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 기기들의 대세는 스마트입니다. 나오는 대부분의 디바이스에 스마트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스마트TV, 스마트폰,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세탁기, 스마트 청소기 !
스마트(Smart)라는 말의 의미 그대로 스마트가 붙은 제품들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커다란 편익과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고 비록 비싼 가격이더라도 쉽게 지갑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스마트 기기들의 많은 기능들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요즘 TV를 바꾸시는 분들은 대부분 스마트TV를 구매합니다. 스마트 TV로 인터넷도 검색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으며, 채팅이나 물품을 구매하고 간단한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 집에 PC가 없어도 스마트TV로 대체될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삼성 스마트TV, Image soruce: samsung.com
그런데 스마트TV를 구매하신 분들의 집에서의 스마트 TV 활용도를 보면 기존의 일반 TV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대부분 지상파 등의 방송을 시청 하거나 드라마 다시 보기에 사용할 뿐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게임을 즐기는건 스마트TV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
TV는 집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용으로 쓰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디바이스에서 개인화된 서비스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스마트TV로 인터넷 검색을 하겠다는 아들은 없을 것입니다. 아빠가 TV 보고 있는데 딸이 TV로 게임이나 채팅을 할 수 있을까요 ?
이처럼 스마트TV는 우리가 실제로 사용치 않는 기능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 냉장고도 있습니다. 냉장고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고 보존 기간이 지나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찾아서 경고도 띄워 줍니다. 스마트 냉장고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외부에서 시장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의 내용물을 확인해 무엇을 더 사야 하는지 결정 할 수도 있습니다.
LG 스마트냉장고, Image source: pinoytutorial.com
매우 놀라운 기능입니다. 흥미롭네요 !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이러한 기능을 얼마나 이용할까요 ?
가정 주부들 거의 대부분 자신이 사야 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매일 같이 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트 등에 가는 경우 무엇을 사야 할 지 미리 적어 가기도 합니다. 다만 급하게 나와서 미처 구매 물품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에는 이러한 스마트 기능들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 세탁기, Image source: digitaltrends.com
CES 2012에 출품되었던 스마트 세탁기의 소개 동영상을 보니 스마트세탁기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하여 원격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거실에 앉아서 세탁실에 있는 세탁기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켜거나 끌 수 있지요 ! 그런데 이러한 기능들을 실제로 얼마나 쓸까요? 아내에게 물어보면 이 기능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많이 쓰지는 않을 것이라 합니다. 세탁기의 경우 켜고 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탁물을 넣고 세제를 넣은 다음 켜는 것이며, 꺼지는 것은 세탁이 끝나면 자동으로 되는 것이니 굳이 스마트폰으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리있는 얘기입니다.
이상과 같이 스마트기기들의 스마트 기능 필요성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 스마트 기능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스마트 기능들이 단지 재미있기만 한 건 아닐까요 ?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스마트 기능들을 갖고 있는 제품 구매를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스마트TV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비쌉니다. 냉장고나 세탁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제조업체들은 스마트로의 제품 변화 추세라는 전략 하에 모든 제품을 스마트 기능을 만들어서 내 놓습니다. 일반 제품들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으니 시장에서는 갑자기 일반 제품들은 사라지는 것이지요 !
요즘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 찾기가 무척 힙듭니다. 다행이 단말기가 있어 피쳐폰으로 가입 하려면 피처폰에는 보조금이 없어 오히려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일까요 ? 그건 아닐 것입니다.
실제 활용도가 낮은 고가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과소비를 하도록 만드는 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 자원의 낭비, 지구 온난화 등의 거창한 용어를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이윤만을 추구하느라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하는 이러한 전략은 분명히 수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불황기에 소비자의 가게 부담을 줄이면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점진적인 스마트 기능의 도입이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닐까 판단됩니다.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이해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소비자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강제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고민과 반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꼭 필요한 것만 스마트화 하는 지혜가, 스마트 시대의 스마트 기기를 생산하는 진정한 스마트 제조업체의 모습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IT 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10만원대 테블릿으로 삼성전자 무너뜨리려 하나? (0) | 2012.10.03 |
---|---|
애플, 이용자를 베타테스터로 생각한건 아니지요? (0) | 2012.10.02 |
삼성 애플 특허소송으로 본 배심원재판 공정성논란 (0) | 2012.09.27 |
온라인 쇼핑몰 전시장된 오프라인 매장의 반격 (0) | 2012.09.26 |
운전면허 사진 웃으면서 찍으면 안되는 이유 (0) | 2012.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