나 서비스 영역은 쉽게 도심 지역으로 확대 가능합니다. 오히려 시골 지역보다는 도심 지역이 사업 환경에서는 더욱 유리합니다. 고속 백본망의 확보가 유리하고, 기지국 설치를 위한 빌딩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TV 주파수 대역의 높은 전달성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빌딩 숲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물론 고속 서비스가 어렵고 사용자가 많은 경우 속도 저하의 이슈가 있으나, Super Wi-Fi와 일반 Wi-Fi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등의 전략적 대안이 충분이 가능합니다.
2. 대용량 콘텐츠의 전송, 원하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자체망 확보 필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콘텐츠 서비스 업체입니다. 구글의 경우 유튜브를 통해 많은 통신망 트래픽을 발생 시키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포털을 운영하고 있기에 유사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동영상 트래픽 등의 경우 통신망에서 일정한 속도 이상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 끊김 현상이나 버퍼링이 자주 발생 하기에 안정적인 통신망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콘텐츠를 잘 전송해야 하는데, 통신망은 이들의 관리 범위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구글 등은 자체적인 통신망 확보를 간절히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Super Wi-Fi 등의 프로젝트는 구글 등의 자체 통신망 확보 시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3. 통신망 사업자의 망 중립성 이슈, 결국 유료화에 대비한 전략적 방향
국내에서도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으로 인해 망 중립성 및 유료화, 요금 인상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통신사업자들의 경우 주된 수익원이 음성 서비스인데, 보이스톡이 음성전화 매출(통신 사업자 매출의 70% 수준)을 잠식한다면 자신들은 망에 투자할 재원이 없기에 결국 통신망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든지 현재와 같은 구조보다는 콘텐츠 이용에 따른 통신망 이용료가 부과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대비는 결국 구글등이 자체망이나 공중 무료망을 갖는 것입니다.
4. 통신 시장의 경쟁 심화, 인프라 기반 경쟁은 공멸 가능성
통신 사업은 어떤 특성의 사업일까요 ? 대표적인 인프라(Infra) 기반 사업입니다. 이는 초기 시설에 많은 투자비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투자이후 투자 회수가 중요하며, 중복적인 투자 경쟁 시 전체 생태계가 공멸할 수도 있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이에 대부분의 국가는 통신망 등 Infra 산업의 경우 규제를 하고 정부가 통제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글 등이 자체 통신망을 확보코자 투자를 하는 경우 구글 등의 투자비 부담도 커지겠지만, 통신사업자의 경우 자신들이 투자 회수도 하기 전에 다른 사업자가 들어와서 가입자 및 매출 기반을 잠식 한다면, 통신망에 대한 투자보다는 경쟁사에 대한 요금 등의 마케팅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통신사업자들은 기가 인터넷 등의 새로운 통신망 등을 시도하지도 못하고, 경영환경도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업자마다 각기 전문 영역이 있는데, 전문 영역을 벗어나 자칫 잘못 경쟁하다보면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기 사례를 보는 저의 우려의 시각입니다. 구글 등은 콘텐츠에, 통신사업자들은 통신망에 집중하여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Win-Win의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이 Super Wi-Fi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얘기해 보았는데요, 경쟁이 좋기는 하지만 소모적인 출혈 경쟁은 분명 피해나가야 합니다. 구글등이 통신사업자와 전면적인 설비 기반 경쟁을 한다면 소모적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통신사업자들 때문에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하는 콘텐츠 업계의 경우 자본력이 충분하기에 이러한 의도를 숨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태계라는 큰 차원에서 공멸보다는 공존의 길이 중요 하기에, 콘텐츠 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간 공생의 방법을 찾아보고 우선 협력할 것을 기대합니다.
같이 가는 길 !
그대서 아름답고 밝은 길 ~~~
따로 따로 가는 길 !
풀 하나 없어 먼지 날리는 길 ~~~
어떤 길을 원하시나요 ?
같이 가는 길을 기대해 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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