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올림픽 녹화중계만 하는 미국 방송사의 어리석음

by SenseChef 2012. 8. 7.

 

 

 

미국의 런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가 올림픽 중계에 따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요 올림픽 경기를 실시간이 아닌 테입 녹화 중계 방송만으로 프라임 타임 대에 내보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영국간의 시차로 인해 주요 올림픽 경기가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시간대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시청자들은 방송사가 실시간 중계 방송을 해 주지 않으니 프라임 시간 대의 녹화 중계 방송만을 볼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아 NBC의 광고 수입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Tape, image source: wikipedia.org

 

이러한 편성의 결과로 NBC의 런던 올림픽 경기 시청률이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도 높게 나타나, NBC가 올림픽 중계를 통해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NBC의 전략적 결정이 바람직스러운 것일까요 ?

 

USATODAY.COM에 보도된 시청자 조사 결과가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링크). 시청자의 59%는 방송사가 경기가 이루어질 때의 실시간 방송과 프라임 타임 대 녹화 중계 방송 모두를 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방송사들이 취하는 방송 형태입니다. 한국과 영국의 8강 축구 경기를 실제 경기가 이루어지는 새벽 4시에 실시간으로 보내 주고, 아침에 일어났을 시청자들을 위해 7시 이후 녹화된 경기를 다시 보여 주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올림픽의 실시간 방송을 하지 않는 NBC의 운영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슈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1. 지상파 방송사가 시청자 위에 있고 시청자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로 조정할 수 있나 ?

    이는 시청자들의 요청과는 무관하게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입니다. 사기업의 이윤 추구를 뭐라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대중적인 공감대에 반하는 것은 아니어야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안하무인격인 기업의 의사결정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요 ?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한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다른 대안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 글로벌 인터넷 환경, 똑똑한 시청자들의 반발 결국 방송사의 실패일 것임

    요즘은 글로벌 시대입니다. 광대역 인터넷 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첨단 IT 시대입니다. 방송사가 녹화 중계 방송만을 해 준다면 시청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요 ? 인터넷으로 눈을 돌릴 것입니다. 북미에 있는 캐나다에서는 CTV가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데 여기에서는 실시간 방송과 녹화 중계 방송 모두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에는 많은 경기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비록 방송사별로 실시간 인터넷 중계 방송을 볼 수 있는 시청자들을 지역 단위로 제한하고 있으나 VPN등을 통해 회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NBC가 현재와 같은 녹화 중계 방송만을 고집한다면 시청자들에게 학습 효과가 생겨 인터넷 중계 방송으로 눈을 돌릴 것이며, 결국 NBC 채널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NBC가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할 것인지, 중장기적인 포지셔닝을 중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의 NBC 행태는 전형적인 근시안적인 의사 결정이고 NBC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3. 올림픽 주관 방송사 선정 시 자격 요건 강화

    차기 올림픽에서 주관 방송사를 선정할 때는 자격 요건, 의무 조건의 추가가 필수적일 것입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는 경기를 실시간 중계 방송과 녹화 중계 방송 모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강제 조항이 없다면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을 볼모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행태를 또 보일 수도 있습니다. 차기 올림픽에서의 스마트한 방송사 선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상과 같이 올림픽 주관 방송사의 방송 운영 행태 이슈에 대해 얘기해 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시청자들을 자신들의 전략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 정말로 위험합니다. 스마트한 시대, 모든 것이 스마트해지고 있는데 시청자들 절대 어리석지 않습니다. 또한 글로벌 환경에서 시청자들에게는 여러가지 전략적 대안들이 존재합니다.

 

스마트 시대, 스마트한 방송사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