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너도나도 올림픽 인터넷으로 통신망 견뎌낼까?

by SenseChef 2012. 7. 25.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최근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시청 행태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 되었는데 놀랍게도 영국인의 66%(3분의 2)가 올림픽을 온라인으로 시청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Source: ISPreview UK)

 

조사기관인 Riverbed Technology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기관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의 스파크(Spark)성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의 상황은 어떨까요 ? 국내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없지만, 콘텐츠 업계의 많은 회사들이 올림픽 경기를 인터넷을 통해 중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image source: www.london2012.com

 

 

유튜브: 올림픽 조직위원회 및 여러 곳에서 유튜브를 통해 경기를 중계할 예정입니다. 

 

   IOC의 공식 올림픽 채널: 올림픽 기간 동안 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실시간으로 운영(Live streaming)

      http://www.youtube.com/user/olympic     

 

   London 2012 올림픽 관련 정보 사이트: 동영상을 보여 줌

      http://www.youtube.com/user/london2012

 

  캐나다 올림픽 중계 방송사업자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http://www.youtube.com/user/CTVOlympics

 

국내 방송사 및 포털: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Pooq: KBS, MBC, SBS, EBS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 가능, PC, 스마트폰 모두에서 이용 가능

     http://www.pooq.co.kr/index.html

 

  에브리온TV: 종합편성 채널, CNN 등을 실시간으로 PC나 스마트폰에서 시청 가능 

     http://everyon.pandora.tv/

 

  아프리카TV: 개인 방송 서비스. 실시간으로 개인들이 방송을 중계함

     http://www.afreeca.com/

 

 네이버: 올림픽 중계 시 4분할 화면 기술을 도입 해 최대 4경기까지 한번에 시청

    중계 일정표: http://sports.news.naver.com/london2012/schedule.nhn

 

 다음: 특집 페이지 '런던 2012' 개설

 

 네이트: 올림픽 특집 페이지 'GO! 런던' 오픈

 

위에 열거된 것처럼 많은 회사나 조직들이 인터넷 망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중계코자 하는데 국내의 인터넷 망이 이를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알다시피 인터넷 망의 용량은 수도 파이프와 유사합니다. 물을 흘려보내는 것처럼 통신망에서도 인터넷 트래픽을 전달 하는데, 설치된 수도 파이프 크기, 즉 통신망의 용량 범위 내에서만 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설치된 수도 파이프보다 많은 물이 일시에 몰려 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 수도 파이프는 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으며, 다른 쪽에서 보냈던 물이 수신자에게 한꺼번에 정해진 양만큼 오는 것이 아니라 찔끔 찔끔 전달됩니다. 경기 중계의 경우라면 화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끊겨서 나오게 되고, 음성도 끊겨서 들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경기 시청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을까요 ? 문제의 해법은 간단합니다. 인터넷 망 사업자들이 인터넷 통신망의 용량을 늘리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

 

1. 돈 버는 사람, 쓰는 사람이 따로라는 인식

 

   이번에 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을 중계 한다면 돈을 버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 그건 물론 인터넷 망을 통해 경기 중계를 하는 회사들일 것입니다. 방송 중계 시 시청률이 높기에 여기에 광고를 실으면 광고주로부터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통신사업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 트래픽이 증가될 것이 분명하니 충분한 양으로 인터넷 망을 늘려 놓는다면 이들은 투자비만 부담하게 됩니다.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 않기에 돈을 쓰기는 했지만 돈이 자신들에게 들어오지는 않는 것이지요 !

 

   따라서 돈버는 사람과 돈을 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인식의 충돌로 통신사업자들은 인터넷 망의 증설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2. 인터넷 망은 공짜이니 난 용량에 상관없이 최고로 좋게 보낼거야 !

 

   인터넷 사업자들이 충분한 양으로 통신망을 증설하지 않는다면 다음 해법은 인터넷 망을 이용해 중계하는 회사들이 트래픽을 최소화 또는 최적화 시켜 보내면 일정 수준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

 

   중계 방송의 경우 한 회사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누구나 고품질, 고화질로 방송을 보내어 이용자들을 붙잡아 두려고 합니다. 시청자의 수가 광고비와 연결되니 시장 경쟁 논리상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따라서 가뜩이나 제한적일수 밖에 없는 인터넷 망은 모두가 트래픽을 최대한으로 발생 시키니 나중에는 모든 회사의 중계 서비스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인터넷 망이 어찌되든 상관없어. 인터넷 요금 냈으니 통신사업자가 투자 해야지 !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들은 인터넷 망을 충분히 여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얘기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올림픽이나 국가적 행사, 천재 지변 등의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황으로 인터넷 망이 운영 된다면 과다한 투자 필요로 현재의 요금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통신사업자의 논리입니다. 이 또한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통신사업자에게 투자의 의무를 부여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인터넷 망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공의 자산인데, 아무도 이 것의 효율적 운영 및 투자에 필요한 돈을 부담하지 않고 최대화 하여 이용하려 한다면 인터넷 망에 대한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은 인터넷 망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되는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현상이 발생 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극한 상황이 발생 한다면 중재를 하고 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중립적이며 공익을 추구하는 정부 기관일 것입니다. 관련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서 이와 같은 발생 가능 상황에 대해 해법을 내 놓아야 하고 이것이 요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망 중립성의 이슈라고 생각 됩니다.

 

그러나 금번 런던 올림픽의 인터넷 중계 방송은 예상보다는 국내 인터넷 망의 폭주를 불러 일으킬 것 같지 않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이 우리나라의 경우 야간 시간이고, 이 시간에는 주로 집에서 인터넷 망이 아닌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른 저녁시간이나 아침 출근 시간 대에 이루어지는 경기가 있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망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다면 인터넷 망의 폭주 현상이 충분히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런던 올림픽, 인터넷 중계 방송이 통신망에 심각한 영향을 줄 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문제가 발생 될 수 있다면 사전 준비가 필요 하며, 국내 망 중립성 이슈에서도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통신망, 같이 사용하는 공공의 자산이니

함께 아껴 쓰고, 나눠쓰고, 절약하는 지혜가 발휘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