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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나도 모르게 파악되고 있는 나의 소비패턴, 아시는지요 ?

by SenseChef 2012. 6. 29.




여행 갈 때 어느 등급의 호텔을 주로 이용 하시나요 ?


혹시 자신이 사용 중인 IT 기기로 당신의 구매 성향이 파악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  동의 하시는지요 ?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의하면,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IT 단말기의 종류를 통해 소비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 사례들입니다.


1. 애플 맥(Mac) 이용자가 PC 이용자보다 더 비싼 호텔방 이용(Orbitz.com)

   

2. 테블릿 이용자들이 PC나 노트북 이용자들보다 높은 구매 성향을 보임(Forrester Research)


3. 아이폰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 이용자보다 높은 구매 성향을 보임(IBM)


4. Fashion site 모바일 구매의 75%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나옴(Rue La La)




                                               Image source: www.marketing.fm



이러한 소비자들의 패턴은 대규모 거래 정보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대량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능합니다. Data Mining이라고도 하는데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보여줄 때 구매로 확실히 연결 되기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Orbitz.com이라는 여행 업체의 경우, 호텔 방 예약을 위해 사이트에 접속하는 단말기의 종류를 우선 파악합니다. 웹에 접속 시 서버에 접속하는 컴퓨터의 운영 체제 및 간단한 하드웨어 정보들이 전달 되기에, 서버가 접속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애플의 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비싼 방을 통상 구매 하므로, 맥을 통해 Orbitz.com에 접속한 소비자에게는 비싼 방을 먼저 보여 줍니다. 이와 반대로 윈도우즈 PC로 접속한 소비자에게는 가장 저렴한 가격의 방을 추천합니다.


현재는 시험 단계라고 하는데, 앞으로 성향에 따른 추천 차별화는 여러 분야로 확대될 수 있겠습니다. 옥션과 같은 온라인 구매 사이트, 자동차 렌탈이나 비행기 예약과 같은 여행 사이트, 의류 매장에서의 추천 상품 분류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집단화에 따른 통계의 오류도 분명히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해당 IT 기기를 사용하는 그룹 군이 특정한 소비 패턴을 보인다고 해서, 해당 그룹 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플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자신이 구매한 것이 아닌 선물 받은 경우, 검소한 소비 패턴을 갖고 있으나 애플 아이폰의 시리(Siri) 기능 때문에 아이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예외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소비 패턴과 같은 중요한 개인정보가 누군가의 유출이 아닌, 통계적인 모델링을 통해 알려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누군가에 의해 마음이 읽혀지고 그들이 원하는데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T 기기가 가져다주는 변혁이 좋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서면 점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입고 있는 옷, 사용중인 스마트폰, 헤어 스타일, 가방 종류에 따라 원하는 컬러, 가격대, 종류를 알 수 있어 해당 영역으로 기계나 컴퓨터가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인간이 감성적으로 해 왔던 일들이 점차 없어져 간다는 일자리 차원의 문제, 인간을 특정 유형에 따라 획일적으로 판단해서 처리한다는 집단화 오류의 문제, 감정보다는 통계나 지식을 중요시 하는 사회성의 문제 등 IT 기술이 일으킬 수도 있는 미래의 변혁이 싫어지는 아침입니다.


그러나 IT 기술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이에 대한 순응이 필요한데, 사회 전체적으로 지식보다는 지혜를, 획일화보다는 다양성을, 패턴이 아닌 감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IT 발전이 진행되어, 향후 IT 세계가 삭막한 것이 아닌 끈끈한 감정이 넘쳐나는 곳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