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의 기업인수를 통해 본 전략적 방향성

 

요즘 심심찮게 거대 IT 기업의 인수 합병(M&A) 소식이 들려옵니다. 살아서 팔팔 뛰는 것 같은 생동감이 넘치는 IT 업계의 역동성을 고려한다면 전혀 이상한 얘기가 아닙니다. 또한 이 기업들은 회사 내에 유보해 놓은 자금도 넉넉하여 원하는 것은 뭐든지 살 수 있을 여유까지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들의 인수 합병 뉴스는 해당 기업들이 향후 어디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알 수 있는 나침반으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에 사례를 들어 소개코자 합니다.

 

 

     

                  Apple의 AuthenTec 인수, Image source: iphone-developers.com

 

1. 구글의 E-Mail 서비스 핵심 Gateway화 전략(Sparrow사 인수)

    Sparrow사는 작고 간편하며 사용하기 편한 이메일 클라이언트 앱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동안 아이폰용 앱을 만들어 왔는데 구글이 이를 인수 하면서 향후 안드로이드용 앱을 많이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요한 점은 현대의 IT 생활의 시작이 이메일로 시작 되기에 구글이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사용자의 IT 인터페이스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사용자가 이용하는 단말이 애플인지, 안드로이드인지, 블랙베리인지, 윈도우즈폰인지에 무관하게 이메일을 열면서 구글 서비스를 사용토록 유도하는 전략입니다. 애플의 구글 맵 배제 등 탈 구글화 전략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2. 애플의 보안성 향상을 통한 기업 분야 강화 전략(AuthenTec사 인수)

    최근 애플은 VPN(가상 사설망 서비스), 지문 인식 등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Authentec사를 인수 했습니다. 삼성전자에도 해당 솔루션을 납품했던 회사인데요,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애플은 왜 이 기업을 인수 했을까요 ? 그것은 아마도 기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코자 함이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심심찮게 개인정보 유출 뉴스가 나오는데 개인보다는 기업이 보안 관련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애플이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AuthenTec사를 인수하여 애플 스마트폰의 보안성을 강화 한다는 것은 개인 분야에서의 성공을 기업 분야의 성공으로 확대 시키려는 애플의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애플의 SNS 경쟁력 향상 전략(트위터 지분 투자 가능성 뉴스)

    애플이 트위터에 상당 수준으로의 지분 투자를 추진 했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여부와 상관없이 이러한 뉴스가 의미하는 것은 애플이 SNS 분야에서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부터 이메일 서비스, 구글 플러스까지 전 방위 체계를 구축했고, 페이스북은 자체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이 트위터라는 강력한 SNS를 놓친다면 이는 SNS라는 핵심 분야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SNS를 바라보는 애플의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이 트위터를 지분 투자까지 해 가면서 관계 유지를 해야만 하는 당위성이기도 합니다.

 

4. 구글의 모바일 광고 향상 전략, 비디오 강화 전략(애드몹, 유튜브 인수)

    이미 지나간 뉴스이긴 하지만 구글이 광고 분야 전문 기업인 애드몹을 인수 했습니다. 또한 동영상 서비스로 유명한 유튜브를 인수 했지요. 이를 통해 현재 구글은 광고 분야에서 계속 잘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비디오 분야에서 구글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곳을 찾기 힘듭니다. 결과론적으로 구글의 광고 및 비디오 분야 역량 강화 전략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처럼 기업의 인수 합병은 상대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해당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뉴스입니다. 요즘 IT 분야의 기업 인수 합병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IT 분야에 많은 변화의 Dynamics가 있다는 것이고, 잠깐 게을리 한다면 쉽게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기업 인수 합병 뉴스보다는 삼성전자, LG전자, 펜텍 등 국내 기업의 인수 합병 소식을 많이 듣고 싶어하는 제 바램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