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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아마존은 왜 경쟁사 아이패드용 앱을 만들었을까?

by SenseChef 2012. 8. 3.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Amazon)이 미국에서 Free Amazon Instant Video라는 주문형 비디오(VOD, Video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B tv나 KT의 올레TV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아마존에서는 킨들파이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테블릿 컴퓨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테블릿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어 소비자들이 아마존의 콘텐츠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킨들 파이어의 사양 대비 저렴한 가격에 보급 중입니다. 따라서 아마존에서는 어떻게 하면 킨들 파이어가 아마존의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전략 방향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PC Magazine의 보도에 의하면 아마존은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패드에서 자사의 Free Amazon Instant Vide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여 앱 스토어에 등록까지 완료 했다고 합니다.

 

 

                            Free Amazon Instant video, Image source: www.pcmag.com

 

이는 아마존의 콘텐츠 소비 측면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테블릿 컴퓨터가 많아져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테블릿 컴퓨터 자체로 놓고 보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를 도와 주는 행위입니다. 즉 아마존이 자사의 킨들 파이어 경쟁 제품인 애플 아이패드가 잘 팔릴 수 있도록 자사의 핵심 역량을 열어 준 것입니다.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은 단말기가 아닌 콘텐츠입니다. 킨들 파이어의 최대 장점은 저가이면서도 아마존이 갖고 있는 다량의 우수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킨들 파이어가 이를 잃어 버린 것입니다. 그 대신 경쟁 제품인 아이패드는 아마존이라는 우수한 콘텐츠로 날개를 달았습니다.

 

아마존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

 

이를 보면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를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에서 아마존의 콘텐츠 소비를 장려하는 단말기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킨들 파이어가 많이 팔리면 좋겠지만 여기에 연연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패드거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이거나 구글의 넥서스7이냐와는 무관하게 어떤 단말기에서라도 아마존의 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다면 환영한다는 전략적 방향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마존에서 킨들 파이어를 손해를 보면서 판매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앱스토어까지 운영해야 하기에 여러가지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비싼 가격으로 테블릿을 판매하면 킨들 파이어의 대중적 보급에 영향을 주기에 마진이 없거나 약간 손해를 보는 수준에서 킨들 파이어의 판매 가격을 설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나 경쟁사 제품 판매를 촉진 시키는 마케팅 정책의 사용은 놀랍기도 하고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앞으로 아이패드와 킨들 파이어의 판매 추이를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기업의 운영 측면에서는 거시적 측면에서 전략적 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아마존에서 킨들 파이어나 콘텐츠 판매를 담당하는 개별 부서에서는 절대 내릴 수 없는 의사 결정이며,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배의 방향을 조정하는 선장이 아마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내린 결정일 것입니다.

 

아이패드라는 테블릿에 아마존의 앱이 하나 올라간 것이지만 여기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사건입니다. 아마존의 콘텐츠 소비가 촉진될 것인지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가 증가할 것인지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 보시지요 !

 

감사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