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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애플, 이용자를 베타테스터로 생각한건 아니지요?

by SenseChef 2012. 10. 2.

 

최근 발표된 iOS6에서의 애플 지도 오류 관련, 처음 드는 생각은 애플이 구매자들을 베타 테스터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는 것입니다. 베타 테스터는 제품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세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미리 사용하면서 점검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보도에 나타난 애플 지도 서비스의 오류를 보면, 애플은 자사의 지도 서비스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많은 오류가 있음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출시한 듯 합니다. "오류가 있으면 서비스 과정에서 차근 차근 정리해 나가면 되지"라는 애플의 전략이 읽혀집니다. 즉 iOS6 이용자나 아이폰5 신규 구매자들은 애플 지도 서비스에 대해 베타 테스터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사용해 본 이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우려스러운 상황들도 꽤 있는 듯 합니다.

 

 

 

 

 

                            애플 지도 서비스가 내장된 신규 iOS, Image source: apple.com

 

 

 

지도 서비스는 자동차 네비게이션 용도로도 사용하기에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는 어려운 서비스입니다. 어떤 애플 이용자는 새로운 애플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여 네비게이션을 이용 했는데 동일 주소의 다른 도시로 안내되어 중요한 회의에 늦는 낭패를 겪을뻔 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 건 관련 애플도 할 말이 많을 듯 합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는 향후의 중요한 사업 아이템이니 중장기적으로 자체화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애플과 구글은 상호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이니 구글이 애플이 원하는데로 구글 지도 서비스를 애플과 제대로 연동 시켜주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여 애플이 정밀한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구현할 때, 구글은 애플이 제공하기 어려운 이용자에 대한 정보까지도 요구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비즈니스 속성상 어쩔 수 없는 각자의 이익 챙기기일 것이고 을의 입장인 애플이 어떻게든 이를 잘 해결했어야 합니다.

 

구글과의 관계 또는 서비스 연동이 원만치 않아 완벽하지 않은 자체 지도 서비스를 미리 출시한 것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전적으로 애플의 책임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용자를 베타 테스터로 이용하는 이런 전략에 대해 비난을 받고 있는 곳은 애플이 처음은 아닙니다. 윈도우즈 운영체제로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그동안 계속 이러한 비판을 들어 왔습니다. 자신들이 독점이니 어떤 윈도우즈를 내 놓더라도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무조건 사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안 좋은 측면에서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곳곳에서 들립니다.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도 수만가지 테스트 항목을 만족해야만 한다고 하며, 이는 기술적인 사항만이 아닌 User Interface의 편리성, 안정성 등도 포함됩니다. 

 

애플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애플이 어떻게 현재 수준의 애플 지도 서비스를 출시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분명 애플 내부에서 서비스 담당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고 이를 보고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인데,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더라도 이렇게 진행 되었을까요 ?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사후의 애플 ! 아직도 건재한 듯 보이지만 사상 누각은 아닐까요 ? 최고 경영자가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느낌의 옷을 입고, 유사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하여 스티브 잡스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강점 !  완벽하고 편리한 혁신적인 서비스의 대명사 !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파워를 갖고 있는 1위 기업이라는 우월심보다는 차고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의 벤처로서의 참신성과 목마름(Hunger), 절실함 !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현재의 애플에게 바라고 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애플 ! 이용자를 베타 테스터로 생각했었다면 이제는 중단하길 바랍니다. 애플의 팬들은 이번 만은 그냥 넘어가고 애플의 선전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또다시 실행된다면 애플 팬들은  더 이상 팬이 아닌 안티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용자인 애플 팬들을 왕으로 대접하며, 이들의 편익을 최대화 하려는 전략, 그것만이 이제는 다른 세상에 있는 스티브 잡스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